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아기인 아들이 나를 많이 사랑한다. 내가 출근하면 크게 울면서 나를 잡는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 우는 걸 아내가 달래러 가면 아빠 오라고 한다. 내가 안아주면 울음을 그치고 안정을 찾는다. 나는 잠이 모자라서 죽을 맛이지만 내 품에 안긴 아기를 편안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아들이 없는 편안한 밤을 내게 준다고 하면 나는 거부할 것이다.
2026. 9. 5. 지금 읽고 있는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는 너무나 좋은 책이고, 여기에서 다뤄지는 인물들은 모두 귀감이 되는 삶의 모델들이다. 그들의 삶은 독자의 마음에 감동을 일으킨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알차게 살아내었다. 그들은 자신을 이끄는 불꽃을 쫓아가며 매진하였고, 돈은 그 삶을 위한 연료에 불과하였다. 그런데 문득 생생한 삶의 반대가 궁금해졌다. 실패해버린 삶, 죽은채로 살아가는 삶 말이다. 그런 사람을 주제로 연구를 할 사람은 없었겠지. 다행이 그런 쪽이라면 픽션에서 다뤄주고 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집 <더블린 사람들>에 수록된 한 단편 <가슴 아픈 사건>을 소개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 제임스 더피는 그야말로 무색무취한 사람이다. 친구도 없고 틀에 박힌 삶을 쳇바퀴처럼 반복하는 사람이다. 평탄하고 모험도 없는 삶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먼저 접근하여 친해진 어떤 부인과 관계가 깊어지게 되었다. 둘이서만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나누다가 어느 날 그녀가 그의 뺨에 애정을 담아 손을 대는 일이 있었다. 그 일에 놀란 더피는 지레 겁먹어 그녀에게 결별을 선언한다. 그녀는 상처를 받고 떠나간다. 몇년 후 그녀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신문에서 접하고. 자신이 관계를 정리한 후 그녀의 삶이 망가졌음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접하고 충격에 빠진 더피는 일단 자기 합리화부터 시작한다. 그런 여자였다니 역시 내가 관계를 정리하길 잘한거였네. 그러나 말로 다 할 수 없는 외로움에 휩싸이면서 작품은 끝난다. 나는 주인공이 부인에게 결별을 선언할 때부터 욕을 하기 시작했고, 마지막에는 쌍욕을 날리면서 책을 덮었다. 기껏 사랑을 찾았는데 하찮은 이유로 비겁하게 사랑을 밀쳐내다니. 불륜일 수도 있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았던 거였으면서 관계가 깊어지자 도망치는 꼬라지란. 게다가 죽어버린 사람을 비난함으로서 도덕적인 면피를 하려는 그 치졸한 마음. 나는 죽어있는 삶을 사는 더피에게 분노를 느꼈다. 그것은 ...
노래를 불러봅시다. 이번에는 언제 들어도 아름다운 넬라판타지아를 불러보고 싶어졌습니다. 박기영님의 노래 영상을 감상해보세요. 귀찮으니까, 전체 가사를 다 보지 않을게요. 따라부르고 싶은 하이라이트 부분만 봅니다. 읽는 법도 같이 써보았습니다.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이오 소뇨 다니메 께 소노 쎔쁘레 리베레 Come le nuvole che volano. 꼼메 레 누볼레 께 볼라노 Pien' d'umanità in fondo all'anima. 삐엔 두마니따 인 폰도 라니마 나는 저 떠다니는 구름처럼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을 꿉니다. 영혼 깊은 곳까지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단어 중에 이미 아는 단어들도 좀 보입니다. io : 나는 sono : 이다(be동사) sempre : 항상 잘 모르겠는 단어들은 의미를 추측해봅니다. libere : 자유로운 nuvoloe : 꿈 fondo : 가득한 이만큼만 해도 이제 머리가 아프고 하기 싫어졌습니다. 그만할게요. 추측한 단어가 맞는지 체크해보고 싶지만, 그러지 않겠습니다. 귀찮거든요. 그리고, 어차피 저 단어들은 다시 만나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여기까지지만, 혹시 가사 전문을 보시고 싶은 분을 위해 남겨놓겠습니다. 가사 전문 보이기 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giusto, 넬라 판타지아 요 베도 운 몬도 주스또 나는 환상속에서 모두들 Li tutti vivono in pace e in onestà. 리 뚜띠 비보노 인 빠체 인 오네스따 정직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봅니다.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이오 소뇨 다니메 께 쏘노 쎔쁘레 리베레 나는 떠다니는 구름처럼 Come le nuvole che volano, 꼼메 레 누볼레 께 볼라노 항상 자유로운 영혼으 꿈꿉니다. Pien' d'umanità in fond...
