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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일을 하자

2026. 6. 4. 존 핀의 <해빗 메카닉>에서 인간은 습관으로 만들어진 존재라고 한다. 인간 행동의 98퍼센트는 무의식적인 습관에 따라 행해진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생활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동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일종의 자동화 기계와 같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로 독서모임을 했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존재이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한 줌밖에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할 일은, 그 한 줌의 가능성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는 것 뿐이다. <해빗 메카닉>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습관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당신은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 

책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2026. 6. 1. 나의 모든 기쁨, 나의 모든 비극은 이탈리아에서부터 온다. 아름다움이 늘 궁지에 몰리는 땅에서 내가 왔다. 장 바티스트 앙드레아의 <그녀를 지키다>를 시작하는 주인공의 말이다. 아름다움이 궁지에 몰린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이탈리아가 아름다움보다 더 아름답다는 말일 터이다. 이 소설의 무대는 피렌체, 로마, 그리고 토스카나의 어느 시골 마을이다.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이탈리아의 이곳 저곳을 누비는 주인공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읽는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주인공은 난쟁이로 태어난 천재 조각가인데, <양철북>이라던가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등장한 난쟁이 인물이 떠오른다. 난쟁이를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것은 치트키이다. 미천한 주인공은  마을 귀족의 별종 막내딸 비올라와 아름다운 우정을 키운다.  뻔한 설정이다.  다른 인물들이나 사건의 구도 등도 어디서 많이 본 설정들로 가득하지만,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다채로워서 괜찮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친구같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작가의 이야기솜씨가 대단해서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20세기 이탈리아 역사의 주요 사건들이 주인공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등장인물들도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언쟁을 벌인다. 결국 파시즘을 돌파해내는 주인공과 비올라의 묘책에 감탄했다.  어지간한 영화보다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결말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뻔한 해피엔딩으로 끝냈더라면 촌스러울 뻔했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2026. 5. 21. 로버트 M. 새폴스키의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를 읽었다. 꽤 두꺼운 책인데 자유의지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득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그렇지만, 그것을 받아들인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한다. 매우 실망스럽다. 소로스는 <금융의 연금술>이라는 책에서 지퍼 이론을 말한다. 미래로 가는 길에는 수만가지 가능성의 분기점이 열려있지만, 현재에 이뤄지는 선택들이 그 중 하나의 경로를 확정짓게 되고, 과거를 돌이켜보면 오직 하나의 경로만이 보이게 되는데 그것이 외길처럼 보인다. 그 모양이 마치 지퍼가 채워지는 것 같다는 것이다. 혹시 새폴스키는 과거가 하나의 경로처럼 보이는 것을, 사후적 관점에서 필연이라고 해석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 아닐까? 자유의지에 대해서는 테드 창의 의견을 좋아한다. 자유의지란 허상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은 자유의지가 존재한다고 믿고 자유의지를 실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의견을 선택하겠다.

지옥에서 탈출하는 글쓰기

2026. 5. 15. 퍼시벌 에버렛의 <제임스>를 읽었다. 읽기 시작하자마자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이 등장하기 때문에 반가웠다. 이 작품에서는 허클베리와 같이 모험을 떠나는 흑인 노예 짐이 주인공이다.  헉과 짐의 여정은 흥미롭다. 미국 곳곳의 사람들과 풍경들이 생경하면서도 재미있고, 빠른 전개에 지루할 틈이 없다. 어느 사기꾼 듀오와 만나는 장면은 블랙 코미디여서 출근길에 정신나간 사람처럼 웃고 말았다.  짐은 자신이 지옥에서 태어나 지옥에서 자랐다고 말한다. 노예로 살아야 하는 미국은 그에게 지옥이다. 짐의 시선을 통해 인간 이하로 취급받는 모든 순간들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노예제도는 인류의 부끄러운 역사이다. 영화 <노예 12년>이 생각나기도 했다.  짐은 긴 여정을 거치는 동안 치열한 고민 끝에 글을 써야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는 험난한 모험 중에도 작은 연필을 소중히 지니고 다닌다. 노예는 연필을 소유할 수 없었기에 그 연필은 누군가의 목숨 값이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그는 자유를 쟁취할 힘을 얻는다. 짐보다 더 큰 자유를 누리고 더 좋은 펜을 소유한 나로서는, 글을 쓰지 않을 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미시시피 강변 어딘가에서 물에 흠뻑 젖은 옷을 말려가면서 몽당 연필로 글을 쓰는 짐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펜을 잡는다.

