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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평 : 당신은 뼛속까지 경영자인가 (해럴드 제닌,앨빈 모스코우, 오씨이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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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란 무엇일까요. 대학에서는 경역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하고, 시중에는 수많은 경영 서적이 있지만, 경영을 잘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가르침은 명쾌합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이 책을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1. 경영이란 무엇인가? 경영의 본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목적을 이뤄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는 시도가 있어야 함도 자명하다.  “경영자는 경영을 해야 한다” 부실한 결과를 용인해서도 안되고, 변명해서도 안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2. 경영을 어떻게 하는데?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여 달성해내면 된다. 하나의 목표가 다음 단계를 위해 필요한 임무들을 결정해주고, 최종단계까지 되풀이된다. 양파 껍질처럼 이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배운다. 우리네 인생처럼, 리더십도 실행하는 과정에서 배울 수 있을 뿐이다. 최선이 아닌 것에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더 좋은 답을 찾기 위해 늘 노력하며, 늘 배우고, 일을 진행하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  깊이 파고들면서 생각해야 한다. 어느 신임 사장이 어느 사업부의 한 요소를 나 타내는 숫자로 4(이것은 4백만 달러나 4천만 달러, 또는 4억 달러를 나타낼 수 있다.)를 보았다고 가정해보자.  이 숫자를 분석하는 중에 그는 이것이 2+2나 3+1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할지 모른다. 비즈니스에서 4로 표현되는 총계는 +12 와-8을 의미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아마 그는 +12가 더 높아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8에 집중하여 그것이 +5와-13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13을 더 깊이 파고 들어간 그는 이것이 이를테면 유행에 한참 뒤떨어지고 팔리지도 않는 일련의 제품에서 발생한 손실임을 파악한다. 그래서 이 제품군의 생산을 중단시켜 13의 손실을 절감한다. 3. 저자가 알려주는 경영의 원칙 1. 지름길로 가려고 하지 말라.  회사 구조의 모든 경로를...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리사 펠드먼 배럿,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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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정말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저자의 강연록을 모은 형식인데요, 8개의 강의가 모두 훌륭합니다. 한 챕터 끝날때마다 곱씹어야 해서 빨리 읽을 수 없었고, 끝나는게 아쉬워서 아껴서 읽고 싶어서 끊어 읽었습니다. 뇌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결국은 철학적인 결론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포인트들을 조금 소개드립니다. 1. 생존을 위해 진화하면서 뇌는 예측기계가 되었다. 진화에는 <왜>가 없다. (31)  자연선택은 우리를 향해 진행되지 않았다. (51)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생존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생존을 위한 생체 에너지 Budget을 운영하는 것이다. 먹이의 움직임, 천적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에 집중함. 생존이 걸려있기에, 뇌는 항상 예측을 하고 있다. 2. 우리는 연결된 존재로서 가치가 있다. 연결 자체가 핵심이다. 뇌는 네트워크다. 연결 자체가 구조이다.  좋든 싫든, 우리는 타인에게 (뇌와 몸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143) 어린이의 뇌는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다. 양육자, 주변 사람들이 어린이에게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들에 반응해서 자라나는 것이다. 예술은 예술가가 절반만 만든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감상하는 사람의 뇌가 만든다. 3. 뇌과학을 알면 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뇌가 사회적 현실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초능력이다.  초능력은 당신이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가장 잘 작동한다. 어떤 종류의 마음도 본질적으로 다른 어떤 마음보다 낫거나 나쁘지 않다.  그저 다양할 뿐. 그래서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변이가 있을 뿐이다. (160) 매일 5분 동안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그 문제를 생각해 보라.  당신의 머릿속에서 그들과 논쟁을 벌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만큼 똑똑한 사람이 어떻게 해서 당신과 정반대 신념을 가질 수 있는지 이해하기 ...

