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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4의 게시물 표시

독서평: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한나 렌, 엘리 출판사)

정세랑 작가님이 천재라고 하셔서 읽음. 읽어보니 천재가 맞았습니다. 여섯 편의 단편이 모두 창의적이고 기발하면서 완성도가 있다. 물리법칙을 비틀어서 만들어내는 설정에 감탄한다. 테드 창 이후로 이렇게 감탄하면서 읽은 작품이 또 있었을까. SF팬이라면 강추합니다.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표제작. 왜 천재라고 했는지 알것같은 설정. 모두들 매끄러운 세계에서 산다는 것은 멀티태스킹에 쩔어서 사는 요즘의 우리들을 비유한 것 같다. 주인공은 결국 그 감각을 제거하는 선택을 하고 진정한 우정을 찾는다. <제로연대의 임계점> 너무 인상적이다. 신문기사 헤드라인 수준의 간략한 서술로 SF여성작가 3인의 삶을 그려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작품이다.  <미아하에게 건넨 총> 이건 정말 천재적인 작품 아닌가? 뇌를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는 능력이 나온다면, 모든 전제가 뒤집힌다. 사랑이란 감정조차 그러한가. 압도적이다.  <홀리 아이언 메이든> 인간을 강제로 선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언니와, 그 언니의 힘을 피해 살아남은 동생. 언니가 세상을 바꿔나가는 모습은 공포 그 자체다. 이것도 천재적이다.  <싱귤래리티 소비에트> 냉전 시기에 인공지능이 특이점을 넘어섰다는 설정. 인공지능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소련과 미국. 소련은 승리하고 인류는 어떻게 되는건지 기괴한 상상의 현실. 천재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빛보다 빠르게, 느리게> 상대성 이론, 타임 스케일로 이런 세계를 만들어내나. 나와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상대는 영원히 나와 분리된다는 것. 반전도 있고 해피엔딩도 내 스타일이다. 읽으면서 천재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노래부르기: Starai Con Me

Ciao! 오늘은 새로운 노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팬텀싱어의 노래를 듣고 너무 아름다워서 감탄한 노래입니다. 한번 같이 들어보고 싶어요. 유채훈님의 목소리로 들어보겠습니다. 노래를 부르려면 가사를 알아야해요. 일단 전곡을 다 할 순 없으니 제일 부르고 싶은 하이라이트만 보겠습니다. Se tu sei con me, con me, con me, se sei con me, (세 뚜 세이 꼰 메, 꼰 메, 꼰 메, 세 세이 꼰 메,) la terra accoglie tenere illusioni. (라 떼라 아꼴리에 떼네레 일루지오니,) Se tu sei con me, con me, con me, se sei con me, (세 뚜 쎄이 꼰 메, 꼰 메, 꼰 메, 세 세이 꼰 메,) in seno al cuore mio io ti porterò se vuoi. (인 세노 알 꾸오레 미오 이오 띠 뽀르떼로 세 부오이.) Starai con me, d'amore io vivrò, (스따라이 꼰 메, 따모르 이오 비브로,) d'amore tu vivrai se lo vorrai. (다모레 뚜 비브라이 세 로 보라이.) 아는 단어가 좀 보이시나요? 제가 아는 단어는요. se : if tu sei : you are con me : with me la terra : the land vuoi : you want amore : love io vivro' : i live tu vivrai : you live 좀 많이 알겠어서 기분이 좋았지만, 모르는 부분도 그만큼 많네요. 추정해보겠습니다. accoglie : 모름1 tenere : 모름2 illusioni : 환상이겠죠. i로 끝나니 복수형인것 같고요. cuore : 모름3 portero' : 모름4 starai : 영상 자막에서 컨닝을 해버렸습니다. Stay vorrai : 모름5 모르는 건 안할래요. 아는 부분만 뜻을 생각해보면요 Se tu sei con me : 네가 나와 함께한다면 Se vuoi

버드와칭: 가을의 청계천 (2023년)

청명한 어느 가을날, 저는 청계천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아직 더운 날이어서 청계천에는 가족들이 많이 놀러와서 정겨운 소음들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저의 시선을 사로잡는 존재들은 새들이었습니다. 역시 제일 많이 만나는 것은 오리들입니다. 지난 번 오리 가족을 만난 일 이후로 저는 오리를 가장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오리들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래서 오리들을 만나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녀석들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청계천에 오리만 있는 것은 아니죠. 쇠백로, 왜가리도 보고 펭귄을 닮은 특이한 새도 만났어요. 사람들이 많은 청계천에서도 태연한 것을 보면 경계심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가을의 청계천이란, 새들도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봄을 맞아 좋았었던 새 관찰의 날들을 다시 돌아보고 있자니, 다시 또 밖으로 나가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벚꽃도 볼 겸 밖으로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Arrivederci!

독서평: 바닷가에서 (압둘라자크 구르나, 문학동네)

여기에 한 사람의 난민이 있습니다. 난민의 처지를 아시나요? - 영국으로 망명을 신청해서, 고생끝에 겨우겨우 받아들여졌어요. 그런데 영국정부에서 이미 망명해 있던 동향 사람과 친하게 지내라고 연결을 해줬는데 글쎄.. 철천지 원수의 아들이지 뭐에요. 이 둘은 어떻게 될까요? -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서술이 인상적. 화자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기분입니다. 특히 중간 중간에 <신이여, 그들을 축복하소서>처럼 기도를 뇌까리는 것까지 완벽합니다. 이 소설을 읽고 한동안 저도 혼잣말로 기도문을 읊었습니다. - 저자 본인의 경험이 들어있는 난민 문제에 대한 고민도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유럽의 난민 정책은 과연 옳은가, 식민지 착취의 과거에 대한 부채의식은 어디까지 정당한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 인생의 모든 우연들이 겹치고 겹치는데, 결국은 악연이 우정으로 바뀌는 서사가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이 작품은 인생에 대한 찬미입니다.  -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드리면서, 인용구를 하나 남겨드립니다. Buona Giornata! "그러니까 내 말은, 내가 전하고 싶어 안달할 만큼 위대한 진실을 깨달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가 처한 상황과 시대에 빛을 드리울 만큼 모범적인 삶을 살지도 않았다는 거다. 나는 살아왔지만, 살아버린 것이기도 하다." (13 페이지)