정치와 사업

2026. 5. 8. 조너선 카우프만의 <상하이의 유대인 제국>의 종장을 읽었다. 상하이의 두 가문은 일본에 시달리고 국민당에 시달리다가 공산당이 들어온 후 파국을 맞는다. 공산당 지배 하 상하이의 몰락은 <상하이를 떠나는 마지막 보트>에서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자본주의가 번성하던 상하이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도시였고 필라델피아와 유사한 인상을 주는 정도였다고 한다. 극심한 빈부격차가 지속되었고 이는 결국 공산주의를 불러들이는 씨앗이 된다. 상하이에서 거대한 부를 일궈낸 두 가문은 사회적 책임을 나름대로 성실하게 수행하지만 공산주의 하에서 돌아오는 것은 비난 뿐이다. 그들은 많은 재산을 잃고 떠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정치적 급변으로부터 무사할 수는 없다는 교훈을 얻고, 그건 오늘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물질적 재산보다는 정신적 재산이 중요하다. 물질은 빼앗길 수 있지만 정신은 빼앗길 수 없다. 올바른 정신과 사업수완이 있다면 물질은 복구할 수 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책

2026. 4. 30. 조너선 카우프만의 <상하이의 유대인 제국>은 공산당이 지배하기 전 상하이에 번성했던 자본주의 세계를 조명해주는 책이다. 이야기는 바그다드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살던 서순 가문이 정치적 급변으로 맨몸으로 탈출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페르시아를 거쳐 인도에 도달하고 그곳에서 제로에서부터 다시 사업을 시작한다.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실화이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내가 이런 모험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나이키 창업자인 필 나이트의 <슈독>의 첫 페이지를 펼쳤을 때도 비슷한 설레임을 느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 그린 지도, 다른 사람이 밟던 길을 따라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건 내 여행이고 내 인생이다. 내겐 더 이상 인생을 낭비할 시간이 없다." 멋진 말이다. 가슴을 뛰게 하는 책은 좋은 책이다.  그 두근거림이 주는 에너지로 내 삶을 바꿔야 한다. 

포기하고 싶어질 때

2026. 4. 9. 포기하면 안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 말은 상투적이다. 너무 많이 말하고 들었기 때문이다. 너무 뻔해서 이 말을 듣고도 별다른 느낌이 없다. 말에 정보값이 없는 것이다.  살아오면서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많았다. 실제로 포기한 때도 많았다. 어느 시점에 내 삶이 지리멸렬해지는 것을 자각하고 나서야 경고등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포기하면 안된다는 말은 내게 힘을 준 적이 없었다. 아들을 얻고서는 삶을 새롭게 생각하게 된다.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생긴 것이다.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에서는 내가 포기하면 나를 지켜보는 사람은 더 빨리 무너진다고 했다. 포기하면 안된다는 말은 새로운 힘을 얻었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각오가 샘솟는다. 

펑안을 기도한다

2026. 4. 3. 닐 퍼거슨의 <증오의 세기>를 읽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2차세계대전 당시의 인종주의, 그리고 무자비한 살육을 주로 다루고 있다. 담담하게 팩트만 말하는데도 충격적이다. 사람의 목숨이 이토록 쉽게 다뤄질 수 있을까? 영아 살해까지 서슴치 않는 잔인함에 치가 떨린다. 퍼거슨은 그 전쟁이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악과 악의 대결이었다고 말한다. 추축국의 만행은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연합국 또한 만만치 않았다. 한국에서도 구한말부터 한국전쟁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허망하게 죽었던가. 온 세계가 미쳐있었던 것 같다. 인류 전체의 역사를 볼 때 100년 전은 매우 가까운 시점이다. 20세기 말에 내가 누려온 평화로운 세계가 예외적인 상황이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평안을 기도하는 마음이었다.