독서평 : 진짜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사는 법 (데릭 시버스, 현대지성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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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기도 쉽고 핵심을 찌르는 메시지가 좋습니다. 저자는 창업으로 큰 돈을 번 사람이고, 자신만의 성공철학이 있었기에 그것이 가능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성공의 8할은 운이기 때문에 그의 방법이 반드시 성공의 비법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뭔가 생각해볼 계기만 갖는다 해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개인적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킨 저자의 생각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다소 거칠게 정리되었지만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배불러서 더이상 못먹겠다는 느낌을 상상해보자.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면 너는 무엇을 하겠는가? 돈과 관심, 인정 : 이것들에 저렇게 배부르다면 뭘 하고 싶냐고. 그게 진짜 니가 원하는거야. 모든 것은 내 잘못이다. 책임 의식을 가지라는 말이다. i love being wrong : 틀려야 배우니까. 안하면 죽을 것 같은 것만 남겨라.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소리이다. 남들이 나에게 애걸할 때까지 사업하지 마라. 다른 사람이 멍청하다고 생각되는가? 그럼 넌 지금 생각이 멈춰있다. 좋은 goal과 나쁜 goal.  좋은 골은 생생하고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나쁜 골은 vague하며 자꾸 미루게 된다.  이 문장이 와닿는 것은 목표 자체를 의심해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보통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내가 나쁘다고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이 문장은 내가 문제가 아니라 목표가 문제라고 하는 것이다. Possible Future 개념을 생각해보라. 대안 현실은, 내 삶의 어떤 갈림길에서 내가 다른 선택을 했을 때 어떻게 되었을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내 삶에서 관심이 있었지만 외면했던 그 일들을 한번 리서치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로 살아가는 대안 현실을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의 삶에 대한 메타인지를 얻을 수 있다. 삶의 각 단계에서 전략을 수시로 바꾸는 거다.  깊이 파는 전략이 좋을 때도 있고, 넓고 얕게 파는 전략이 좋을 때...

독서평 : 다른 의견 (이언 레슬리,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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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평범한 책인 줄 알았습니다. 사람들은 늘 의견의 차이를 갖게 마련이고, 그러한 의견 차이에 따르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완전히 잘못 짚었습니다. 이 책은 사람들의 의견 차이에 대한 생각 자체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바꾸어 노았습니다. 세계관이 바뀐 기분이랄까요. 이 책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다만 당신에게 이 책을 읽고 싶어지도록, 한 마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다른 의견을 갖는 이유는 우리가 "다른 의견"을 통해서 진실을 발견해가는 형태로 진화해왔기 때문입니다. 어떤 개인도 혼자서 진실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누구 하나 완벽할 수가 없습니다. 개인별로 어떤 의견을 형성하고 그것들을 서로 대조하고 종합함으로서 우리는 진실에 접근해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사유 능력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성은 사람들이 논쟁하는 것을 돕기 위해 진화 해왔다. 다시 말하겠습니다. 어떤 개인도 진실을 혼자서 알아낼 수 없습니다. 반드시 타인과의 의견 충돌을 겪으며 스스로의 관점을 재조정하고 통합해가며 진실에 접근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따라서, 누군가 한심하고 멍청해 보인다면, 그래서 그런 사람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이 틀렸습니다.  그 의견이 한심하고 멍청한 것은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심하고 멍청한 의견을 보유한 사람이 있기에 당신도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몇 가지 통찰을 소개하겠습니다.  1. 감정적으로 안정되어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 사람은 반대당할 때 공격당하는 것 같은 생물학적 반응이 먼저 나타나고. 생산적인 의견 대립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신뢰로 묶인 유대관계가, 결국은 우리가 서로 다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감각이 필요하다. 이는 인지적 문제만이 아니라 감정적 문제이기도 하다. 대화가...

