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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평: 타력 (이츠키 히로유키, 지식여행출판사)

타력이란, 말 그대로 내가 아닌 다른 존재의 힘을 말합니다. 인생의 일들이 내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 알지만, 그래도 우리는 다른 존재의 힘을 빌린다는 생각에 어쩐지 주저하게 되죠. 이 책에서는 타력의 중요성을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불교의 교리와 함께 타력의 중요성을 말해주니 더 와닿는 느낌입니다. 

저자의 핵심 주장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 생각해보면 자기능력으로 뭔가를 달성할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까지만 가능하고, 사실은 뭔가 보이지 않는 힘이 후원해주 고 있다는 감각이 없으면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사람이 최후에 도달하는 곳은 역시 타력이라는 감각일지도 모릅니다"라고  (84 p)

- '내 소관이 아니다'라는 말이 이를 멋지게 표현하고 있는 듯 합니다.

-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만 하는 시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스스로를 책망하지 말고 '흠, 아무래도 타력의 바람이 불지 않는 것 같군' 하고 가만히 목을 움츠리고 있으면 됩니다. (39 p)

-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염불한다. 그것은 부처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당신을 믿습니다,라고 맹세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나를 버리려고 애쓰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지점에 저절로 이끌리는 것입니다.


2.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대단히 잘하고 있다.

- 오히려 ‘인생은 스스로 내던질 만큼 지독하진 않아'라고 하는 게 그나마 와 닿을지도 모릅니다. 일단은 사는 것, 존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괴로움 많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것만도 대단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94 p)

-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은 그저 하는 일 없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힘든 법입니다. 평생 자랑할 만한 일을 이룩한 사람은 겸허하게 감사하면 됩니다. 만일하지 못했어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는 것 자체가 힘든 일입니다. (69 p)

-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신음소리를 낸다. 무슨 도움이 될까 싶겠지만, 이것이 큰 역할을 할 때가 있습니다.

- “병이 있는 사람, 고민이 있는 사람의 심적 고통이나 괴로움은 '타인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이 고통은 자기만 느끼고 있다'라고 생각할 때 가장 아프다. (104 p)

- 깊이 슬퍼하는 사람일수록 크게 기뻐할 수 있다 (116 p)


3. 마이너스의 용기가 필요하다.

- 마이너스의 용기, 잃어버리는 것의 용기, 혹은 버리는 것의 용기. 현실을 직시한 궁극의 마이너스 사고에서 진정한 플러스 사고가 나오는 것입니다. (79 p)

- 영혼이 없는 시스템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넌더리가 날 만큼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에 매끄럽게 적응할 수 있는 감수성은 갖추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직면한 현실입니다. 먼저 보고 싶지 않은 냉엄한 현실을 확실히 구명하여 궁극의 마이너스 사고에서 재출발함으로써 미래를 응시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173 p)

 




추신. 약간 두서없고 중언부언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기고문의 모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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