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힘
2026. 4. 11. 오랜만에 모교회에 들렀다. 후배의 결혼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던 것도 좋았지만, 내 마음을 가장 움직인 것은 성전 우측, 성가대석 뒷편의 스테인드 글라스였다. 나는 항상 성가대석에 앉아 스테인드 글라스가 내 손바닥에 만들어내는 색색의 빛깔을 발견하는 것을 사랑했었다. 자연스럽게 이 교회에 처음 등록해 어색하던 시간들,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노래하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그 모든 추억들을 단숨에 되살린 것은 이 공간의 힘이다. 이 공간을 사랑하는 건, 내가 여기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 시간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 공간이 오랫동안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