2026. 9. 4. 짐 콜린스의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를 읽는데 정신이 번쩍 드는 표현을 발견했다. 돈은 연료일 뿐이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한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해 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나 또한 개인적으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러한 생각을 정리한 글 을 써두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문장처럼 나의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 문장이 오랫동안 나의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짐 콜린스는 이 책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을 분석하여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특히 두 사람의 인생을 짝지어 대조해주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즐겁다.
2026. 9. 11.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나 또한 어린 시절에 스스로를 믿지 못해 삶을 많이 낭비하였다. 어떤 사람은 자신을 믿는 법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그렇지 못했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야 조금씩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 나는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자신의 판단과 행동이 항상 정답이라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모든 상황에서 정답을 알고 행할 수 없다면 자신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정말 큰 오산이었다. 그래서 나는 자신을 믿지 못하고 살아간 것이다. 그럼 이제 내가 깨닫게 된 것을 말하겠다.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틀려도 괜찮다는 것을 말한다. 틀린 판단을 할 수도 있지만, 그 판단을 시정하고 오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믿는 것이다. 실패로부터 배워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말한다. 그리고, 틀린 판단에서 오는 손실 또는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나는 내가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그로 인해 초래될 고통이 두려워 마비된 상태로 살았던 것 같다.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망설이며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었다. 또 실수를 하고 나면 내가 망쳤다는 사실을 묵상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기만 했다. 자신을 어느 정도는 믿게 된 지금도, 가끔은 함정에 빠질 때가 있다. 괜찮다. 함정에 빠진 나를 빠르게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다. 또 실수를 했지만 그 실수를 수습할 힘이 나에게 있음을 믿는다. 또 그 실수로부터 초래될 고통 또한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믿는다. 자신을 믿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행동하라. 만약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고통에 책임을 져라. 다음번엔 더 좋은 선택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라. 이 과정을 무너지지 않고 해내는 자신을 믿으라. 당신의 행운을 빈다.
돈에 대해 생각한다. 돈은 내 생명과 바꾼 어떤 물질이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 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돈은 먹고 사는데 반드시 필요하고, 나의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이다. 돈은 나를 불행으로부터 막아주는 보루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돈을 함부로 다뤄서는 안된다. 특히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지지 않도록 소비를 통제해야 한다. 그러나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돈보다 소중한 가치가 있다. <단단한 삶> 에서는 돈은 본래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맞다. 생각해 볼 일이다. 특히 돈은 시간보다 중요하지 않다. 귀한 시간을 위해서는 돈을 써야 한다. 돈으로 시간을 산다. 돈이 많아졌다고 해서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내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원은 소득에 관계없이 일정하기 때문이다. 사치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돈이 많아져도 삶이 바뀌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 돈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돈이 많아진다고 달라질 삶이라면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나의 삶을 돈이 아주 많은 상태라고 상상하면서 꾸려나가본다면, 돈이 아주 많아졌을 때에도 나는 삶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복권 당첨자가 삶이 망가진다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있다. 돈을 다룰 준비를 하지 않고 살아온 삶이 결국 돈 때문에 망하는 것이다. 돈에 대한 올바른 마인드를 갖지 못하면, 내가 돈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돈에게 지배당할 수도 있다. 주식계좌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내 정신의 아주 일부만 사용해야 한다. 호가창의 깜빡거림과 내 평가잔고의 손익표기를 자꾸 쳐다보면 인지적 착각이 일어나고 홀리듯이 매매를 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돈이 부족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이겨내라. 나는 돈이 부족할 수 없다고 믿는다. 내가 금융시장에 참여하기 때문이고, 내가 지적인 사고방식을 지속하고 멘탈 단련도 계속하기 때문이다. 나의 삶이 지식과 지혜로 채워진다면 돈이 없을 수가 없다. 마지막...
