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독서평: 세 여자 (리사 태디오, 코쿤북스)

 

  • 이 책을 읽으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일단 매우 흥미로움에는 틀림이 없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 세 여자의 이야기를 교차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 치부를 드러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밀한 사건과 감정들. 책 홍보문구에서는 여자의 성욕을 다룬다고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남자인 나로서는 흥미진진했지만,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여자의 성욕을 이해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 이 책에서 다루는 세 여자의 성욕이 어떤 전형적인 사례라고 보기 어렵지 않은가.
  • 다만, 이 책의 이야기들은 어떤 진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고, 독자의 마음에는 의문과 여러 감정들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 내가 이 책을 읽고 어떤 것을 느끼는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어서 한참을 고민했다.
    • 결국 정리해보면,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여성들이 자신을 파괴하는 양상에 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포일러를 피하면서 등장인물에 대한 감상을 더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매기. 그녀는 성숙한 어른과의 꿈같은 사랑을 시작하지만 그 사랑은 파국으로 끝난다. 
    • 그녀는 사랑을 한 것이 아니라,  놀랍고 신비한 세계를 탐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어른은 그저  일탈의 기회를 잡고 실행한 것 뿐이고, 일이 꼬이는 순간 즉시 배신한다.
    • 그들이 문자로 대화를 그토록 길게 이어간 것은 어떻게 된 일일까. 그녀가 그에게 편지를 쓴 순간 이미 무언가가 시작된 것은 아닐까? 
      • 물론 그 어른은 개새끼이지만, 케미가 불타오르는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 그것이 타오르게 내버려둔 것이 문제이다.
  • 슬론. 그녀의 사랑은 사랑이기는 한 건가? 그녀에게는 섹스 뿐인 것 같다.
    • 그녀는 섹스와 사랑을 헷갈려하는데, 그것은 마음에 구멍이 나있기 때문일까?
    • 남편의 변태적 성향으로 그녀는 스스로도 긴가민가 하는 관계 속으로 들어가지만, 그녀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 그녀가 아직 어리던 시절, 오빠가 침실에 들어온 일을 회상하는 장면이 가슴아프다. 
  • 리나. 아이도 있는 유부녀이지만 남편이 아닌 어떤 남자에게 비굴하게 사랑을 구걸한다.
    • 그 남자는 그녀를 귀찮아하지만, 공짜 섹스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얄미울 정도로 잘 이용한다.
    • 그녀는 이걸 사랑이라고 생각할정도로 망가져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길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망쳐가는 이야기는 가슴아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