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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와칭: 왜가리의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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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봄날입니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좋아서, 새들을 만나볼까하고 다녀왔습니다. 숲에는 꽃가루가 눈처럼 흩날리고 있어서 숨쉬기가 좀 힘들었어요. 새들도 어디에 있는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여느 때처럼 망부석같이 서있는 왜가리 를 발견했습니다. 왜가리는 움직임이 많지 않아서 관찰하기에 재미있는 친구는 아닙니다. 잠깐 살펴보다가 다른 새들을 찾아 이동했습니다.  여기저기 한참 돌아보았지만 별무소득이어서, 하릴없이 다시 왜가리가 보이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왜가리라도 관찰해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좋아하는 오리가 날아와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녀석은 유유히 헤엄쳐서 왜가리 앞을 지나 수풀이 우거진 쪽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여태 가만히 서있던 왜가리가 갑자기 성큼성큼 걷기 시작하는거에요. 저도 모르게 카메라 녹화를 눌렀는데, 왜가리가 사냥에 성공하는 모습을 담게 되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왜가리의 식사 모습에 저는 너무 신이 났습니다. 이 장면을 눈에 담고 싶어서 재빨리 망원경을 사용해보니, 미꾸라지 정도 크기의 물고기가 왜가리의 부리에서 몸부림 치는 장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고기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과 차분하게 물고기를 몇번 고쳐 물면서 꿀꺽 삼키는 왜가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왜가리가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 있는 개천이 있어서, 또 그 순간에 제가 그곳에 있어서 마음이 기쁜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는 바깥에서 놀아야 합니다. 귀여운 새들도 볼 겸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Arrivederci!

버드와칭: 가을의 청계천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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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어느 가을날, 저는 청계천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아직 더운 날이어서 청계천에는 가족들이 많이 놀러와서 정겨운 소음들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저의 시선을 사로잡는 존재들은 새들이었습니다. 역시 제일 많이 만나는 것은 오리들입니다. 지난 번 오리 가족을 만난 일 이후로 저는 오리를 가장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오리들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래서 오리들을 만나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녀석들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청계천에 오리만 있는 것은 아니죠. 쇠백로, 왜가리도 보고 펭귄을 닮은 특이한 새도 만났어요. 사람들이 많은 청계천에서도 태연한 것을 보면 경계심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가을의 청계천이란, 새들도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봄을 맞아 좋았었던 새 관찰의 날들을 다시 돌아보고 있자니, 다시 또 밖으로 나가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벚꽃도 볼 겸 밖으로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Arrivederci!

버드와칭: 차가운 바람, 예쁜 꽃들 그리고 왜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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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까지 비가 오고 추운 날이었습니다. 새들을 보고 싶어서, 두꺼운 패딩을 챙겨입고 점심시간에 길을 나섰습니다. 숲은 벌써 어느새 초록빛을 띠기 시작했고, 개나리는 만개해 있었어요. 숲에 들어서니 평소 듣지 못했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서 한참을 둘러보았지만, 어느 새인지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 몸집이 작은 녀석인 것 같아요. 대신 소리를 귀에 잘 담아두었다가 다음번에 또 만날 기회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숲 옆에 있는 샛강에서 오리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한참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평소 볼 수 없었던 아주 화려한 오리가 있는거에요.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것처럼 쨍한 색으로 다채롭게 치장한 녀석이었습니다. 이게 혹시 원앙 일까 싶었는데 들어와서 찾아보니 맞았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경계심이 많아서 가까이 가려고 하니 날아가버렸습니다.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어요. 대신 오늘 저를 반겨준 친구는 올해 처음 만나는  왜가리 였습니다. 이 친구도 자주 만나는 친구인데, 평소에는 망부석처럼 멍하니 서있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 오늘은 성큼성큼 걷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고마웠습니다. 혹시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걸까,하고 설렜지만 그 장면은 못보았습니다. 이제 만개한 꽃들을 만날 겸, 산으로 공원으로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Arrivederci!  Buona Giorn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