문장읽기: 엘레나 페란테의 문장 #6

“Hai dentro qualcosa che è solo tuo e ti basta.” ELENA FERRANTE Ciao! 오늘의 문장입니다. 역시 짧기 때문에 선택받은 문장입니다. 아는 것도 좀 있어보이고요. 그럼 아는 것부터 적어볼게요. Hai : have의 2인칭형. 주어가 생략되어 있지만 you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he : that e' : is solo : only tuo : your e : and ti : 목적어로서 you 모르지만 짐작해보는 단어들입니다. dentro : 치과 관련인가... qualcosa : quality라고 찍어봅니다. basta : best? 그럼 추정되는 뜻을 만들어보면... 너는 질이 좋은 치아를 갖고 있지. 그것은 너만의 것이고 최고의 것이다. 뜻이 좀 안맞아 보이지만, 추정으로는 여기까지인 듯합니다. 오늘은 좀 많이 궁금해서 진짜 뜻을 찾아봐야겠어요.  해설 보이기 “Hai dentro qualcosa che è solo tuo e ti basta.” 이 문장은 "You have something inside you that is only yours and it is enough for you."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각 부분을 문법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Hai: "Avere" (가지다) 동사의 2인칭 단수 현재 시제로, "you have"를 의미합니다. dentro: "Inside"를 의미하는 부사입니다. qualcosa: "Something"을 의미하는 명사입니다. che: "That"를 의미하는 관계대명사로, 이어지는 절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è: "Essere" (되다) 동사의 3인칭 단수 현재 시제로, "is"를 의미합니다. solo tuo: "Only yours"를

독서평: 잃어버린 사랑 (엘레나 페란테, 한길사)

엘레나 페란테는 여성의 심리를 아주 세밀하게 보여줍니다. 남성인 저로서는 이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이 여성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어준다고나 할까요. 딸을 미워하면서도 사랑하는 이 마음을 제가 어찌 다 알 수 있을까요? 스스로도 어쩌지 못하는 내면의 모순들. 주인공은 딸 둘을 가진 엄마인데, 딸들에 대한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해변에서 만난 어느 가족들을 관찰하다가 어떤 계기로 그들과 강하게 엮여버리고 마는데, 그것은 그녀 자신의 모녀관계를 타인들에게 투영하여 동일시해버린 것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지역감정을 엿본 것도 재밌었습니다. 주인공은 나폴리 태생으로 나폴리에서 성장하지만, 피렌체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나폴리를 혐오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은 소설의 핵심 얼개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흥미로운 포인트였습니다. 나쁜 사랑 3부작이라고 하니,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집니다. 다음 기회에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듀오링고: Section 2, Unit 1

듀오링고는 재미있습니다. 어린 아이가 단어를 배우고 어법을 배우면서 말이 점점 재밌어지는 것처럼,  듀오링고  레벨이 올라가면 재미가 더해집니다. 지금까지 추정으로 알게 된 것들을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오류 주의) in은 영어랑 똑같은 의미로 사용될 때도 있지만 to처럼 쓰일 때도 있다. ex) andare in italia : go to italy ex) sono in ritardo : i am late 정관사 il의 복수형은 i 일때도 있고 gli 일때도 있다. 정관사 la의 복수형은 le이다. 정리해서 쓰려니까 막상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네요. 정리하면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괜찮습니다.  추정으로 알게된 내용들을 잘못 알았을수도 있지만, 뭐 어때요. 곧 알게 됩니다. 계속 재미있게 해나가겠습니다.  Buona Giornata!

버드와칭: 차가운 바람, 예쁜 꽃들 그리고 왜가리

아침까지 비가 오고 추운 날이었습니다. 새들을 보고 싶어서, 두꺼운 패딩을 챙겨입고 점심시간에 길을 나섰습니다. 숲은 벌써 어느새 초록빛을 띠기 시작했고, 개나리는 만개해 있었어요. 숲에 들어서니 평소 듣지 못했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서 한참을 둘러보았지만, 어느 새인지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 몸집이 작은 녀석인 것 같아요. 대신 소리를 귀에 잘 담아두었다가 다음번에 또 만날 기회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숲 옆에 있는 샛강에서 오리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한참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평소 볼 수 없었던 아주 화려한 오리가 있는거에요.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것처럼 쨍한 색으로 다채롭게 치장한 녀석이었습니다. 이게 혹시 원앙 일까 싶었는데 들어와서 찾아보니 맞았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경계심이 많아서 가까이 가려고 하니 날아가버렸습니다.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어요. 대신 오늘 저를 반겨준 친구는 올해 처음 만나는  왜가리 였습니다. 이 친구도 자주 만나는 친구인데, 평소에는 망부석처럼 멍하니 서있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 오늘은 성큼성큼 걷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고마웠습니다. 혹시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걸까,하고 설렜지만 그 장면은 못보았습니다. 이제 만개한 꽃들을 만날 겸, 산으로 공원으로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Arrivederci!  Buona Giornata!

