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원서를 어렵게 구해서, 자랑하려고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여러차례 여기에 말한 것처럼, 언어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자신을 그 생각의 실험 대상으로 사용 중입니다.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을 읽고 그녀의 문장들을 이탈리아어로 읽고 싶어서 그동안 틈틈히 그녀의 문장들을 읽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에 도전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같이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잘 모르겠지만 TV드라마로도 제작된 적이 있는 모양입니다.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에서는 항상 시작하기 전에 등장 인물 소개가 있습니다. 누구누구네 가족들이 등장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아직 내용을 몰라서 이렇게 보는게 별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무작정 읽기 시작합니다. 사진속의 페이지 안에서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 얼마나 없는지요. 가뭄 속에서 단비를 만나듯, 가끔 뜻을 알겠다 싶은 문장들을 만나지만, 대부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절대로 사전을 펴보거나 번역기에 문장을 넣어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행동을 하는 순간 저는 공부모드가 되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하고 있지만 공부하는 것이 아닌, 모순된 행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뇌 속에서 제가 읽는 문장을 어떻게든 추정하고 알아내려는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계속 인풋을 입력합니다. 아무 언어도 모르는 아기에게는 세상 속의 말들과 글자들이 아무런 설명없이 그저 들이부어집니다. 아기는 어리둥절하지만 열심히 추정하고, 그만두지 않습니다. 저는 이탈리아어를 아기와 같은 과정으로 배우고자 합니다.
이 책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상 자리에 두고 계속 펴보고 있습니다. 집중이 잘 안되지만 틈틈히 읽고 있습니다. 아기의 기분이 되어봅니다. 혹시 외국어를 배우신다면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Buona Fort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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