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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평: 이름 뒤에 숨은 사랑 (줌파 라히리, 마음산책)

  • 이름이 특이한 주인공 고골리. 고골리는 러시아 작가의 이름이고 아버지가 사랑하는 작가이지만, 그에게는 그냥 이상한 이름일 뿐이다. 그는 이름때문에 청소년기를 힘들게 보낸다. 그러나 그 이름에는 아버지의 큰 사랑이 담겨있음을 그는 뒤늦게 깨닫는다. 
  • 이름은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까? 자신의 이름을 싫어하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고골리는 벼르고 벼르다가 개명을 하지만, 막상 새로운 이름이 낯설고 어색하다. 그토록 싫던 이름은 어느새 내 존재의 일부가 되어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르는 내 이름이 진짜 내 이름이다.
  • 캘커타 출신의 이민자가 미국에서 삶을 꾸려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완전히 다른 환경 속에서 전통적 생활양식을 지켜나가지만, 자녀들은 미국인으로 자라난다. 이건 한국 교포들에게도 비슷할 것 같다.
  • 고골리는 한동안 부유한 미국인 가족들과 동거하면서, 가족을 떠난 자유를 만끽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은 그를 다시 가족 곁으로 불러들인다. 이 모든 과정에서 고골리가 느끼는 감정들은, 나도 한때 느껴본 것들이다.
  • 고골리의 결혼이 실패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그의 아내는 영혼 어딘가에 구멍이 나 있다. 외도를 저지르는 자신을 혐오하면서도 멈출수가 없다. 
  • 고골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성인이 된 후 까지 가족의 삶을 조명하는 방식이 좋다. 우리의 삶은 자꾸만 앞으로 나아간다. 어른들이 돌아가시고 아이들이 태어난다.
  • 고골리가 아버지가 남기고 간 러시아 작가 고골리의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것이 좋다. 결국 이 작품의 주제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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