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영화 한 편 감상한 느낌을 주는 소설입니다. 미스테리, 느와르, 로맨스, 성장소설 다 됩니다.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과거를 무대로 여성이 겪는 차별을 당당하게 헤쳐나가는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남자들만 할 수 있다는 다이빙에 이끌려 도전하지만 자꾸만 가로막힙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은 결국 실력으로 인정받고 이겨내지요. 이것만 보면 좀 뻔해보일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주인공을 둘러싼 다른 두 남자, 아버지와 갱스터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실종은 주인공의 삶에 큰 그늘을 드리우고, 실종 전 아버지와 만난 적이 있는 갱스터를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면서 미스테리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주인공. 뭔가 있다는 감이 팍팍 오는거죠.
그런데 여기서 그들은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제가 유교보이라 그런건지, 아버지의 원수이자 20살 정도 차이나는 갱스터 남자와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것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네요. 저자도 딱히 설득력을 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위험한 비밀을 가진 이성이라 더 매력적으로 보인걸까요?
죽은 것 같던 아버지는 알고보니…(스포일러 방지)
아버지의 원수인 갱스터는 알고보니 그냥 악인이 아니라 작가님이 내세운 제2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 또한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 불안한 영혼이었던 것입니다.
뒤로 갈수록 무리수가 등장합니다. 갱스터가 갑자기 사랑 하나만 붙들고 연습도 없이 잠수를 시도하는데… 읽으면서 조마조마하게 만듭니다. 약간 뜬금없기도 하고요. 제대로 교육도 안받고 잠수를 하니, 잠수병이 올만도 한데...(스포일러 방지)
어쨌든 재미하나는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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