독서평 : 단단한 삶 (야스토미 아유무, 유유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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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통념과 다른 이야기를 해 주는 책을 좋아합니다. 저의 생각을 다른 각도에서 점검할 수 있고, 남들과 다른 관점을 갖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은 제가 관심을 가진 "결과와 무관하게 올바른 선택"을 하는 일에 대해 말하기에 반가웠습니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단단한 삶을 살기 위한 생각들을 한번 만나보세요! 시작부터 강렬한데. 독립적인 삶은 의존하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0의 의존이란 존재할 수가 없다. 의존이 작을수록 거기에 종속된다. 따라서 의존이 많아야 독립적일 수 있다. 누구하고나 사이좋게 지내서는 안된다.  특히 강요하는 사람에게서는 확실한 거리를 둬야 한다. 많은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지 않고 집착한다. 조심하자. 사랑과 집착을 구별하자. 닭과 달걀의 관계. 무엇이 먼저인지 모르는 관계. 그것이 화폐이다. 누구나 원하니까 무엇과도 교환이 가능하고, 그 반대도 성립하는 관계. 화폐는 애당초 신뢰관계의 대체물이다. 그러니까 화폐를 사용하는 목적은 타인과의 신뢰관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인간관계도 부패한다. 그럼 악연이 된다.  이 때는 화폐를 사용해서 그것을 끊어낸다. 인생에는 늘 무수한 선택지가 있고 옳은 선택이란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옳은 선택에 집착하지 말고 올바른 선택을 하라.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는 것 자체가 이미 상황이 나쁘다는 증거. 그러나 불가피하게 선택을 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그 선택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올바른 이유로, 올바른 방법으로 하면 된다. 풍요는 자유가 아니다. 자기 자신이 성장하는 것이 자유 다. 내 인생의 목적은 누구와도 다르다. 애초에 인생의 목적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말로 표현하는 그 순간 거짓이 되어버린다. 뭔가를 강하게 동경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기혐오에 속박된 것이다. 나는 나쁜아이다,라는 믿음을 강요당하는 것이 자기혐오이다. 자기혐오를 품은 자는 반드시 실패한다.

센스메이킹 (크리스티안 마두스베르그,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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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센스메이킹이란 개념을 처음 접했는데요, 센스메이킹이란 데이터 속에서 피상적인 결과를 넘어서는 통찰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제가 인상깊게 읽었던 몇 가지 포인트를 소개해드립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독립적인 개인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모두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생각하는 존재들이다. 맥락이 제거된 데이터는 위험하다.  현장에서 동떨어져 맥락이 제거된 기업경영진은 중대한 오판을 하게 된다.  맥락을 찾아라, 센스메이킹이 필요하다. 소로스의 영란은행 사건을 센스메이킹 프로세스로 설명해 준 것이 크게 와닿는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의 중요성이 느껴진다.   센스메이킹을 위해서는 현상학이 필수적이다. 피상적 세계에 스스로 갇힌 경우가 너무 많다. 디자인 사고방식에 대한 통렬한 비판. 무지한 자들의 창의성이란 개념을 비웃는다. 의지를 가지면 창의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저자는 혁신적인 통찰은 "은혜롭게" 온다고 한다. 종교색이 배제된 은혜라는 단어가 내게 깊은 울림을 준다. 피드백을 주는 사람에게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단, 피드백이 완벽하기를 기대하지는 마라. 책을 마무리하는 인용구가 강렬하다.  혼란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마라. 계속 혼란에 빠지려고 노력하라.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마음을 열어라. 영원히. 너무 열어서 아플 만큼. 그리고 조금 더 열어라. 죽는 날까지. 끝없는 세계, 아멘. - 조지 손더스