노래부르기: 일 몬도 #3

Ciao! 일 몬도 노래는 아무리 불러도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운 몬도로 시작하는 부분 과 일 몬도로 시작하는 부분 을 다 외워버렸더니, 그 앞 부분이 궁금해졌습니다. 젠테 코멤메~~라고 하는 부분의 소리가 재밌어서 더 궁금해요. Gira il mondo gira Nello spazio senza fine 지라, 일몬도 지라, 넬로 스빠치오 센차 피네 Con gli amori appena nati Con gli amori già finiti 콘리 아모리 아페나 나티 콘리 아모리 쟈 피니티 Con la gioia e col dolore Della gente come me 콘라 죠이아 에 콜 돌로레 델라 젠테 코멤메 역시 이번에도 한글 가사는 참조하지 않겠습니다. 아는 단어부터 시작할까요? il mondo : the world con : with gioia : joy (이탈리아어에는 j가 없대요) e : and 생각보다 아는 단어가 없습니다. 이제 모르는 단어는 짐작하는 수밖에 없죠. 그게 아기의 자세니까요. Gira : 돈다, 회전한다 (이건 노래영상을 하도 많이봐서 컨닝한 셈입니다) spazio : space? senza fine : good sense? 아니, spazio다음인 것으로 볼때 끝이 없다 같아요. gli amori : the love appena nati : not apperent? gia finiti : finite란 뜻일까요? 유한하다? col dolore : 모르겠네요.. Della gente : gentle? come me : 나처럼 추정에 근거해서 뜻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돌아요, 세상은 돌아요, 끝없는 우주 속에서 드러나지 않는 사랑과 함께, 유한한 사랑과 함께 기쁨과 Dolore와 함께, 나처럼 젠틀하게 말이 되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데, 뭐 어때요. 노래 가사가 다 알쏭달쏭하게 마련이죠. 만족스럽습니다. 여기까지만 할게요. 궁금하신 분을 위해 해설은 남겨둘게요.  Buona Giornata! 해설 보이기 Gira

뉴스읽기 #2: 원예에 관한 기사

Ciao! 심심하니까 뉴스를 볼까요? 이 뉴스를 같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원예에 관한 글 인 것 같죠? Mantieni il tuo rosmarino rigoglioso: segreti per una potatura perfetta Scopri come trasformare il tuo rosmarino in una pianta rigogliosa e profumata. Con la potatura giusta, è possibile! 공부해볼까요. 언제나처럼, 아는 단어부터 보겠습니다. il tuo : your per : for e : and con : with e' : is giusta : fair 또는 just ( 넬라 판타지아 에서 나왔었어요) 별로 아는 건 없네요. 괜찮아요. 추정이 많이 가능해보이니까요. mantieni : maintain! rosmarino : 로즈마리! rigoglioso, rigogliosa : 건강하게. rigorous segreti : 모르겠어요. una potatura, la potatura : 읽어보면 potato가 생각나긴 하는데, 정황상 화분 같아요. perfetta : perfect가 생각나네요. scopri: 모르겠어요.. transformare : transform! una pianta : plant? profumata :profound가 생각나니까 튼튼한? possibile : possible! 영어랑 비슷한 단어들이 많아서 추정이 잘 된 것 같아 기분이 좋군요. 뜻을 추정해보자면 당신의 로즈마리를 건강하게 관리하세요 : 완벽한 화분을 위한 segreti 당신의 로즈마리를 건강하고 튼튼한 화분으로 변화시키는 법. 좋은 식물과 함께 가능합니다! 자신은 없지만, 이탈리아어의 "아기"로서는 여기까지만 하는거죠.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을 확인한 것과 추정을 해본 것으로 만족합니다. 더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해설은 아래에 남겨두겠습니다. Arrivederci!  Buona Giornata!

버드와칭: 귀여운 오리 가족 (2023년)

시작은 아래의 표지판이었어요. 새 관찰하러 매일 가던 그곳에 어느날 이런 표지판이 붙은 거에요. 너무 기쁘고 신기한 마음에, 저는 애타게 오리 가족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매일 저 표지판 주변을 배회했는데, 오리 가족은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아기들이 아직 어려서 어딘가에 숨어있는 것일까? 둥지가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곳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기다리기도 했고요. 먼 곳에서 오리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듯 해서 가보면 없고, 다시 다른 먼 쪽에서 소리가 들려오고.. 간절한 마음에 환청을 듣는 것이 아닌가 싶었죠.  그러던 어느날... 간절히 바라던 그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났습니다! 기다린 만큼 무척 기뻤고, 그들의 건강한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아기들은 장난을 치면서 요리조리 바쁘게 돌아다녔고, 엄마 오리는 주변을 경계하면서 의젓하게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뻐서 저는 최대한 기척을 죽이고 그들을 따라 걷기 시작했어요. 저의 마음을 알아준 것인지 그들도 아주 느긋하게 움직였습니다. 결국 시간이 다되어서 돌아와야 했지만, 그 날의 기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이후에 그들을 다시 만나지는 못했는데, 근처에서 오리들을 보면 혹시 그 가족들이 아닌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오리들은 우리 주변에 항상 있죠. 혹시 물가로 산책을 나가신다면, 분명 오리를 만날 가능성이 높을 거에요. 무심코 지나쳤던 오리를 따스한 마음으로 한번 바라보시면 어떨까요?  Buona Giornata!

독서평: 한 남자 (히라노 게이치로, 현대문학)

아내와 함께 성실하게 잘 살던 한 남자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런데, 연락이 끊겼던 그의 가족에게 소식을 전했더니, 누군지 모르겠다고 한다. 가족들이 갖고 있던 그의 옛 사진을 보니 다른 사람이다... 그 남자는 신분을 속였던 것이다! 변호사 기도는 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지하세계에는 신분교환이라는 행위가 있음을 알게 된다.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그는 도대체 누구였던 것일까? 기도는 스스로의 정체성 문제 때문에 자신과 관계없는 이 사건에 집착하고. 마침내 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재미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미스테리 소설이지만, 철학적인 고민의 비중이 높아서 인상적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그 사람은 내가 되어 나의 삶을 이어서 살아간다? 그럼 나는 어떤 존재인가? 다른 사람이 내 삶을 살아준다면, 내 삶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저도 막연하게 이런 상상을 해본 적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문체를 좋아합니다. 군더더기가 없다고 할까요. 건조한 듯 하면서도 묘사가 세밀합니다.  그리고, 전작 <마티네의 끝에서>에서도 느낀 거지만, 중년 남자의 심리를 정말 잘 표현합니다. 막연한 공허감이랄까요.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부부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추천드려요.  Buona Giornata!