나를 지켜야 너를 지킨다

2026. 3. 24. 크리스 휘타커의 <나의 작은 무법자>를 읽었다. 주인공인 소녀는 스스로를 무법자로 규정하고 고난을 헤쳐나간다. 소녀를 응원하며 읽게 된다. 자꾸만 슬픈 일이 생기는 전개 때문에 마음이 힘들면서도 작가의 이야기솜씨는 책을 끝까지 놓지 못하게 한다. 해피엔딩이라서 만족했다.  읽는 내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망가진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이 고통받는 모습이었다.  고통 속에서도 사랑은 반짝이며 빛나지만, 그 고통을 굳이 겪어야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진짜 악한 사람은 한 명도 없지만 모두들 삶이 엉망진창이다. 내가 내 삶을 지켜내지 못하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들어진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내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임을 다시 생각한다. 

업무도 내 사업처럼

2026. 3. 11. 리루가 쓴 <문명, 현대화 그리고 가치투자와 중국>을 읽는데 심히 공감되는 구절을 만났다. 투자를 할 때는 사업처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투자자가 되고 싶은 바램이 있었기에 반가운 구절이었다. 좋은 투자자가 되려면 좋은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 그 반대로 생각해도 말이 된다.  문득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회사의 업무에도 똑같은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업무도 내 사업처럼 해야 한다. 좋은 사업가가 되려면 지금 주어진 업무부터 좋은 사업가처럼 해야 한다. 업무에 임하는 마음이 다를 것이다. 언젠가 내 사업을 하게 되면 열심히 할거야, 그치만 지금은 그냥 설렁설렁하겠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지만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태도가 본질이라는 말이 매번 새롭게 다가온다. 업무도, 투자도 내 사업을 한다는 태도로 임해야겠다. 

독서평: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teven C. Hayes, Spencer Smith, 학지사)

일단 제목의 의미부터 생각해보자.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간다? 그럼 우리는 마음에 들어가 있어서 삶에서 분리되어 있는 걸까? 바로 그렇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우리는 삶 속에서 속이 상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그 중에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생각들이라는 것이다. 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저자들은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설명해준다. 이 책을 펼쳐들고 저자들의 말을 들어보자. 1. 고통은 비교하고 판단할 때 온다. 2. 그 판단은 대부분 오류이다. 내 마음은 나를 속인다! 3. 메타인지를 사용해서 벗어나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겪어온 많은 심적 고통이 설명된 것 같아서 위로를 받은 느낌이었다.  비종교적이면서도 영성이 가득한 느낌이다. 진정한 삶은 고통조차 기꺼이 경험하는 삶이라는 것을 느꼈다. 충만한 삶을 살고 싶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더 알고 싶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당신이 책을 읽고 싶어지도록 몇 가지를 더 소개하겠다. 인간의 언어 자체가 고통의 원인이라는 통찰이 강렬하다.  관계지어 생각하도록 하는 그 힘이 인간을 지구의 지배자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고통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이다!  내 고통을 기록해보도록 한 시험지도 좋았다. 고통을 손님처럼 생각해라.  기꺼이 경험하기는 좋은 것을 느끼려는, 미화하는 마음이 아니다. 생생하게 느끼려는 마음이다. 불편을 기꺼이 수용하고 생각에 낚여들지 않으며, 의미를 향해 나아가는 삶 생각에 빠져드는 것을 '융합'이라고 한다. 생각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탈융합'이라고 한다.  융합은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에 적용되고 중지할 수 없는 것이 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우리가 언제 자신의 생각과 융합되어 있는지를 알려 주는 몇 가지 단서들이 있다.  생각이 오래되고 익숙하며 생생하지 않게 느껴진다. 생각 속에 ...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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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셔야 합니다. 자폐인이 주인공이라니까요.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운 사람의 내면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작가 본인이 자폐아동을 양육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설의 무대는 자폐인들도 기술의 발전을 통해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가상의 미래입니다. 주인공을 포함한 일군의 자폐인들이 고소득 직장인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단 자폐인들의 생활이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열심히 일하다가도 급격히 불안해져서 강박적인 활동을 하러 가곤 합니다. 트램폴린에서 땀에 흠뻑 젖을 때까지 뛴다던가... 일반인들이 어떤 이유로 주인공에게 화를 낼 때, 주인공은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해 두려워합니다. 몸이 뻣뻣하게 굳고 목이 죄어들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주인공과 만나고 교류하는 일반인들의 모습이 따뜻합니다. 자폐인이 보이는 어색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포용력이 있고 여유롭습니다. 그들은 주인공의 돌발행동을 참아주면서, 강요하지 않는 배려심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모습 때문에 읽는 저까지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주인공은 어느 여성과 핑크빛 무드를 형성하기까지 하거든요. 주인공을 응원하는 마음에 신바람이 나서 읽었지만.. 자폐인 특성으로 인해, 주인공은 명언을 자주 날립니다.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더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왜일까요? 나는 '노력은 행동과 같지 않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거듭 떠올린다.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행동만이 의미가 있다. 사람들은 가끔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말을 하기도 해요. 부모님 말씀이죠. 저는 돈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무엇을 하든, 내가 삶을 예측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애쓰든, 삶은 이 세상보다 조금도 더 예측 가능해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세상은 무질서하다. 작품의 절정에는 기술이 더더욱 발전하여, 주인공의 자폐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주인공과 자폐인 동료들은 그 수술을 받아야 할지,...