독서평: 더 패스 (마이클 푸엣, 크리스틴 그로스 로,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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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이 설명해주는 동양 철학 사상 이야기. 우리는 서구화된 사회에 살면서도, 동양적 사상이 내면화된 사람들이죠.  서양인의 가치관으로 동양 철학을 다시 설명해 주는 것이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진정한 동서 철학의 융합입니다. 솔직히 큰 기대가 없었는데,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정해진 존재가 아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저는 이 문구에서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제가 읽으면서 이해한 대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아마도 저만의 관점이 반영되었을텐데, 의아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직접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1. 공자: 제례의식은 가상현실이다. 인간은 하나의 존재가 아니다. 부모이자 자식이고 조직의 일원인 것처럼, 무수하게 많은 면모를 지니고 있다. 제례를 통해 다면적 자신을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러니까 일종의 가상현실의 무대를 제공하는 것.  이러한 무대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를 통해 갈등이 해소되고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의 놀이가 이런 의식이다. 서로의 역할을 바꾸면 상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어른과 숨바꼭질을 하면 아이는 처음으로 권력을 경험한다.  <내 생각> 종교의식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정기적으로 종교시설에 가서 엄격한 형식에 따른 제례를 실시하는 것이 엄청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2. 맹자: 이 세상은 변화무쌍한 것, 나도 변화해야 한다. 세상이 원래 변화하는 것을 인정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결정을 내리며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행동해야 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자신을 규정해버리면 융통성있게 행동할 수 없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전체 맥락을 감지하려면 감정을 훈련해야 한다.   자아도 복잡하고 세상도 복잡하고 상황도 복잡할 때 결정을 고민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독서평: 상자 밖에 있는 사람 (아빈저 연구소, 위즈덤아카데미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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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 특히 인간관계 갈등이 있는 경우 좋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아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인간관계의 본질에 기반한 지침이라고나 할까요? 흔히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고들 하지만 조금 막연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조직내 불협화음, 부조리의 원인을 상자에 들어간다는 개념으로 설명해주니까 강렬하게 와닿습니다. 상대를 나와 같은 인간으로 대할 때 진정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기본입니다.  상대를 그저 대상으로 취급하면 짜증나고 상대가 열등해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특히 자기배반이라는 개념이 매우 유용합니다. 이 책에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에 반하는 행위를 '자기배반'이라고 정의합니다. 자기배반을 한 후에는 자기합리화가 시작되고, 그 다음에는 상대를 비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배반 모드에 들어간 사람을, 상자에 들어간다는 표현으로 비유합니다.  아, 지금 내가 상자에 들어갔구나. 상자 밖으로 나가보자. 상자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ego로부터 한 걸음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잘못을 지적할 타이밍에 비난하지 않고, 책임을 공동의 것으로 돌리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저자의 핵심 비법입니다.

독서평: 블러프 (마리아 코니코바,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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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평가한다.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다. 좋은 결정은 과정이 올바른 것을 말한다. 결과는 우리를 속일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예측, 결정에 대한 책들과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바로 포커에 관한 책입니다.  포커를 쳐본 적이 없는 심리학 전공의 저널리스트가 포커를 직접 배우기로 결정합니다. 이것은 성장 스토리이기도 하고, 대단히 철학적인 이야기이기도합니다. 저자는 결국 프로 포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이 때는 읽는 독자도 짜릿함을 느끼게 됩니다. 포커가 흥미로운 이유는, 포커의 본질은 올바른 의사결정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도박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을 만나게 됨을 의미하지만, 올바른 의사결정을 반복한다면 포커에서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어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비슷하지 않은가요?  저자의 글솜씨도 훌륭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저는 포커에 아예 흥미가 없었지만 중간부터는 인터넷으로 포커를 치면서 읽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종종 포커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책을 꼭 읽어보세요. 추가로 공유하고 싶은 인용구들을 남겨드립니다. 1. 생각하면 할수록 학자로 사는 게 정말로 도박과 무관한지 의심스럽다.   내가 학자의 길을 걷는다고 상상해봐도 그렇다. 내가 공부한 분야는 무엇인가? 사회심리학이다. 하지만 지금은 신경과학이 주목받고 있다. 일자리의 전망이 아니라 관심사를 따른다고 해도 그렇다. 나는 누구 밑에서 공부했는가? 아직도 성격 5요인 모델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대학에서 일자리를 얻으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 나의 지도교수는 월터 미셸이었다. 그는 성격 5요인 모델과 거리가 멀었다. 논문은 또 어떤가? 누가 내 논문 초고 심사위원으로 배정될까? 나의 논조에 동의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내 연구가 너무 하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일까?   2. 어떤 것에도 무조건은 없다.   항상 고민...