핸드폰 기본언어 변경의 효과 #3

핸드폰 화면을 보면서 언어 공부가 됩니다. 오늘은 맥락없이 갈무리한 화면을 같이 보겠습니다. 이제 많이 알 것 같아요. 기능을 알기 때문에 추정되는 것들이 있고, 그동안 공부한 것들 때문에 알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Cerca : 검색하다 (핸드폰에서 자주 나오죠. 지난번에도 나왔었어요 ) nella : in the ( 넬라 판타지아 에서 배웠습니다) posta : 메일, 포스트 뭐 이런거겠죠. È tutto : is all. 이게 다라는 뜻 Scrivi : write겠죠? Vuoi : you want chiudere : close tutte : everything의 복수형 le schede : the cards? aperte : 열려있는? Annulla : 취소 Chiudi tutto : 모두 닫기 미심쩍은 부분에는 제가 물음표를 붙였는데요. 굳이 정답을 찾아보지 않을게요. 아기는 그런 일을 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아마 다 맞을 거니까요.  아는게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언어 공부는 재밌어집니다. 핸드폰 기본언어를 바꾸고 재밌게 공부해보세요! Arrivederci!  Buona Giornata!

문장읽기: 엘레나 페란테의 문장 #5

“Il mare non può  essere  azzurro se il  cielo  è rossofuoco.” ELENA FERRANTE Ciao! 오늘의 문장입니다. 선택 이유는 항상 비슷합니다. 짧아서, 그리고 아는 단어가 보여서. 아는 단어들부터 찾아볼게요. il mare : the sea ( 산타루치아 에서 배웠었어요) non : not essere : be동사 e' : is 안다고 할 순 없지만 짐작이 가는 단어들도 보이네요. 추정해볼게요. azzurro : 파란색.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별칭이 아주리 입니다. il cielo : il이 붙은 걸로 봐서 명사인 것은 알겠는데 모르겠네요. 소리내어 읽어보니.. 첼로? rossofuoco : 빨간색이 rosso거든요. 관련된 뜻인 것 같은데... 그냥 찍어볼게요. 찐빨강? 그럼 추정된 뜻을 만들어 봅니다. 바다는 파란색이 아니고 첼로는 찐빨강색이야. 뭔가 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학 작품속의 문장이니까요. 더 찾아보면 좋겠지만, 역시 귀찮아졌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Arrivederci! 해설 보이기 Il mare: "The sea"를 의미합니다. "Il"은 남성 단수 정관사로 "the"에 해당하며, "mare"는 "sea"를 의미하는 남성 단수 명사입니다. non può essere: "cannot be"를 의미합니다. "non"은 부정을 나타내며, "può"는 "potere" 동사의 3인칭 단수 현재 시제로 "can"에 해당하고, "essere"는 "to be"를 의미합니다. azzurro: "blue"를 의미하는 형용사입니다. 이탈리아어에

노래부르기: Con te partirò

Ciao! 노래를 불러봅시다. 저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랫동안 있었던 이탈리아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의 곡입니다. 이탈리아어인줄 모르고 오래 들었었는데, 새삼스럽게 반갑더라구요. 아마 다들 한번씩은 들어보셨을걸요.  노래를 따라부를 때는 하이라이트 부분이 제일 쉽죠. 그 부분을 불러보겠습니다. Con te partirò. 콘 떼 파르티로 Paesi che non ho mai 파에시~~ 케 논 오 마이 Veduto e vissuto con te, 베두토 에 비수토 콘 테 Adesso si li vivrò. 아데소 시 리 비브로 Con te partirò 콘 떼 파르티로 Su navi per mari 수 나비 페르 마리~~ Che, io lo so, 케 이오 로 소 No, no, non esistono più, 노 노 논 에시스토노 피우 Con te io li vivrò. 콘 테 이오 리 비브로 가사 해석을 찾지 못했는데요, 차라리 잘되었습니다. 그냥 부딪히는 쪽이 더 재미있습니다. 아는 단어부터 볼까요? con : with te : you che : that non : not ho : have mai : never adesso : 지금 별로 아는게 없군요. 괜찮습니다. 추정할 수 있는 단어가 있나 보겠습니다. partiro' : 헤어진다 같아요. 사랑노래인 점, with you 바로 다음인 점, part라는 어근. paesi :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veduto e vissuto : e로 연결된 걸 보니 대등한 단어들. o로 끝나는 걸 보니 둘다 1인칭 동사인 것 같고.. 뜻은 짐작이 안됩니다. vivro' : live 같아요. vivo랑 비슷하게 생겨서요. navi : navigation처럼 생겼으니.. 방향? mari : merry랑 비슷해보여서..기쁨? esistono : 도움? 그럼 추정을 근거로 뜻을 만들어보죠. 너랑 헤어진다 절대 가진적 없는 paesi 너와의 veduto와 vissuto 지금 거기 살아있어 너랑 헤어진다 기쁨을 위한 길

버드와칭: 봄의 시작, 새로운 동물들

오늘은 오랜만에 새관찰을 하러 나갔다 왔습니다. 바람이 많이불고 추운 날씨였지만, 하늘이 예쁜 날이어서 나가고 싶었어요. 가장 먼저 만난 친구는 오늘 처음보는 정말 새까만 오리였어요. 칠흑같이 어두운 색 때문에 오리가 아닌줄 알았습니다. 부리 부분에 새하얀 포인트가 있었어요. 신기해서 가까이 다가갔더니 서둘러 헤엄쳐서 멀어지더군요. 조금 미안했습니다. 곧 이어 익숙한 오리들도 많이 만났어요. 이어서 실개천이 있는 쪽에 왔더니 직박구리 가 목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직박구리는 제가 새관찰을 처음 할때부터 자주 만나서 친근한 녀석입니다. 목욕을 좋아해서 저에게 목욕씬을 종종 보여주는 친구죠. 오늘의 제일 놀라운 발견은 족제비 였습니다. 황갈색 털에 주둥이가 까만 색이고 몸이 길쭉했어요. 왠 털뭉치가 돌아다니나 하고 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망원경으로도 관찰하고 사진도 찍으려고 노력했는데, 경계심이 많아서 약간 숨바꼭질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관찰할 수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아직 춥지만, 어느 덧 다가온 봄을 만나러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Arrivederci!