Albus의 2025년 올해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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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제가 올 한 해 읽었던 책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을 골라보았습니다. 읽었던 책들의 목록을 살펴보면서 독서의 기억을 되새겨볼 때, 읽었을 때의 감동이 되살아나는지가 선정의 기준이었습니다. 여러분께 저의 책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각각의 책을 왜 올해의 책으로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문학 1. 완전한 구원 연극에서 직접 연기를 해보는 경험을 한 권의 소설이 대신해 줄 수 있습니다. 멋진 연출자가 한 편의 연극을 창조해내는 과정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완전히 무너진 멘탈을 가지고 극에 임하다가 완전하게 회복되는 과정을 함께하는 경험은 대단히 즐거운 것입니다. 독서평 : 완전한 구원 (에단 호크, 다산책방) 2. 헤븐 학교폭력 피해자가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삶을 대하는 두 가지 대립되는 철학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독자는 상세하게 묘사되는 주인공의 학폭 피해를 통해 그 자리에 서보게 됩니다. 지옥같은 학교생활을 견디는 주인공에게 이 세상이란 어떤 곳일까요.  독서평 : 헤븐 (가와카미 미에코, 책세상) 비문학 1. 경험의 멸종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 삶에 밀착하게 된 인터넷은 우리를 어디까지 망가뜨릴까요. 저자는 우리가 경험을 잃어버리고 있음을 경고하고, 그것이 우리에게서 빼앗아가는 삶의 기쁨을 되찾을 것을 요구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손으로 노트를 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저는 뭔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가고 있었고, 그것을 되찾은 것에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2. 편안함의 습격 현대인은 문명의 발달로 인한 편안함 속에 길들여져 있는데, 과연 이것은 좋기만 한 것일까요? 저자는 알래스카에 순록 사냥을 하러 떠나 온갖 생고생을 합니다. 문명에서 이탈하여 원시적인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익숙해진 편안함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죠. 저는 이 책을 읽고 찬물 샤워를 시작했고, 럭킹을 시작했습니다. 저자가 순록을 사냥해내는 과...

