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평: 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은행나무)

  • 할렘에서 작은 가구매장을 운영하는 레이 카니는 험한 동네에서 험하게 자라났지만 정직하게 살아가려 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주변의 범죄자들과 자꾸 엮이게 되면서 그도 조금씩 말려들게 되는데…
    • 레이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흑인 중에서도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났고, 그 때문에 장인과 장모는 레이를 은근히, 대놓고 무시합니다. 레이는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은 물론이고, 복수도 하게 되는데…
  • 재미있냐고요? 
    •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에 따라 다릅니다.
    • 이 작품은 줄거리가 재밌다기보다는 분위기를 즐기는 작품입니다. 당신은 작가의 안내를 따라 뉴욕 할렘의 어두운 골목을 누비고, 주인공이 느끼는 긴장을 같이 느낍니다.
      • 왜냐하면 그는 빛과 어둠의 영역 양쪽에 모두 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이죠.
      • 이 긴장감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캐릭터 쇼이기도 합니다. 각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입니다.
    • 사고뭉치이고 주인공을 범죄의 세계로 말려들게 만드는 사촌 프레디.
    • 레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지만 속을 알 수 없는 깡패 페퍼.
    • 레이에게 돈을 뜯으러 찾아오는 부패 경찰.
    • 레이에게 보호세를 받아가는 폭력조직.
    • 레이에게 보석 보는 법을 가르쳐주는 노련한 장물아비.
    • 레이의 이중 생활을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직원들.
    • 가난한 흑인을 경멸하는 부유층 흑인들. (레이의 장인 장모도 포함)
  •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플롯이 치밀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레이가 과연 살아남을수 있을지 걱정하며 읽었습니다. 종장에는 드디어 레이에게 파국이 찾아오는가 싶어지는데...
    • 당신이 결말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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