독서평: 소중한 것에 몸을 던져라 (피터 모건 캐쉬, 고수출판사)

세상에 자기계발서는 많지만, 이 책은 직접 읽어보셔야 합니다. 그냥 좋은 말들을 늘어놓고 압축해버려서 지루한 설교처럼 시시한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은 저자의 육성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문체 때문에 강력한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 책이 꼭 읽고 싶어지는 포인트를 정리해서 공유하고 싶어요. 안읽으실 분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고요. 1. 거절에 관해 - No는 Never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제 막 서로를 알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p 165) 일단 거절당하면 선택권이 주어진다. 그냥 초야에 묻힐 것인가, 아니면 계속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 No를 감수하고 점점 강해져라. 무감각해져라. No를 듣고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 자신에 대한 신뢰를 접어버리는 것. (p 172) No를 들었다면 거의 다 온 것이다. (p 191) 2. 연결에 관해 - 생명의 망 (Web of Life)라는 개념이 너무 좋다. 우리는 모두 살아있는 생명들이고 우리는 모두 연결되니까. 어디에서 행운이 올지 모른다. 작은 연결도 소중하다.  - 웬일인지 고난을 예상했는데, 생각처럼 나쁘게 돌아가지 않는다. 당신이 힘든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게 생명의 망이 돕고 있는 것이다. (p 132) 3. 성실한 태도 에 관해 - 부당한 이유로 밀려났어도, 긍정적인 정신을 간직했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진정한 재능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달았기에 기회의 길을 따라갔다. (p 248) - 도를 넘는 인간관계를 강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고객을 한 인간으로서 알고 싶다. 내 자신의 성실함을 유지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p 179) - 선을 행하는 것 자체가 보상이다. 그 무엇으로도 정직한/선한 일을 했을 때의 느낌을 이길 수 없다. (p 58)  - 나는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았고, 내 행동에 책임을 졌다. (p 106) 4.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 - 하고 싶지 않은 일일 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하기 싫어서 힘이 안들어가거든. 하고 싶지만 성취가 어려운 일을 해야 하는 이유다. (p 70)

문장읽기: ITALO의 광고 이메일

Ciao! 오늘은 잠시 다른 것을 읽어보겠습니다.  피렌체에서 베네치아로 이동할 때 ITALO의 기차 를 예매했었거든요. 그랬더니 자주 이메일을 보내주네요. 보통은 귀찮은 일이지만, 이탈리아어를 접할 기회를 찾는 저에게는 반가운 일이죠. 다 읽어보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서, 귀찮아졌습니다. 첫 두 줄만 읽을래요. Estate 2024, assicurati le tue vacanze a prezzi super convenienti! L'estate 2024 è in arrivo! Acquista ora il tuo biglietto per viaggiare fino al  29 luglio  e prenota subito le tue vacanze estive.   항상 하듯이, 아는 단어부터 체크합니다. estate : 여름 super : 킹왕짱 e' : is a : to il tuo : 너의 subito : 빠르게 그리고, 이제 추측을 시작합니다. 생김새와 단어 위치, 정황을 활용합니다. assicurati : assist? le tue vacanze : tuo가 너의 인것은 아는데, tue라면 복수이려나. 그리고 정황상 vacanze는 vacation같죠? prezzi : super앞에 나왔으니 very much같아요. convenienti : 편리하다 in arrivo : arrive랑 비슷하게 생겼죠. e' 다음에 나왔으니, 도착했다는 형용사? acquista : acquire. 가져라. biglietto : 위치를 보아하니 목적어이고.. 정황상 티켓.  viaggiare : 위치를 보아하니 이것을 위해서.. 그렇다면 정황상 여행. fino : fin이란 말이 끝이란 뜻일거고, 뒤에 날짜가 붙는 걸 보니.. 아마 시한을 말하는 것 같아요. prenota : pre는 미리란 뜻이니까... 예매. estive : 예매한다는 문장에 붙은 부사인 점, estive란 말이... 왠지 편리하다는 뜻 같군요. 그럼 추정된 의미를 써보겠습니다. 2

노래부르기: 일 몬도 #2

Ciao! 저는 요즘도 일 몬도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있습니다. 너무 좋으니까요. 그런데 지난번에 공부한 부분만 가지고는 제대로 부르는 기분이 들지 않네요. 그래서 가사를 좀 더 알아야 할 것 같아요.  Un Mondo로 시작하는 도입부분을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지난번 공부한 후렴 의 바로 앞부분이에요. Un mondo, Soltanto adesso, io ti guardo 운 몬도, 솔딴또 아데소 이오띠 과~르도 Nel tuo silenzio io mi perdo  넬 뚜오 실렌지오 이오미 페~르도 E sono niente accanto a te  에 소노 니엔테 아칸또 아떼   번역 부분은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어요. 한국어 가사를 보면 추정이 너무 쉬워서 싱겁더라고요. 그럼 언제나처럼, 아는 단어부터 찾아보겠습니다. Un mondo : A world adesso : 지금 io : 나는 a te : to you 생각보다 아는 단어가 별로 없습니다. 그럼 추정을 해볼게요. 사랑 노래인 점을 정황으로 참고하겠습니다. Soltanto : sol이라는 어근을 보면.. 오직? guardo : 지킨다 silenzio : 조용히 perdo : 짐작이 안됩니다.. 그냥 넘어갈게요. niente : not이랑 비슷한 의미 같아요. accanto : accent랑 비슷한 것 같군요. 중요하단 뜻? 그럼 추정에 근거한 해석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오직 지금, 나는 너를 지켜.  너의 침묵에 나는 perdo해 너에게 나는 중요한 존재가 아니야 음, 만들고 보니 그럴듯 합니다. 짐작이 안된 단어는 다음에 또 만나겠죠. 추정이 틀린 단어들도 다시 만납니다. 그래서 공부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그래도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보세요. Arrivederci! 해설 보이기 Un mondo, Soltanto adesso, io ti guardo Un mondo: "A world"를 의미합니다. "Un"은 남성 단수 부

독서평: 정원의 쓸모 (수 스튜어트 스미스, 윌북 출판사)