독서평 :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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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체가 시적인 느낌을 주는 듯하여 마음에 든다.   3개의 이야기축이 전개되어 초반에는 다소 어리둥절했다. 이야기의 얼개를 깨닫기까지는 좀 읽기 어렵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사랑의 역사>라는 책을 쓴 작가는 누구인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3개의 이야기가 연결되어 완성되는 것을 깨달으면 그저 감탄만 나온다. 레오폴드 거스키는 앨마 메러민스키와 사랑하지만 2차대전의 격동속에 생이별하고 미국에서 재회했을때는 이미 앨마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 후. 그녀를 향한 소설을 썼는데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원고를 잃어버렸다. 그의 아들을 멀리서만 지켜볼 수밖에 없고... 거스키가 만들어낸 책을 표절하게 되는 다른 작가는 레오의 친구이다. 그의 이야기가 초반부터 병치되어서 읽는 사람을 헷갈리게 만든다. 그에게도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긴 했다. 어쨌든 그는 레오의 원고를 세상에 알려지게 도와준 셈이다. 앨마라는 이름을 이어받은 여자아이. 그녀의 아버지가 레오의 원고로 출판된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아 딸에게 앨마라는 이름을 준다. 그녀는 어느 날 소설 속의 앨마가 실존인물임을 깨닫고 그녀를 추적하면서 진실을 만나게 되는데... 앨마의 동생 버드는 너무나 귀엽다. 자신이 세상에 36인밖에 없는 라메드보브닉이라고 믿는 이상한 아이. 마지막에 버드가 다리를 놔주어 레오폴드 거스키와 앨마 싱어가 만나는 장면이 클라이막스이다. 서로 생면부지의 타인이지만 <사랑의 역사>라는 책을 속속들이 알기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이상한 만남이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체감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책을 덮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이 책을 만나서 기쁘다.

독서평 : 슬픔의 위로 (메건 더바인, 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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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슬픔을 겪을 수 있다. 그런데 슬퍼하는 사람에게 위로한답시고 더 아프게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아마 실수일 테지만, 그 실수는 너무나 뼈아픈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슬픔에 대해 이것 한 가지만 배워가면 된다. 슬픔은 존중되어야 한다.   저자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슬픔을 직접 경험했다. 저자의 절절한 심경고백과 함께 이 책에서 말하는 위로 방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책을 읽어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도움이 될 만한 포인트를 몇 개 남긴다. 1. 슬퍼하는 사람에게 주의해야 할 점 슬픔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안고가야 할 경험이다. 빨리 그치라고 강요하지 마라.  나에게 그 일이 필요했다는 말을 니가 하지마라. 건방지게. 그런 말은 신이 해도 용서할 수 없을 판이다. 내 슬픔이 무시당할 때 가장 비참하다.  그만 슬퍼해라,고 말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그러니 그렇게 슬퍼하지마-라는 의도가 감지되면, 어떤 위로의 말도 슬퍼하는 사람을 더 아프게 한다. 위로가 적절한지 궁금한가? 그럼 익숙한 위로의 문장을 들을때 마다 "그러니 그렇게 슬퍼하지마"라는 문장을 덧붙여보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잘못된 위로이다. 적어도 그 세월 동안은 그 애와 함께 했잖니. (그러니 그렇게 슬퍼하지마)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죽었어. (그러니 그렇게 슬퍼하지마) 내가 <올바로> 슬퍼하고 있는지 아닌지 니가 판단하지 마라. 건방지다. 깝치지 마라. 내 마음을 짐작하지 마라. 설명을 요구하지 마라.( 13장) 영적 우회 : 종교적인 영적 이상을 감정적 도피처로 사용하는 것. 슬퍼하는 사람에게 종교로 꾸짖는, 욥의 친구같은 자들. 회피적인 특성. 긍정적 사고의 횡포 고통과 고난을 억누르고 거짓 행복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 자기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 인정받지 못한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성장과 발전의 핵심은 "함께 아파하는"데 있다. 진정한 가르침은 더 인간다워지도...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리사 펠드먼 배럿,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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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정말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저자의 강연록을 모은 형식인데요, 8개의 강의가 모두 훌륭합니다. 한 챕터 끝날때마다 곱씹어야 해서 빨리 읽을 수 없었고, 끝나는게 아쉬워서 아껴서 읽고 싶어서 끊어 읽었습니다. 뇌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결국은 철학적인 결론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포인트들을 조금 소개드립니다. 1. 생존을 위해 진화하면서 뇌는 예측기계가 되었다. 진화에는 <왜>가 없다. (31)  자연선택은 우리를 향해 진행되지 않았다. (51)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생존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생존을 위한 생체 에너지 Budget을 운영하는 것이다. 먹이의 움직임, 천적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에 집중함. 생존이 걸려있기에, 뇌는 항상 예측을 하고 있다. 2. 우리는 연결된 존재로서 가치가 있다. 연결 자체가 핵심이다. 뇌는 네트워크다. 연결 자체가 구조이다.  좋든 싫든, 우리는 타인에게 (뇌와 몸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143) 어린이의 뇌는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다. 양육자, 주변 사람들이 어린이에게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들에 반응해서 자라나는 것이다. 예술은 예술가가 절반만 만든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감상하는 사람의 뇌가 만든다. 3. 뇌과학을 알면 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뇌가 사회적 현실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초능력이다.  초능력은 당신이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가장 잘 작동한다. 어떤 종류의 마음도 본질적으로 다른 어떤 마음보다 낫거나 나쁘지 않다.  그저 다양할 뿐. 그래서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변이가 있을 뿐이다. (160) 매일 5분 동안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그 문제를 생각해 보라.  당신의 머릿속에서 그들과 논쟁을 벌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만큼 똑똑한 사람이 어떻게 해서 당신과 정반대 신념을 가질 수 있는지 이해하기 ...

