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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리사 펠드먼 배럿,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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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정말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저자의 강연록을 모은 형식인데요, 8개의 강의가 모두 훌륭합니다. 한 챕터 끝날때마다 곱씹어야 해서 빨리 읽을 수 없었고, 끝나는게 아쉬워서 아껴서 읽고 싶어서 끊어 읽었습니다. 뇌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결국은 철학적인 결론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포인트들을 조금 소개드립니다. 1. 생존을 위해 진화하면서 뇌는 예측기계가 되었다. 진화에는 <왜>가 없다. (31)  자연선택은 우리를 향해 진행되지 않았다. (51)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생존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생존을 위한 생체 에너지 Budget을 운영하는 것이다. 먹이의 움직임, 천적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에 집중함. 생존이 걸려있기에, 뇌는 항상 예측을 하고 있다. 2. 우리는 연결된 존재로서 가치가 있다. 연결 자체가 핵심이다. 뇌는 네트워크다. 연결 자체가 구조이다.  좋든 싫든, 우리는 타인에게 (뇌와 몸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143) 어린이의 뇌는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다. 양육자, 주변 사람들이 어린이에게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들에 반응해서 자라나는 것이다. 예술은 예술가가 절반만 만든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감상하는 사람의 뇌가 만든다. 3. 뇌과학을 알면 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뇌가 사회적 현실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초능력이다.  초능력은 당신이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가장 잘 작동한다. 어떤 종류의 마음도 본질적으로 다른 어떤 마음보다 낫거나 나쁘지 않다.  그저 다양할 뿐. 그래서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변이가 있을 뿐이다. (160) 매일 5분 동안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그 문제를 생각해 보라.  당신의 머릿속에서 그들과 논쟁을 벌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만큼 똑똑한 사람이 어떻게 해서 당신과 정반대 신념을 가질 수 있는지 이해하기 ...

독서평: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애니 듀크, 에이트포인트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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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정의 중요성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이고, 많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입니다. 아시다시피 좋은 결정은 과정 그 자체를 말하고, 결과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직관적으로는 금방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의식적으로 계속 상기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지난 번 소개했던 <블러프> 와 비슷하게 포커를 소재로 하면서 결정에 대해 말하는 책입니다.  <큇> 이라는 책을 썼던 애니 듀크 작가의 책이고, 결정에 관해서는 같은 맥락의 책입니다.  결정이 좋다는 것은, 결과와 무관하게 과정이 우수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물을 의식적으로 무시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라서, 여기서 소개하고 싶습니다.  마치고 나서 방 안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둘러보면 마치 내가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설명하다가 뚝, 관둔 것처럼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잠깐만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빨간색 약을 줄  뿐이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누구든 생각 중인 의사결정에 이르는 과정까지 설명한 뒤 상대의 의견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결과물은 빼놓으면 된다 . 저자는 과정에 집중하는 자세가 열린 마음으로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합니다. 긍정적인 마음, 성장 마인드셋도 과정에 집중하는 자세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결과 판독을 베팅처럼 여기면 결과물이라는 것이 단 한 가지 원인만을 갖지 않고, 다양한 원인을 파악함에 있어서도 대체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끊임없이 상기된다.  부정적인 결과를 인지하는 것으로부터 배울 점을 찾아내 긍정적인 결과로 바꾸면 된다.  잘 몰라도 괜찮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다. 실수를 인정할 때 기분 나빠하는 대신, 단지 비난을 피하기 위해 학습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는 데서 기분이 나빠지면 어떨까? 그 방향으로 나아...

독서평: 슈퍼 예측, 그들은 어떻게 미래를 보았는가 (필립 E. 테틀록, 댄 가드너, 알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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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예측을 잘해보자는 것이다. 예측의 품질을 평가해보자. 그리고 개선해보자. 예측은 평가할 수 있고 평가해야 한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예측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1. 예측은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평가하려면 정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 시점을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저자는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예측은 예측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시점을 정하지 않은 예측은 맞았는지 틀렸는지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또한 예측은 정량적으로 해야 한다.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70%라고 예측했는데 실제로 사건이 일어났다면 그 예측은 맞은 것이지만,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80%로 예측한 사람보다는 예측을 못한 것이다.  1-1. 예측은 일회성으로 평가할 수 없다. 반복적으로 잘해야 한다. - 어떤 사람이 예측을 한 번 틀렸다고 해도 그 사람의 예측 실력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예측이 매번 틀린다면 그 사람의 예측 실력은 나쁜 것이다. 그 반대도 성립한다.  - 백분율로 제시되는 확률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80%로 제시된 예측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 20%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일어날 확률이 80%라는 것은 안일어날 확률이 20%라는 말이랑 동의어다. 그러므로 80%로 예측한 후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1회성으로 발생한다면, 그 예측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같은 이벤트가 100번 반복되었을 때 80번은 그 일이 일어난다면 그 예측은 정확한 것이다. - 그러니까 예측은 확률적으로 할 수밖에 없고, 한 두번 틀리는 것은 확률적으로 허용되지만, 예측이 회수를 거듭할 수록 진짜 예측 실력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2-0. 예측을 잘하려면: 예측은 단기간으로만 하자. - 예측의 Time frame은 매우 중요하다. 예측은 5년 이하로만 하자.  -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복잡계이다. 복잡계는 예측하기 어렵다. 5년보다 길어지면 현재의 예측이 무력화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