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평 :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북다 출판사)

  •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재미없었던 적은 없었다. 최소한 읽는 동안에는 말이다. 믿고 읽는 작가 중의 한명이다. 

  • 살인사건을 겪은 유족들이 모여서 사건을 재검증한다? 그것도 강제성 없이 자발적으로? 다분히 일본스러운 설정이고 부자연스럽다. 그래도 소설이니까 용서해주고 넘어간다.

  • 가가 교이치로 형사는 매력적이다. 냉정하고 논리적이면서도, 따뜻한 배려심이 있다.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용의자를 차근차근 밝혀나간다.

  • 읽을 때는 몰랐지만 다 읽고나서 생각해보면 조금 웃기는 점이 있다. 
    • 용의자는 태연하고 침착하게 사람들 속에서 가가 형사의 추리를 구경한다. 하나씩 진실이 드러날 때도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 그러다가 가가 형사가 당신이 범인이라고 지목하는 순간, 또 태연하게 인정하고 차분하게 범행을 자백한다.
    • 솔직하게 좀 납득하기 어려운 캐릭터들이다.

  • 읽는 사람을 두번 놀라게 하는데… 특히 무고하고 순진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사람이 요주의 인물이다.
    • 그건 실망스러운 점이기도 하다. 추리소설을 하도 많이 쓰다보니 이제 독자를 놀래키기 위한 방법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최근 10년 하가시노 작품 중 틀림없는 최고 걸작이라는 홍보 문구에 동의 못하겠다. 재미있는 건 틀림없지만 평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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