식물을 돌보고 흙에 접촉하는 일은 몸과 마음을 회복시킨다 - 알고 계셨나요? 이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 저자의 개인적 체험과 수많은 사례들을 읽으면 식물을 빨리 들이고 싶어 마음이 급해집니다.  책이 읽고 싶어지도록, 좋은 내용들과 문장들을 소개합니다. 1. 원예는 정신을 가꾸는 활동이다. - 원예는... 육체적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정신을 가꾸는 활동이다. - 원예는 그 자체로 일종의 의식이 될 수 있다. 원예는 외부 환경을 변화시키고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지만, 동시에 우리 안에서 상징적 의미로 작동한다.  2. 원예는 경험하는 일이고, 경험은 인생의 본질이다.  - "진실로 현명한 생각은 모두 이미 많은 사람이 몇 천번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진실로 우리 것으로 만들려면, 깊이 숙고해서 개인적 경험에 뿌리를 내리게 만들어야 한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나는 점점 정원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사방을 둘러 보고 식물들의 변화, 성장, 질병, 결실을 살펴보는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차츰 잡초 뽑기, 흙 고르기, 물 주기 같은 평범한 일에 대한 생각이 변했다. 그런 일을 해낸다기보다 그 일에 전적으로 참여 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을 주다 보면 (급하게 하지만 않으면) 마음이 진정된다.  - 모든 경험은 나 자신의 일부가 되지만 경험하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 경험, 생각, 감정은 끊임없이 신경망을 형성하고, 신경망은 생각과 느낌에 영향을 준다. 그러니까, 내가 내 생각을 만들고, 그 생각이 다시 나를 만든다. -  “양배추를 심다가 죽음을 맞았으면 좋겠다. 죽음은 생각하지 않고, 마무리 짓지 못한 정원을 더 생각하면서.” 몽테뉴는 삶이란 언제나 과정이고, 우리의 바람과 달리 고정된 것은 없으며, 인생이 길든 짧든 누구도 계획하거나 희망한 모든 것을 이룰 수 없음을 알았다.  3. 원예는 우리에게 좋은 느낌, 약간의 통제력, 평온감을 준다. - 우리 자신에 대해 ' 좋은 느낌 

뉴스읽기 #1 : 토리야마 아키라 서거

핸드폰 기본언어를 이탈리아어로 해두었기 때문에, 구글 앱에서 이탈리아어 뉴스를 종종 보여줍니다. 뉴스 읽기에는 두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이미 아는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아서 추정이 더 쉽다. 표준어로 간결하게 쓰여서 쉬운 문장이다. 이 뉴스를 같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La storia di Akira Toriyama, una matita che è stata leggenda Akira Toriyama, autore di Dragon Ball e Dr. Slump, si è spento alcuni giorni fa: ricordiamo la sua vita e le sue opere. 공부해볼까요. 일단 아는 단어부터 찾아봅니다. che : that e' : is e : and giorni : days 추정을 해보겠습니다. La storia : the story una matitia : 정황상 master를 말하는 듯. leggenda : legend겠죠? autore : 작가 spento : spent alcuni : 모르겠어요.. ricordiamo : record랑 비슷하게 생겨서... 기록? vita, opere : 감이 안옵니다. 다만 정관사와 e로 연결된 걸 보면 대등한 명사입니다. 그럼 단어 추정을 토대로 뜻을 짐작해보겠습니다. 추정 못한 단어들은 무리하지 않고 모르는 채로 남겨둘게요.  토리야마 아키라의 이야기, 전설이 된 명인 드래곤볼과 닥터슬럼프의 작가인 토리야마 아키라는 alcuni한 날들을 보냈다: vita와 opere의 기록들 좀 자신이 없네요. 추정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해설을 볼까요? 해설 보이기 La storia di Akira Toriyama, una matita che è stata leggenda La storia: "The story"를 의미합니다. "La"는 여성 단수 정관사이며, "storia"는 여성 단수 명사입니다. di Ak

듀오링고: Section 1, Unit 5

듀오링고는 재미있습니다. 말하기를 시켜주는 것이 특히 좋습니다.  배우는 것도 많죠. 듀오링고 를 플레이하면서 추정한 내용을 정리해봅니다.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동사가 인칭에 따라, 단/복수에 따라 변화하므로 주어가 생략될 때도 있다. 의문문일 때도 평서문이랑 주어 동사 순서가 똑같다. 저의 추정이 틀리더라도, 곧 알게 되겠죠. 고치면 됩니다. 계속 재미있게 하면 됩니다.

독서평: 쌍전 (류짜이푸, 글항아리)

독서에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내 생각을 뛰어넘는 새로운 관점을 얻는 것이다. 물론 그런 책은 많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 삼국지와 수호전이 얼마나 매력적인 작품인지. 그러나 그 매력 때문에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어버리는 두 작품 속의 독소를 우리는 알고 있을까? - 류짜이푸는 두 작품이 중국에서 경전의 경지에 오를 정도로 숭앙받는다고 하여 이들을 쌍전이라 칭한다. 이 쌍전이 중국을 정신적으로 통치하고 있으며, 중국에는 <삼국지 인간>과 <수호전 인간>이 넘쳐난다고 말한다.  - 삼국지와 수호전이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쳤는지 조목조목 비판해준다. 두 작품의 인물들과 장면들을 세밀하게 해부하면서 비판하는데, 그 논지는 다분히 서구적이지만 반박이 어려울 정도로 논리정연하다.  수호전의 문제 : 잔혹한 폭력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며, 영웅시한다 삼국지의 문제 : 권모술수, 속임수를 미화하고, 공사구분을 못하는 의리를 미화한다 그리고 두 작품의 공통점 : 극심한 여성비하 - 의구심을 가져본 적 없는 영웅들과 그들의 명장면들이 새롭게 재해석된다. 삼국지를 냉정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삼국지를 읽으면서 미묘한 위화감을 느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수호전은 제대로 읽은 적은 없는데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마오쩌둥은 쌍전의 정신을 실제로 구현하여 성공한 인물이다. 마오쩌둥은 마르크스 주의자를 자처하지만 실상 그를 움직인 근본 동력은 '반역은 정당하다', '도원결의', '권모술수'와 같은 쌍전의 정신이다. 중국인들이 마오쩌둥을 숭배하는 이유가 이 때문일까?