독서평: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개리 비숍, 갤리온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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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는 보통 좀 뻔하게 마련이다.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뻔한 말들이다. 그러나, 가끔은 새로운 관점을 얻기도 하고 그것으로 내 삶이 나아진다면 값어치는 충분하다.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구절을 일부 소개하고 싶다. 내가 다시 읽으며 되새겨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께 삶을 개선하는 관점을 전할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책을 읽어보고 내가 미처 전하지 못한 관점들을 얻는다면 더 기쁠 것이다. 1. 문제가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 좀 뻔한 것 같은데,  나는 항상 문제에 집중하느라 행복을 놓쳐온 것 같다. 분명 좋았던 것들도 많았는데 나쁜 것에 집중하느라 내 시간들을 모두 망쳐버렸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2. 당신은 판타지 속에 살고 있다. 이제는 깨어날 시간이다. 삶이 원하는대로 풀려가지 않는다는 느낌 때문에 괴로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스스로 왜 힘든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좀 멍하게 살아가고 있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저자의 일침이 도움이 되었다. 저자의 설명이 정확히 내 상태를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랐던 일이 실현되지 않거나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정확히 잃은 건 없더라도 뭔가를 상실한 느낌을 받는다. 문제는 그렇게 보내면서 지금의 삶이 망쳐진다는 것이다. 나는 저자의 안내를 통해 내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그 상황이 진저리나게 싫었고 벗어나고 싶었다. 저자의 말을 더 들어보자.  어쩌면 당신은 아직도 종종 잃어버린 오래된 사랑을 갈망할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가진 혹은 가지지 못한 관계의 한가운데를 꽉 막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뒤를 돌아보고, 아쉬워하고, 꿈을 꾸고, 비교하고, 스토리를 지어내면서 한 세월을 보낸다. 그러면서 지금 살고 있는 삶에 대해서는 점점 더 체념하고, 과거에 기대했거나 꿈꾸었던 삶만을 그리워한다....

독서평: 향모를 땋으며 (로빈 윌 키머러, 에이도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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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친구들에게 추천할 때 항상 내가 하는 말이 있다. 정말 영적인 책이라는 것이다. 뚜렷한 종교색을 갖지 않고도 이렇게 영적일 수 있나? 북미 원주민의 믿음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떠들석하게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데도 영성이 깊게 느껴진다. 읽는 동안 너무 좋아서, 아껴읽으려고 천천히 읽은 책이다. 여기에서 몇가지 인용구로 책의 감동을 전해보려 한다.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감상이기에, 다분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꼭 직접 읽어보기를 추천드린다. 내가 미처 읽어내지 못한 깊은 영성을 느낄수 있을지도 모른다. 1. 선물에 관하여 저자는 우리가 선물을 받은 존재임을 말한다. 선물을 받은 자는 은혜를 받은 자이다. 자격이 없어도 주어지는 것이 선물이다. 저자가 말하는 선물에 대해, 그리고 내게 주어진 선물들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내 마음은 더없이 풍요로워진다. "정말이야? 나를 위해서? 내게 그런 자격이 있을까." 50년이 지났는데도 딸기의 너그러움에 어떻게 보답하면 좋을까 하고 생각한다. 가끔은 바보 같은 질문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답은 간단하니까 먹어. '선물이 발치에 한가득 뿌려져 있는 세상'이라는 나의 세계관을 처음 빚어낸 것은 딸기였다. 선물은 나의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공짜로 온다. 내가 손짓하지 않았는데도 내게로 온다. 선물은 보상이 아니다. 우리는 선물을 제 힘으로 얻을 수 없으며 자신의 것이라고 부를 수 없다. 선물을 받을 자격조차 없다. 그런데도 선물은 내게 찾아 온다. 우리가 할 일은 눈을 뜨고 그 자리에 있는 것뿐이다. 2. 호혜성에 관하여 저자는 우리를 둘러싼 호혜성을 말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나눠줄 수 있는 존재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항상 풍요로움을 나눠주었다. 우리는 자연에게 무엇을 주는가? 우리는 자연에게 선물을 받았으므로, 우리...

