아침까지 비가 오고 추운 날이었습니다. 새들을 보고 싶어서, 두꺼운 패딩을 챙겨입고 점심시간에 길을 나섰습니다. 숲은 벌써 어느새 초록빛을 띠기 시작했고, 개나리는 만개해 있었어요.
숲에 들어서니 평소 듣지 못했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서 한참을 둘러보았지만, 어느 새인지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 몸집이 작은 녀석인 것 같아요. 대신 소리를 귀에 잘 담아두었다가 다음번에 또 만날 기회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숲 옆에 있는 샛강에서 오리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한참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평소 볼 수 없었던 아주 화려한 오리가 있는거에요.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것처럼 쨍한 색으로 다채롭게 치장한 녀석이었습니다. 이게 혹시 원앙일까 싶었는데 들어와서 찾아보니 맞았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경계심이 많아서 가까이 가려고 하니 날아가버렸습니다.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어요.
대신 오늘 저를 반겨준 친구는 올해 처음 만나는 왜가리였습니다. 이 친구도 자주 만나는 친구인데, 평소에는 망부석처럼 멍하니 서있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 오늘은 성큼성큼 걷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고마웠습니다. 혹시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걸까,하고 설렜지만 그 장면은 못보았습니다.
이제 만개한 꽃들을 만날 겸, 산으로 공원으로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Arrivederci! Buona Gior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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