노래부르기: 넬라 판타지아 #2

지난 번에 배웠던 넬라 판타지아 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하루에도 몇번씩 부르고 있습니다. 가사를 알고 부르니 더 좋은 것 같아요. 이제 많이 불러서 익숙해졌으니 조금 더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제일 첫 부분의 가사를 좀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giusto, 넬라 판타지아 요 베도 운 몬도 주스또 Li tutti vivono in pace e in onestà. 리 뚜띠 비보노 인 빠체 인 오네스따 나는 환상속에서 모두들 정직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봅니다. 이 다음에는 지난 번에 불렀던 후렴 이 나오니까, 왠지 귀찮아졌습니다. 일단 한 소절 완성한 기분이니까요. 알아보기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공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부터 적어볼게요. fantasia : 판타지 io : 나(1인칭) mondo : 세상 (이 단어  자주 나오네요 ) 한글 가사를 알아서인지 추정이 너무 쉬운 느낌이에요. vedo : 보다 giusto : justice (이탈리아어에는 j가 없어요) vivono : 살다 in pace : in peace in onesta : in honesty 굳이 해설을 안봐도 될 것 같아요. 그만할래요. 그래도 궁금하신 분을 위해 아래에 해설을 남겨보겠습니다. 해설 보이기 Nella fantasia: Nella는 전치사 "in"과 여성 단수 정관사 "la"의 결합형으로, "in the"의 의미입니다. "Fantasia"는 여성 명사로 "imagination"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Nella fantasia"는 "In my imagination"을 의미합니다. io vedo: Io는 "I"를 의미하는 주어입니다. Vedo는 "vedere" 동사(보다)의 1인칭 단수 현재 시제로, &q

독서평: 플라워문 (데이비드 그랜, 프시케의숲)

1900년대 초 황무지에 살던 인디언들은 석유가 발견되면서 엄청난 부를 갖게 되고, 그들은 사악한 음모에 휘말리게 됩니다. 진실에 접근하는 사람들이 모두 잔인하게 살해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주 정부는 무력하기만 하죠. 연방정부가 독립적인 수사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는데... 소설이 아니고 르포르타주인데도 무척 재미있습니다. 특히 문체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담담하게 건조한 문장을 나열하는데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다음이 궁금해지도록 만드는 것이 글실력이구나 싶습니다.  영화로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책이 이렇게 재밌으니 당연한 전개라고 생각합니만, 영화에서는 디카프리오가 맡은 인물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네요. 저는 그 인물이 입체적이고 흥미로운 인물일 수는 있어도, 그를 서사의 중심으로 놓으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막바지에 사건이 다 해결되었구나 싶더니, 저자는 더 거대한 어둠을 슬쩍 보여주고 책을 마칩니다. 인간은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을까요.

핸드폰 기본언어 변경의 효과 #2

핸드폰은 정말 매일 보죠. 하루에도 수십번씩. 그리고 익숙합니다. 그래서 핸드폰의 기능 버튼들은 굳이 읽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언어가 이탈리아어로 바뀌니 모르는 말 투성이가 됩니다. 쓰여진 말은 모르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는 상태가 되는 거죠. 모르지만 알고 있는 그 단어들이 화면에서 반복되면.. 결국 아는거겠죠? 화면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알겠다 싶은 단어들이 생겼어요. Oggi : 오늘 Adesso : 지금 Marzo : 3월 Cerca : 검색 공부한 것도 아니고, 외운 것도 아닙니다. 그냥.. 아는 거죠. 맨날 보니까.  모르는 말도 여전히 한가득이지만 괜찮습니다. 혼란은 기회입니다. 모르는 말이 써있는 것이... 별로 불편하지 않아요. 어차피 한국말로 써있을 때도 주의깊게 읽던 것들도 아닙니다. 

문장읽기: 엘레나 페란테의 문장 #4

“E' stato il  Diavolo  a  inventarsi  il  mondo , non il  Padre , il  Figlio  e lo  Spirito Santo .” ELENA FERRANTE 오늘의 문장입니다. 이 문장은 아는 단어가 많아서 골랐어요. 모르는 부분까지 추정하기 쉬울 것 같아서요. 일단 아는 단어부터 적어볼게요. e' : is il mondo : the world 이 노래 기억하시죠? il padre : 아버지 il figlio : 아들 a : to e : and 막상 적고 보니 아는 게 별로 없군요. 추정을 해보겠습니다. 역시 영어 어근을 사용한 추정입니다. stato : status? state? 단어의 위치상 state가 맞을 것 같아요. il Diavolo : 악마? inventarsi : 발명하다? SpiritoSanto : 성령? 아버지와 아들 and 다음에 나올 말인 점, 생김새가 spirit saint인점 감안하면 성령인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전체 문장을 추정하겠습니다.  악마가 세상을 만든 거야. 성부도, 성자도, 성령도 아니라고. 왠지 거의 다 맞춘 것 같아요. 더 이상의 자세한 해석은 귀찮아서 보고싶지 않습니다. 보지 않는 쪽이 공부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러나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눌러보세요. 문장 해설 보이기 이 문장은 "It was the Devil who invented the world, not the Father, the Son, and the Holy Spirit."라는 의미입니다. 각 부분을 분석해보면: E' stato: "È stato"는 "essere" 동사의 과거분사형으로 "it has been" 또는 "it was"라는 의미입니다. il Diavolo: "the Devil"을

아이디어: 자신이 작성한 노트를 다시 읽자

내가 쓴 노트를 내가 읽는다. 당연한 소리 같은데, 저는 이것을 실천한 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읽히지 않는 노트가 무슨 소용이겠어요? 저는 노트를 손으로 작성하기도 하고, 디지털로 작성하기도 합니다. (디지털은 구글킵 을 주로 사용합니다) 정기적으로 제가 작성한 노트를 다시 읽는 것은 스쳐 지나갔던 아이디어들을 다시 되새겨줍니다. 노트를 작성하던 당시의 내게 인상깊던 문구들은, 지금의 내게는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 땐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이제는 이해되기도 하고요. 한번에 너무 많이 읽으면 지겨우니까, 다섯 페이지만 읽어봅니다. 여러분은 어떤 노트를 작성하시나요? 이 아이디어의 원 출처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제가 만든 아이디어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것을 실천하며 누리는 가치는 온전히 제 것입니다.