연기파 배우 매튜 맥커너히가 책을 썼다. 자서전처럼 어린 시절 이야기나 처음 배우가 되던 때, 고뇌하던 시기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개인의 철학을 말하고 싶어서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삶을 단단하게 지지하는 기둥과 같은 철학들을 읽으며, 그를 이해하고 어떤 철학은 귀중하게 받아간다. 동감하지 않더라도 생각해볼 가치가 충분한 내용들이니 읽는 재미가 있다. 훌륭한 책이니 고민 없이 펼쳐들어도 좋다. 내가 읽으면서 좋아했던 구절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체벌을 받는 즉시, 교훈을 얻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치즈버거와 밀크셰이크 가게로 간다. (36) 자녀를 엄하게 체벌하되, 그것이 훈육임을 주지시키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 당신이 행운을 믿는다면, 당신은 신을 믿는 것이다. (63) 이 문구는 공감한다기 보다는 그냥 마음에 들었다. 원하라. 필요로 하지 말라. 그래야 쿨할 수 있다. 절박함의 냄새는 기가 막히게 퍼진다. (157) 드라마를 지어내지 마라. 드라마는 저절로 생겨난다. (201) 인생에 드라마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아직 그 때가 안 온 것 뿐. 르네상스인은 어딜 가든 집처럼 편하다. (221) 맥커너히는 본인이 르네상스인이라고 말한다. 르네상스인이란 무엇일까? 책을 읽어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나도 르네상스인이 되고 싶은걸. 무법자는 변두리에 살지 않는다. 한복판에 산다. 어떤 짓을 저지르고 처벌을 모면하는 것이야말로 필요한 기술이다. (240) 여기는 약간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대목인데.. 범법자가 되라는 의미가 아니라, 법을 어기는 것을 무릅쓰는 대범함을 말하는 것이다. 가끔은 선택을 하는 것보다, 그 선택에 전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254) 철저하게 동감한다. 고민하면서 인생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어떤 선택을 하고 거기에 전념해보는 것이 분명 필요하다. 설령 그 선택이 틀렸다고 할지라도, 귀중한 경험이 남는 것이다. 죄책감은 오만이다. 자신을 죄인의 위치에 놓고 잘잘못이 뭔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만...
Ciao! 일 몬도 노래는 아무리 불러도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운 몬도로 시작하는 부분 과 일 몬도로 시작하는 부분 을 다 외워버렸더니, 그 앞 부분이 궁금해졌습니다. 젠테 코멤메~~라고 하는 부분의 소리가 재밌어서 더 궁금해요. Gira il mondo gira Nello spazio senza fine 지라, 일몬도 지라, 넬로 스빠치오 센차 피네 Con gli amori appena nati Con gli amori già finiti 콘리 아모리 아페나 나티 콘리 아모리 쟈 피니티 Con la gioia e col dolore Della gente come me 콘라 죠이아 에 콜 돌로레 델라 젠테 코멤메 역시 이번에도 한글 가사는 참조하지 않겠습니다. 아는 단어부터 시작할까요? il mondo : the world con : with gioia : joy (이탈리아어에는 j가 없대요) e : and 생각보다 아는 단어가 없습니다. 이제 모르는 단어는 짐작하는 수밖에 없죠. 그게 아기의 자세니까요. Gira : 돈다, 회전한다 (이건 노래영상을 하도 많이봐서 컨닝한 셈입니다) spazio : space? senza fine : good sense? 아니, spazio다음인 것으로 볼때 끝이 없다 같아요. gli amori : the love appena nati : not apperent? gia finiti : finite란 뜻일까요? 유한하다? col dolore : 모르겠네요.. Della gente : gentle? come me : 나처럼 추정에 근거해서 뜻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돌아요, 세상은 돌아요, 끝없는 우주 속에서 드러나지 않는 사랑과 함께, 유한한 사랑과 함께 기쁨과 Dolore와 함께, 나처럼 젠틀하게 말이 되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데, 뭐 어때요. 노래 가사가 다 알쏭달쏭하게 마련이죠. 만족스럽습니다. 여기까지만 할게요. 궁금하신 분을 위해 해설은 남겨둘게요. Buona Giornata! 해설 보이기 ...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