독서평: 타력 (이츠키 히로유키, 지식여행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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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력이란, 말 그대로 내가 아닌 다른 존재의 힘을 말합니다. 인생의 일들이 내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두 알지만, 그래도 우리는 다른 존재의 힘을 빌린다는 생각에 어쩐지 주저하게 되죠. 이 책에서는 타력의 중요성을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불교의 교리와 함께 타력의 중요성을 말해주니 더 와닿는 느낌입니다.  저자의 핵심 주장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 생각해보면 자기능력으로 뭔가를 달성할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까지만 가능하고, 사실은 뭔가 보이지 않는 힘이 후원해주 고 있다는 감각이 없으면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사람이 최후에 도달하는 곳은 역시 타력이라는 감각일지도 모릅니다"라고  (84 p) - '내 소관이 아니다'라는 말이 이를 멋지게 표현하고 있는 듯 합니다. -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만 하는 시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스스로를 책망하지 말고 '흠, 아무래도 타력의 바람이 불지 않는 것 같군' 하고 가만히 목을 움츠리고 있으면 됩니다. (39 p) -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염불한다. 그것은 부처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당신을 믿습니다,라고 맹세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나를 버리려고 애쓰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지점에 저절로 이끌리는 것입니다. 2.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대단히 잘하고 있다. - 오히려 ‘인생은 스스로 내던질 만큼 지독하진 않아'라고 하는 게 그나마 와 닿을지도 모릅니다. 일단은 사는 것, 존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괴로움 많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것만도 대단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94 p) -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은 그저 하는 일 없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힘든 법입니다. 평생 자랑할 만한 일을 이룩한 사람은 겸허하게 감사하면 됩니다. 만일하지 못했어도 ...

독서평: 숨 (테드 창, 엘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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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SF작가 테드 창의 작품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여러 단편들이 모두 재미있으면서도 깊게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같이 읽고 이야기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이제껏 보아온 모든 타임슬립물 중에서 가장 완벽하다. 과거와 미래가 만나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그저 더 잘 알게 된다는 설정. 운명론이기도 하면서, 과거를 더 잘 알게된 후로는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다.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즉 정해져 있었다는 것이다. 정말 감탄사만 나온다. <숨> 엔트로피와 에너지 평형, 궁극의 평형에 도달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물리학적 종말론. 그걸 알면서도 지금 묵상하고 감사한다. 명작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 자유의지가 없음을 증명하는 장치가 나온다면? Arrival 과 일맥상통인가. 그래도 우리는 자유의지가 있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는 철학적 고찰까지. 테드 창은 천재이다. 디지털 저장장치로 삶의 모든 순간을 저장하고 검색하는 발상은 참신하기도 하고, 고찰이 단순하지 않아서 좋다. 따뜻한 기억을 잃지 않도록 라이프로깅에 반대하는 듯하다가 진실을 발견하고 겸손해진다는 이야기. 모두들 겸손할 지어다.  앵무새가 화자로 등장하는 <거대한 침묵>은 서정적인 시편같다. <옴팔로스>는 신에게 기도하는 기도문의 형태를 하고 있다. 신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것 같지만 그 고백조차 신에게 향하고 있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평행자아를 만난다는 신선한 아이디어. 그 속에 깊은 철학적 고찰. Arrival 이 생각나기도 하고. 내가 그때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자책하면서 삶을 낭비하는 사람에게 그 사건의 여러 버전을 보여주는 것은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감탄사가 나온다. 제일 마지막까지 미뤄둔 디지언트 애완동물 이야기는 정말 대작이다. 유기체의 모든 것을 모사하는 디지털 유전자를 만들면 지성을 갖춘, 인간 아기가 성장하는 것처럼 ...