듀오링고: Section 1, Unit 4

듀오링고 는 게임처럼 재미있게 하면 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설명이 없다는 것입니다. 계속 추정을 하게 만듭니다.  틀릴 때마다 하트가 1개씩 줄어들고, 다 떨어지면 플레이를 더 이상 할 수 없습니다. 과금을 해서 하트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하지 않습니다. 뇌에게 쿨타임을 줘야 하거든요.  틀리고 싶지 않지만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틀리는 부분을 계속 틀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틀리는 부분을 계속 틀려도 괜찮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맞고 틀리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노래부르기: 산타 루치아

노래를 불러봅시다. 이탈리아 가곡에는 좋은 곡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어릴 적 음악교과서에서 배웠던 곡을 발견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기억이 새록새록. 파바로티가 부른 산타 루치아를 들어보세요 가사를 알아야 따라 부를 수 있으니 가사를 살펴봅니다. Sul mare luccica l'astro d'argento,  술 마레 루치카 라스트로 다르젠토 (창공에 빛난 별 물 위에 어리어)  Placida è l'onda, prospero è il vento  플라치다 에 론다, 프로스페로 엘 벤토 (바람은 고요히 불어노누나)  Venite all'agile barchetta mia 베니데 알라질레 바르케타 미아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Santa Lucia! Santa Lucia!  산타 루치아! 산타 루치아! 아는 단어는 mia 하나, 그 외에는 다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한글가사와 단어 생김새(비슷한 영단어)를 토대로 추정을 해보겠습니다. l'astro : La astro 같습니다. 별이란 뜻이겠네요 luccica : 비춘다. lux랑 비슷해보여요. prospero : 잘된다. prosper랑 비슷해요. vento : 바람분다. vent랑 비슷해서요. barchetta mia : 내 배. 바르케타, 보트, 발음 비슷해요. 귀찮아서 여기까지만 할게요. 그렇지만 궁금한 분은 해설을 클릭하세요. 가사 해설 보이기 Sul mare luccica l'astro d'argento: Sul mare: "sul"은 전치사 "su"와 정관사 "il"의 결합으로 "on the"의 의미이며, "mare"는 "sea"입니다. 따라서 "sul mare"는 "바다 위에"를 의미합니다. luccica: "luccicare"의 3인칭 단수 현재 시제로, &q

버드와칭: 새해 첫 관측

새 관찰은 재미있는 취미입니다. 맑은 공기와 나무들이 있고 그 속에 귀여운 친구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거죠. 멀뚱멀뚱 쳐다보는 게 뭐가 재밌을까 싶었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새들에게 정도 들고,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새들이 재밌어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맨눈으로 관찰하다가, 10배율 쌍안경을 장만해서 지켜보니 더욱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올해 첫 관측을 나갔다 왔습니다.  아직 숲은 겨울의 모습이지만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날이었어요. 새들을 많이 볼수는 없었지만, 참새만한 크기에 검정, 회색 옷을 입고 배 부분에 옅은 노란색이 있는 쪼꼬미를 한참 구경했어요. 냇가에서 목욕을 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귀여웠습니다. 찾아보니 박새(Parus minor) 라고 하네요.

핸드폰 기본언어 변경의 효과 #1

 기본 언어를 이탈리아어로 바꿨더니, 구글 앱에서 뉴스를 이탈리아어로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아마 제가 이탈리아어 사용자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요. 제가 정확히 의도한 부분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사진 하나로 많은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 물론 영어단어와의 생김새가 비슷한 점도 중요한 단서입니다. Cina : 차이나! bond : 채권 giapponesi : 지아포네시? 발음과 사진, 문맥으로 Japanese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Milano : 밀라노 Finanza : 금융이란 뜻 같군요. contrastata : con이라는 접두사, 중국 바로 다음에 있다는 점.. 공산당 같네요. 제가 맞았는지, 틀렸는지 굳이 검증하지 않겠습니다. 귀찮거든요. 저 단어들은 반드시 저를 다시 찾아옵니다.

문장읽기: 엘레나 페란테의 문장 #3

“Tu sei la mia  amica  geniale, devi  diventare  la più brava di tutti, maschi e  femmine .” ELENA FERRANTE 오늘의 문장입니다. 이 문장은 시작하는 부분을 알아보겠어서 골랐어요. 뒷부분은 모르겠지만, 괜찮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을 적어봅니다. Tu sei : you are la mia amica : 내 친구(여자인 것이 확실합니다) 너는 내 친구이다. 블라블라. 모르는 부분을 추정해보겠습니다. geniale : 영어에서 비슷한 단어로 추정할 수밖에요. 근데 친구 뒤에 붙어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진정한 genuine일 것 같아요! brava : bravo처럼 보이니까.. 좋다는 뜻 같네요 femmine : 여성이라는 뜻이라고 강하게 추정됩니다. 앗, 그렇다면, e = and기 때문에 maschi e femmine = male and female이라고 추정할 수 있겠네요. 그럼 뒷부분을 감안하여 전체 뜻을 추정해보겠습니다.  너는 남자이든 여자이든 상관없이 나의 진정한 친구이다 여기까지 추정을 했으니, 해석을 찾아보았습니다. 귀찮으신분은 안보셔도 됩니다. 문장 해설 보이기 Tu sei: "Tu"는 "you"를 의미하는 2인칭 단수 대명사이고, "sei"는 "essere" 동사의 2인칭 단수 현재 시제로 "are"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Tu sei"는 "You are"입니다. la mia amica geniale: "la"는 여성 단수 정관사로 "the"를, "mia"는 "my"를 나타내는 여성형 소유대명사, "amica"는 "friend"를 의미하는 여성형 명사, "ge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