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 예찬

2026. 5. 28.




디지털 ADHD 증상이 너무 심해져서,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이다. 정말이지 내 정신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종이에 펜으로 손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분명한 효과를 느꼈다. 이제는 매일 출근하자마자 새 종이를 펴고 손글씨를 쓰면서 시작한다. 손글씨는 정신을 정돈하는 의식과 같다. 글을 쓰지 않으면 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재벌회장들이 괜히 서예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경험의 멸종>에서도 손글씨를 예찬한다. 손글씨는 일종의 그림그리기이다. 글을 쓰는 행위는 손과 손가락은 물론 팔뚝의 기민성까지 요구한다. 그 수고에 미덕이 있다. 손으로 글쓰기에는 뼈와 살, 펜과 종이라는 실체가 존재하기에, 우리가 형체를 가진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당장 실행해보라. 물론 당신에게 잘 안맞을지도 모른다. 괜찮다. 그것은 시기의 문제일 수도 있다. 나중에라도 다시 시도해보라. 종이와 펜만 있으면 된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사전읽기: Grande (큰)

노래부르기: 산타 루치아

노래부르기: 일 몬도 #3

노래부르기: 넬라 판타지아

지옥에서 탈출하는 글쓰기

회사에 대한 생각, 다짐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