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삐와
2026. 7. 21.
17개월 아들이 엄마, 아빠에 이어 본격적으로 말을 시작했다. 요즘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아삐와"이다. 나는 처음에 <아빠 미워>인 줄 알고 왜 그럴까 고민을 했었다. 며칠이 더 지나자 그 말이 사실은 <아빠 이리와>임을 알게 되었다. 말로 다할 수 없을만큼 기쁘다.
나도 아기 때 아버지를 그렇게 사랑했을까?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 기억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가보면, 아버지는 일하러 간다며 집에 자주 없었고, 내가 대학에 진학할 무렵에는 무기력한 삶을 사는 모습만 기억에 남는다. 그 시절 나는 아버지를 싫어했었다.
내 아들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도 변화해 갈 것이다. 어쩌면 청소년기에는 나를 미워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들아, 나는 너를 영원히 사랑한단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아버지가 나를 영원히 사랑할 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 부자가 아무리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그 사랑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내 아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내 아들을 사랑하면서 나는 아버지의 사랑도 재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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