독서평 : 진짜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사는 법 (데릭 시버스, 현대지성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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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기도 쉽고 핵심을 찌르는 메시지가 좋습니다. 저자는 창업으로 큰 돈을 번 사람이고, 자신만의 성공철학이 있었기에 그것이 가능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성공의 8할은 운이기 때문에 그의 방법이 반드시 성공의 비법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뭔가 생각해볼 계기만 갖는다 해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개인적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킨 저자의 생각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다소 거칠게 정리되었지만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배불러서 더이상 못먹겠다는 느낌을 상상해보자.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면 너는 무엇을 하겠는가? 돈과 관심, 인정 : 이것들에 저렇게 배부르다면 뭘 하고 싶냐고. 그게 진짜 니가 원하는거야. 모든 것은 내 잘못이다. 책임 의식을 가지라는 말이다. i love being wrong : 틀려야 배우니까. 안하면 죽을 것 같은 것만 남겨라.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소리이다. 남들이 나에게 애걸할 때까지 사업하지 마라. 다른 사람이 멍청하다고 생각되는가? 그럼 넌 지금 생각이 멈춰있다. 좋은 goal과 나쁜 goal.  좋은 골은 생생하고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나쁜 골은 vague하며 자꾸 미루게 된다.  이 문장이 와닿는 것은 목표 자체를 의심해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보통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내가 나쁘다고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이 문장은 내가 문제가 아니라 목표가 문제라고 하는 것이다. Possible Future 개념을 생각해보라. 대안 현실은, 내 삶의 어떤 갈림길에서 내가 다른 선택을 했을 때 어떻게 되었을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내 삶에서 관심이 있었지만 외면했던 그 일들을 한번 리서치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로 살아가는 대안 현실을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의 삶에 대한 메타인지를 얻을 수 있다. 삶의 각 단계에서 전략을 수시로 바꾸는 거다.  깊이 파는 전략이 좋을 때도 있고, 넓고 얕게 파는 전략이 좋을 때...

독서평 :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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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문학이라는 장르. 모든 챕터가 요리 레시피로 시작한다. 요리 재료를 나열한 페이지가 나오고, 본문에서는 요리를 시작하는 장면으로 챕터를 연다. 양파를 다지고, 고기를 볶고, 향긋한 냄새가 주방에 퍼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멕시코 요리에 대해 자세히 몰라서 조금 아쉬웠다. 만약 멕시코 요리에 친숙한 사람이라면 요리를 하는 장면에서 챕터를 규정하는 느낌을 강하게 느꼈을 수도 있다. 약간 판타지 성향이 다분한 소설이기도 하다. 묘사에 과장이 심한데,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티타의 눈물이 강같이 흘러 계단으로 쏟아져 내려가면서 콸콸 쏟아진다던가. 집안의 독재자 엄마 때문에 결혼도 못하는 일이 있다고? 심지어 청혼하러 온 남자에게 다른 자매랑 결혼하라고 부추긴다고? 그리고 그 남자는 그걸 받아들인다고?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든 설정이지만, 그래야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으니까. 마더 엘레나는 어쩌면 그렇게 냉혈인간인지. 나중에 그녀의 인간적 약점도 드러나지만, 자신의 친딸에게 해도 해도 너무한다. 주인공 티타는 실연의 상처로 점차 무너져가지만 그녀의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주방 생활과 맛있는 음식들이다. 이 책의 주제는 에로틱한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여성 작가가 여성의 입장에서 풀어내는 에로티시즘이 인상적이다.  두 남녀가 사랑을 나눌 때도 무협지처럼 과장된 묘사가 나오는 것이 웃기다.

