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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으로서의 생각, 다짐

아내를 생각한다. 아내는 나를 선택했다. 나도 아내를 선택했다. 그녀의 선택을 부끄럽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결혼은 중차대한 일이다. 신중한 우리는 그만큼 늦었고 우리의 선택은 확신이다. 의무가 아니다. 내가 선택한 것이다. 아내를 기쁘게 해줄 것이다. 그녀는 무엇을 좋아하지? 아내에 대해 잘 알긴 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부분도 많다. 더 알고 싶다. 사랑하면 궁금하다. 아내에게 자주 꽃을 사줄 것이다. 꽃은 그녀를 행복하게 한다. 아내에게 편지를 쓸 것이다. 아내에 대한 내 마음을 표현할 것이다. 아내에게 자주 자유를 줄 것이다. 한 번이라도 더 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주말에는 육아에서 잠깐이라도 해방될 시간을 줄 것이다. 아내를 예쁜 꽃처럼 키울 것이다. 아내의 기분은 지금 어떻지? 그녀의 고민들은 무엇이지? 궁금해하면 알 수 있다. 관찰하기만 해도 되고, 혹은 직접 물어보면 알려줄 때도 있다. 가끔 말하지 않는 일들도 있지만 그녀의 기분과 상황으로 미루어보면 알 수 있다. 모르겠으면 더 살필 것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어렵다. 사랑하면 쉽다. 지금 만약 어렵다면 사랑이 모자란 것이다. 더 사랑해면 된다. 이것이 내 다짐이다.

육아로 되살아나는 사랑의 기억들

아기를 돌보는 일은 정말 품이 많이 든다. 씻고 닦아도 다시 더러워지고, 불편함이 느껴지면 주저없이 울어제끼는 통에 당황의 연속이다. 나의 사정을 봐주는 일도 없어서 새벽에 깨어 한 시간 넘게 달래는 일도 다반사이다.  힘들지 않느냐고? 물론이다. 매우 고통스럽다. 그러나 아기에 대한 사랑이 그보다 더 크다. 아기라는 존재는 내게 마치 바람 앞의 촛불처럼 느껴지기에, 그 촛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생각이다. 내가 못자고 못쉬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 자신을 돌보는 것보다 아기를 돌보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아기에 대한 내 사랑은, 내가 이 세상 어떤 사람에게 품어본 사랑보다 크다. 아기가 웃으면 세상이 내 것처럼 기쁘고, 아기가 울면 초조하고 걱정이 된다. 이런 생활을 하며 문득 문득 나 자신의 아기 시절을 생각한다. 당연하게도 나는 아기시절에 대한 아무런 기억이 없다. 기억에 남아있는 가장 어린 시절은 이미 걸음마를 하고 말도 잘 하던 시절이다. 지금까지 잘 살아남아 있는 것을 보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시간도 잘 돌봐준 손길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아기를 안고 먹이고 씻기며 나는 40여년 전 우리 부모님이 나를 안고 먹이고 씻기던 일을 생각한다. 흠집이라도 날까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이면서, 아기인 나에게 베풀어지는 손길이 시간을 거슬러 그대로 느껴지는 것만 같다. 부모님이 나를 귀하게 여기셨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제야 비로소 그 사랑을 피부로 느낀다. 내가 그것을 지금 직접 내 손으로 행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육아를 하며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늘 따뜻하다. 내가 그토록 귀한 아기였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내가 방황하던 시간들이 조금은 더 쉬웠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사랑을 내가 부모가 되어서야 진정으로 깨닫는다. 아가야, 너를 무척 사랑한단다. 살아가면서 힘든 시간들도 있겠지만 부디 용기를 내어 이겨내길 바란다. 너에게 이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 내가 지금 그러는 것처럼,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