독서평: 빅 퀘스천 (더글러스 케네디, 밝은세상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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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자전적 에세이. 흡입력이 대단한 책이고 오래 여운이 남을 것 같다. 인생에 대해 갖고있던 생각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가다듬을 수 있었다. 강추합니다. - 저자가 자신의 삶을 낱낱이 드러내면서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당신에게는 불행을 멈추고 인생을 바꿀 선택지가 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체념하고 우울 속에 살아가면서 화를 축적한다.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음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무시하면서 자신은 인생의 피해자라고 한탄한다. - 인생을 망치는 것은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임을,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절실하게 깨닫는다.   - 부모님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지켜본 이야기, 소설이 성공해 부자가 된 뒤 아버지와 저녁식사에서의 에피소드가 인상깊다.  - 모든 것이 엉망인 어느 날, 저자는 스키를 타면서 행복을 느끼고,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게 이상해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Quotes 자기 파괴적인 일탈 행위로 비극을 자초한 게 얼마나 한심하고 비참한 짓이었는지 뒤늦게야 깨달았어요. 내 자신이 자초한 비극이었죠.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비극을 피하려면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어야만 하죠. 우리는 매일 아침 거울 속에 들어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살아가죠. 그렇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 그 사실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큰 비극입니다. 나는 다시 한 번 간절히 느끼게 되었다.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지 않는 사람과 가까이 할수록 상처만 깊어진다는 것이었다. 

독서평: 한 남자 (히라노 게이치로,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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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성실하게 잘 살던 한 남자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런데, 연락이 끊겼던 그의 가족에게 소식을 전했더니, 누군지 모르겠다고 한다. 가족들이 갖고 있던 그의 옛 사진을 보니 다른 사람이다... 그 남자는 신분을 속였던 것이다! 변호사 기도는 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지하세계에는 신분교환이라는 행위가 있음을 알게 된다.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그는 도대체 누구였던 것일까? 기도는 스스로의 정체성 문제 때문에 자신과 관계없는 이 사건에 집착하고. 마침내 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재미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미스테리 소설이지만, 철학적인 고민의 비중이 높아서 인상적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그 사람은 내가 되어 나의 삶을 이어서 살아간다? 그럼 나는 어떤 존재인가? 다른 사람이 내 삶을 살아준다면, 내 삶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저도 막연하게 이런 상상을 해본 적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문체를 좋아합니다. 군더더기가 없다고 할까요. 건조한 듯 하면서도 묘사가 세밀합니다.  그리고, 전작 <마티네의 끝에서>에서도 느낀 거지만, 중년 남자의 심리를 정말 잘 표현합니다. 막연한 공허감이랄까요.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부부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추천드려요.  Buona Giornata!

독서평: 소중한 것에 몸을 던져라 (피터 모건 캐쉬, 고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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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자기계발서는 많지만, 이 책은 직접 읽어보셔야 합니다. 그냥 좋은 말들을 늘어놓고 압축해버려서 지루한 설교처럼 시시한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은 저자의 육성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문체 때문에 강력한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 책이 꼭 읽고 싶어지는 포인트를 정리해서 공유하고 싶어요. 안읽으실 분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고요. 1. 거절에 관해 No는 Never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제 막 서로를 알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p 165) 일단 거절당하면 선택권이 주어진다. 그냥 초야에 묻힐 것인가, 아니면 계속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 No를 감수하고 점점 강해져라. 무감각해져라. No를 듣고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 자신에 대한 신뢰를 접어버리는 것. (p 172) No를 들었다면 거의 다 온 것이다. (p 191) 2. 연결에 관해 생명의 망 (Web of Life)라는 개념이 너무 좋다. 우리는 모두 살아있는 생명들이고 우리는 모두 연결되니까. 어디에서 행운이 올지 모른다. 작은 연결도 소중하다.  <타력> 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게 아니라는 점! 웬일인지 고난을 예상했는데, 생각처럼 나쁘게 돌아가지 않는다. 당신이 힘든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게 생명의 망이 돕고 있는 것이다. (p 132) 3. 성실한 태도 에 관해 부당한 이유로 밀려났어도, 긍정적인 정신을 간직했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진정한 재능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달았기에 기회의 길을 따라갔다. (p 248) 도를 넘는 인간관계를 강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고객을 한 인간으로서 알고 싶다. 내 자신의 성실함을 유지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p 179) 선을 행하는 것 자체가 보상이다. 그 무엇으로도 정직한/선한 일을 했을 때의 느낌을 이길 수 없다. (p 58)  나는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았고, 내 행동에 책임을 졌다. (p 106) 4.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 하고 싶지...