독서평: 1945 중국, 미국의 치명적 선택 (리처드 번스타인, 책과함께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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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차대전 무렵,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돌아보는 책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시절 미국은 정말 세계 최고의 국력과 그에 어울리지 않는 미숙함을 보여줍니다. 미국이 좀 더 지혜롭게 행동했더라면, 동아시아의 미래는 지금과 많이 달랐을까요? 미국은 국제관계를 도덕적인 판단기준, 정의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향을 갖는데, 미국의 수많은 외교 실패가 여기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 역사에 돋보기를 들이대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쏟아집니다. 제가 재미있었다고 느끼는 관전 포인트를 몇 가지 공유드립니다.   1. 국공내전 시절의 중국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1930년대 초에 중국 농촌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던 영국 사회학자 리처드 헨리 토니Richard Henry Tawney는 전형적인 중국 농민을, 목까지 차는 물속에 서 있어 "잔물결이 한 번만 일어도 곧바로 익사할 수 있”는 사람에 비유했다. 그리고 20세기 전반기에는 잔물결이 자주 일었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고향에서 이렇게 먼 곳에 와서 살고 있습니까?" 토니가 한 농민을 면담하면서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비적들, 병사들, 그리고 기근 때문이죠." 2. 공산당은 정말 사악한 집단이다. 공산당의 거짓말과 생떼는 정말 징그럽다.  공산당의 기만은 정말 치가 떨린다. 상대방 말에 다 수긍해주면서 뒤로 딴짓하기. 스탈린이고 마오쩌둥이고 김일성이고 다 똑같다.   가장 온화해 보이는 공산주의자조차 냉혈한이다. 저우언라이는 암살대를 운영한 잔혹한 면도 있었다. 그해 연말께 마셜이 트루먼에게 자신은 더 이상 중재 노력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꺼내기 시작했을 때, 가장 큰 이유로 "거짓말과 격렬한 공격으로 점철된 공산당의 악랄한 선전을 지적했다. 에드가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에 대한 비하인드가 충격적이다.  그 자신은 진실했을지언정 사실은...

독서평: 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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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에서 작은 가구매장을 운영하는 레이 카니는 험한 동네에서 험하게 자라났지만 정직하게 살아가려 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주변의 범죄자들과 자꾸 엮이게 되면서 그도 조금씩 말려들게 되는데… 레이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흑인 중에서도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났고, 그 때문에 장인과 장모는 레이를 은근히, 대놓고 무시합니다. 레이는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은 물론이고, 복수도 하게 되는데… 재미있냐고요?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에 따라 다릅니다. 이 작품은 줄거리가 재밌다기보다는 분위기를 즐기는 작품입니다. 당신은 작가의 안내를 따라 뉴욕 할렘의 어두운 골목을 누비고, 주인공이 느끼는 긴장을 같이 느낍니다. 왜냐하면 그는 빛과 어둠의 영역 양쪽에 모두 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이죠. 이 긴장감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캐릭터 쇼이기도 합니다. 각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입니다. 사고뭉치이고 주인공을 범죄의 세계로 말려들게 만드는 사촌 프레디. 레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지만 속을 알 수 없는 깡패 페퍼. 레이에게 돈을 뜯으러 찾아오는 부패 경찰. 레이에게 보호세를 받아가는 폭력조직. 레이에게 보석 보는 법을 가르쳐주는 노련한 장물아비. 레이의 이중 생활을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직원들. 가난한 흑인을 경멸하는 부유층 흑인들. (레이의 장인 장모도 포함)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플롯이 치밀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레이가 과연 살아남을수 있을지 걱정하며 읽었습니다. 종장에는 드디어 레이에게 파국이 찾아오는가 싶어지는데... 당신이 결말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