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평 : 세상에 그저 사라지는 것은 없다 (피터 바튼, 로렌스 셰임스, 따뜻한손 출판)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저자는 치열했던 젊은 날들을 회상하며 사랑하는 자녀에게 귀중한 경험과 생각들을 말해준다. 챕터가 진행될수록 암이 확산되면서 고통에 잠식당하는 심리를 그대로 묘사해주어서 더더욱 저자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몰입하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인생이 아름답다는 표현이 계속 떠올랐다.


이 포스팅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책의 주요 대목들을 꼽아 보았다.

 

  • 아버지에게 피아노레슨을 강요받아서 반항했다는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아버지가 강하게 나올줄 알았는데, 의외로 쿨하게 물러서시며 대신 음악을 떠나지만 말라고 하셨어서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된 것이다. 
    • 결국 저자는 음악을 사랑하게 되고 나중에는 밴드에 들어가서 베이스를 치게 된다.
    • 아버지는 밴드를 시작한 아들을 보고 베이스기타를 선물하셨다고 한다. 

  • 인생이란 것은 복잡하고도 미묘한 것이어서 잘못한 적이 추호도 없다는 사람은 거짓말쟁이거나, 두뇌는 명석하나 세상물정을 모르는 얼간이다. (82)
    • 나 또한 어느 정도 살고보니 깊이 공감되는 생각이다.

  • 우리는 절대적인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믿었지만, 자유라는 것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었다. 늘 얽매이는 것이 있었다. 우리의 선택은 일종의 시대정신(Zeitgeist)에 의해 규정되고, 우리의 선택 또한 시대정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117)
    • 매우 공감한다. 우리는 시대에 속한 사람들이다.

  • 모든 것은 시의적절함이다.
    • 기회는 붙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손님이다. 선물이란 그 가치를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고마운 물건이다. 그리고 이 세상 어디에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위협하는 공포는 없다. 그것이 설령, 죽음이라 할지라도. 

  • '앞 뒤 가리지 않는 무모한 사람처럼 보여라. 그러나 미리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미친 듯 행동해라. 그러나 주어진 과제는 미리 충실히 숙지해야 한다.' (134)
    • 상당히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타인이 보기에는 무모함일지라도 스스로는 철저하게 분석된 냉철한 전략이어야 하는 것이다.
    • 무모함을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것도 좋은 전략적 선택일 터이다.

  • 나는 늘 일에는 두 가지 면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 하나는 우리가 일 자체에서 배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이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지 가르쳐 주는 것이다.
    • 저자의 의견에 매우 동의하며, 이것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이유이다. 실패가 레슨을 주기 때문이다.

  • 그러나 삶은 언제나 살아갈 가치가 있다. 이것이 바로 암으로부터 배운 교훈 가운데 하나다. 죽음은 때가 되면 스스로 찾아오기 마련이다. 우리가 먼저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 죽음과 함께 고통도 동시에 막이 내린다. 이 점은 기대해도 좋다. 그것에서 위로를 얻는 것을 병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동안 좋은 일들 또한 계속되는 것이 인생이다.
    • 암이 악화되면서 고통은 심해지지만 저자는 긍정적 태도를 잃지 않는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분명히 좋은 일들이 계속된다는 믿음이 멋지다. 

  • 수용과 포기의 경계는 불분명하다. 언어란 것이 원래 불완전하지 않은가. 그러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이것이 그냥 말장난이 아님은 분명하다.
    • 포기하는 것은 경기를 벌이다가 패배했음을 인정하는 것이고, 수용하는 것은 상황을 보는 눈이 점차 바뀌는 것을 함축한다.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성격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분명한 각오를 함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이루는 것이다. 더 이상 승패의 개념으로 파악하지 않고, 반대의 결과도 예상하므로 마음 속에 큰 위안을 얻게 되는 것이 수용이다

  •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한 바 있는 나의 신조는 이런 것이었다. '허락을 받지 말자. 차라리 용서를 빌자' (217)
    • <그린라이트>에서 매튜 매커너히도 비슷한 철학을 말한 적이 있다!
    • '만약 실수할 것을 각오한다면 가속페달에만 발을 올려놓아라. 브레이크를 밟을 준비를 하고 달린다면 우리와 같이 일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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