독서평: 정원의 쓸모 (수 스튜어트 스미스, 윌북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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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돌보고 흙에 접촉하는 일은 몸과 마음을 회복시킨다 - 알고 계셨나요? 이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 저자의 개인적 체험과 수많은 사례들을 읽으면 식물을 빨리 들이고 싶어 마음이 급해집니다.  책이 읽고 싶어지도록, 좋은 내용들과 문장들을 소개합니다. 1. 원예는 정신을 가꾸는 활동이다. 원예는... 육체적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정신을 가꾸는 활동이다. 원예는 그 자체로 일종의 의식이 될 수 있다. 원예는 외부 환경을 변화시키고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지만, 동시에 우리 안에서 상징적 의미로 작동한다.  2. 원예는 경험하는 일이고, 경험은 인생의 본질이다.  "진실로 현명한 생각은 모두 이미 많은 사람이 몇 천번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진실로 우리 것으로 만들려면, 깊이 숙고해서 개인적 경험에 뿌리를 내리게 만들어야 한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나는 점점 정원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사방을 둘러 보고 식물들의 변화, 성장, 질병, 결실을 살펴보는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차츰 잡초 뽑기, 흙 고르기, 물 주기 같은 평범한 일에 대한 생각이 변했다. 그런 일을 해낸다기보다 그 일에 전적으로 참여 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을 주다 보면 (급하게 하지만 않으면) 마음이 진정된다.  모든 경험은 나 자신의 일부가 되지만 경험하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경험, 생각, 감정은 끊임없이 신경망을 형성하고, 신경망은 생각과 느낌에 영향을 준다. 그러니까, 내가 내 생각을 만들고, 그 생각이 다시 나를 만든다. “양배추를 심다가 죽음을 맞았으면 좋겠다. 죽음은 생각하지 않고, 마무리 짓지 못한 정원을 더 생각하면서.” 몽테뉴는 삶이란 언제나 과정이고, 우리의 바람과 달리 고정된 것은 없으며, 인생이 길든 짧든 누구도 계획하거나 희망한 모든 것을 이룰 수 없음을 알았다.  3. 원예는 우리에게 좋은 느낌, 약간의 통제력, 평온감을 준다. 우리 자신에 대해 ' 좋은 느낌 '을 회복해야 한다...

독서평: 센스의 재발견 (미즈노 마나부, 하루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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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도 학습하고, 다듬는 것이라는 위대한 통찰. 기술의 발전과 센스의 추구는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인류를 이끌어 왔다. 더 이상 기술 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간은 센스를 추구하게 마련. 애플의 성공이 바로 센스의 위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감탄한다. 센스는 지식이 풍부해진 후 디테일에 차이를 만듦으로서 달성할 수 있는데, 이 디테일의 설정 여부가 핵심적이다. 정밀도가 높은 작품을 보면 사람의 섬세한 감각이 그것을 알아챈다.  - 사람들이 막연하게 그냥 센스다, 감각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을, 전문가는 논리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갖춘 디테일로 설명한다.  - 센스는 타고 나는 것,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통념에 대해 차근차근 반박한다. 센스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은  노력으로 가능한 영역 이다. - 미술, 음악, 체육도 충분히 학문이 될 수 있고 센스는 그 중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