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는 책이 주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평소에 생각하던 바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는지 호응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제 반대편의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입니다. 저자는 그만두기에 대해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을 전해줍니다. 이런 관점을 말하는 사람이 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왜 그만둬야 하는지 차근차근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무작정 때려치우라는 식의 무책임한 결정이 아닙니다. 그만두는 것은 사실상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결정입니다.
제가 소개하고 싶은 책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소화한 내용일 뿐이고, 이 책에서 더 많은 내용을 읽어내실 수도 있으니 꼭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1. 그만두는 것은 계속하는 것과 동등한 레벨의 결정이다.
버티는 결정과 그만두는 결정은 동일하다. 계속하겠다는 결정은 그만두지 않는다는 결정이니까.
"나는 지금 결정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는 말은 "현재로서는 현상 유지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의미로만 해야 한다. 다른 어떤 것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 그만두지 못하는(또는 그만두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는) 일은 손실과 불행을 초래할 뿐이다. |
그만두는 일을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자.
그만두기는 실패가 아니다. 추구할 가치가 없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야말로 실패이다. |
당신은 편향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내린 선택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왠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으니까.
어떤 행동의 결정은 그 결정을 소유하게 만드는 것. 그러므로 그 소유에 가치를 부여하는 편향을 발생시킨다. |
2. 변화하는 세상에 맞게 그만두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케인스는 사실이 바뀌면 의견을 바꾼다고 했다. 한번 결정한 것이 영원히 옳을 리가 없다.
인생은 너무 짧다. 견디는 일이 가능성없음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적극적으로 그만둬야 한다. |
세상이 변화하기에 목표도 자꾸 변해야 한다. |
3. 그만두는 결정은 즉흥적이어서는 안되고, 사전에 계획한 대로 하는 것이다.
저자는 어떤 상황에서 그만둘지, 시작할 때 이미 생각해둬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실제로 그 상황이 되었을 때 그만두기를 실행할 수 있다. 모든 목표 설정에는 “그렇지 않다면”이 필요하다. 이것은 투자결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전략을 바꾸게 만드는 시장의 신호가 무엇이 될지 미리 예측하여 설정해야 한다. |
현실은 결국 미리 생각해뒀어야만 바꿀 수 있다. |
중단 기준을 적절하게 설정하면 단기 목표에 휘둘리지 않는다. |
4. 결정을 반드시 평가해야 한다.
결정 자체보다는 결정을 내린 과정이 중요하다. 실수해도 좋지만, 실수를 반복하는 건 안된다.
중요한 것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지는 것이다. |
성공은 적절한 결정 과정이지,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다. 과정을 어떻게 소화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
과정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결정이 평가되어야 한다. 결정 그 자체보다는, 그 결정에 도달하는 과정을 평가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떤 결정이 가져온 결과에 주목하기 쉽지만, 결과는 어쩌면 두번째 문제이다.
과거의 결정들을 철저하게 추적해야 한다. |
당신은 과거의 결정들을 분석해본 적이 있는가? 그 결정이 가져온 결과가 아니라, 그 결정에 도달한 과정을 분석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그런 적이 없었고 이 아이디어가 내게 지적 충격을 주었다.
PS. 결정이 가져온 결과보다 결정을 내린 과정이 중요하다. Result 보다는 Process다. 이런 설명이 핵심이었던 분야가 또 있습니다. 바로 예측입니다. 예측이 맞았는지 보다는 예측을 만들어낸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평가는 바로 그 과정을 대상으로 해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정보를 얻을 때마다 예측을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비슷하지 않나요? 이 책을 보면서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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