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평: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애니 듀크, 에이트포인트 출판사)

좋은 결정의 중요성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이고, 많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입니다. 아시다시피 좋은 결정은 과정 그 자체를 말하고, 결과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직관적으로는 금방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의식적으로 계속 상기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지난 번 소개했던 <블러프>와 비슷하게 포커를 소재로 하면서 결정에 대해 말하는 책입니다. <큇>이라는 책을 썼던 애니 듀크 작가의 책이고, 결정에 관해서는 같은 맥락의 책입니다. 

결정이 좋다는 것은, 결과와 무관하게 과정이 우수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물을 의식적으로 무시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라서, 여기서 소개하고 싶습니다. 

마치고 나서 방 안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둘러보면 마치 내가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설명하다가 뚝, 관둔 것처럼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 "잠깐만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빨간색 약을 줄 뿐이다.
  •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 누구든 생각 중인 의사결정에 이르는 과정까지 설명한 뒤 상대의 의견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결과물은 빼놓으면 된다.



저자는 과정에 집중하는 자세가 열린 마음으로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합니다. 긍정적인 마음, 성장 마인드셋도 과정에 집중하는 자세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결과 판독을 베팅처럼 여기면 결과물이라는 것이 단 한 가지 원인만을 갖지 않고, 다양한 원인을 파악함에 있어서도 대체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끊임없이 상기된다. 
  • 부정적인 결과를 인지하는 것으로부터 배울 점을 찾아내 긍정적인 결과로 바꾸면 된다. 
  • 잘 몰라도 괜찮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다.
실수를 인정할 때 기분 나빠하는 대신, 단지 비난을 피하기 위해 학습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는 데서 기분이 나빠지면 어떨까?
  •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자기위주편향이나 의도적 합리화 같은 비생산적인 습관을 피할 수 있다.



저자는, 결과를 무시하고 과정에 집중하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직관에 역행하는 방식이다보니,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반복 행동을 바꾸는 것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럴 때 남과 비교하면서 자부심을 느끼려 하는 타고난 경향을 이용하면 좋다. (중략)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잘하고 있다는 느낌의 보상을 유지하되 그 '잘하는 일'의 기준을 바꾸는 것이다.
  • 예를 들자면 다른 사람보다 타인의 실력을 더 잘 인정하는 사람, 다른 사람보다 자신의 실수를 더 기꺼이 인정하는 사람, 열린 마음으로 어떤 결과물 속에서 가능한 이유들을 더 잘 탐색하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 이런 식으로 하면 남과 비교해 우리가 매우 잘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무언가 독특하고 어려운 일을 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특별한 사람이 된 듯 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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