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평: 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엘리 출판사)
테드 창의 단편은 재미있을 뿐 아니라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괜히 명성이 자자한 것이 아니다. 그는 과학적인 지식도 깊고, 인류의 역사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 테드 창의 안내를 따라 그가 창조해낸 세계 속을 여행해보는 것은 분명히 가치있을 것이다.
- 바빌론의 탑
- 바벨탑 모티브의 이야기. 하늘 끝까지 올라가는 탑. 여기에 원통 모양의 세계라는 설정을 접목. 기발하다.
- 이해
- 어떤 가상의 호르몬 치료제를 맞은 주인공은 갑자기 지능이 엄청나게 향상되어 신이 나는데…
- 정부가 자신을 구속하려는 낌새를 친 주인공은 모든 포위망을 뚫고 도망을 치는데… 마치 영화같다.
- 그의 지능향상이 통제를 벗어나 폭주하는 과정을 묘사하는 장면이 무척 재미있다.
- 완전무결한 상태에 도달하나 싶었는데… 주인공과 대등한 초능력을 가진 누군가가 접근해오고?
- 영으로 나누면
- 조금 난해한 이야기. 우리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수학의 체계가 다 의미를 잃어버린다면?
- 실존적 위기에 처한 주인공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데...
- 수학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좀 읽기 어려울 것 같다.
- 네 인생의 이야기
- 영화<컨택트>로 만들어진 바로 그 이야기.
-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물리학을 깊이 배워본 적 없는 사람들에겐 그냥 이상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 물리학에서 "목적론"적인 사고방식이 무슨 의미인가? 말하자면 빛은 매질이 달라질 때 굴절하는 데 최소의 시간이 걸리는 경로를 찾았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왜 빛은 이런 저런 경로를 시험해 보지 않는가?
- 여기에서 목적론적인 사고가 등장한다. 외계인은 결과를 이미 알고 있고, 정해진 경로에서 최선의 경로도 이미 알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액션을 취할 뿐이다. 인생을 고찰하는 아주 귀한 관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일흔두 글자
- 좀 난해하다. 호문쿨루스가 마치 실재하는 일이었던 것처럼 등장하고.. 일종의 마법세계를 묘사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이 고도로 발전한 과학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 주인공은 자신의 재능에 이끌려 연구에 매진하지만, 알고보니 상관들은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었고…
- 이 작품의 주제의식은 뭘까? 자연이 이미 만들어낸 유전시스템이야말로 궁극의 신비라는 것일까? 그것을 알아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 인류 과학의 진화
- 아주 짧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 이런 작품에서 테드 창의 천재성이 빛난다.
- 지옥은 신의 부재
- 기독교적 환상이 실제로 일어나는 세상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테드 창이 대신 해줬다. 정말 스펙터클하다. 천사가 정기적으로 강림하는데 그 사건으로 기적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죽는 사람도 있다.
- 3인의 주인공에게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기독교적인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은 헛되어보이기도 한다.
- 천국과 지옥의 존재가 실제로 확인되지만, 누가 그곳에 가는지 논리적 일관성이 없다.
-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 다큐멘터리
- 모든 사람이 예쁘고 잘 생겨보이는 장치가 있다면? 이런 장치가 실용화된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뭔가 생각해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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