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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읽기: Peanuts #17

챠오Ciao! 오늘도 만화를 읽어보겠습니다. 귀여운 그림을 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 만화는 대사가 쉬워서, 자신감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보려 합니다. https://www.ilpost.it/2025/04/23/peanuts-2025-aprile-23/  언제나처럼 그림은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이 포스팅에서는 대사들만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VUOI SAPERE UNA COSA?" "DEVO FARE UNA RICERCA SUGLI ANIMALI PER LA SCUOLA E IL TUO STUPIDO CANE NON VUOLE AIUTARMI!" "E COME FACCIO?" "NON CONOSCO NESSUN ANIMALE!" 동물에 관한 과제를 해야 하는데, 스누피가 잘 도와주지 않고 있나보네요. 한번 차근차근 읽어봅시다! 너 그거 알어?로 해석하고 싶네요. 영어의 you know what?정도 느낌입니다. 학교에서 동물에 관한 Ricerca를 시켰는데, 너의 멍청한 개가 나를 도와주려고 하지 않아! Ricerca... Ri + cerca... cerca는 검색이라는 뜻이니. 이거 조사 Reserch같은데요? 학교에서 시킨 일이라고 하니 맥락적으로도 맞고요. 아마 제가 맞을겁니다. 그래서 난 어떡하지? Faccio가 일인칭이니까 난 동물은 하나도 모르는데! 스누피의 재치있는 대사네요. 영어 공부해둔 것이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틀릴수도 있지만, 뭐 어때요. 다음에 바로잡으면 됩니다. 오늘은 자신감을 얻었고 그래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Buona Giornata!

독서평 : 완전한 구원 (에단 호크,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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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호크가 소설을 썼다고? 에단 호크라는 배우가 제작자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그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작품을 좋게 봤던 기억도 있어서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냥 단순한 유명 배우가 아니라,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기억에 남아있었기에, 에단 호크가 썼다고 하는 이 소설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배우의 삶을 워낙 자세하게 묘사해주는 터라, 에단 호크가 실제 경험한 일들을 기반으로 했을 거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나는 가십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이라, 그의 개인사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젊은 나이에 벼락 스타가 된 영화배우가 주인공이기에, 혹시나 본인의 자전적 내용이 얼마나 반영되어 있을지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조사해봤더니, 과연 그는 옛적에 우마 서먼과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고 살다가 이혼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소설 속 주인공이 톱스타 여성과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고 살다가 결혼이 망가진 것도 실제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다.  한 편의 연극과 함께 되살아나는 삶  이야기는 어느 영화배우가 귀국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시시한 것 같지만, 주인공이 연극에 몰입하기 시작하면서 독자도 이야기 속에 빨려 들어간다.  연극을 시작하기 전의 주인공은 결혼이 망가지고 삶이 막다른 길에 다다른 느낌이다. 감정적으로도 불안정하고 그의 파경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어 모든 사람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한 마디씩 하려고 벼르고 있는 기분이란 어떤 것일까? 그가 어느 택시기사에게 결혼에 대한 잔소리와 함께 부유하기 때문에 모욕적인 설교를 들어도 싸다는 대접을 받을 때는 정말 진저리가 날 정도였다.  삶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그는 브로드웨이에서 셰익스피어 원작의 연극에 참여하게 된다. 이 연극의 대본 리딩 연습, 리허설, 실제 공연까지의 모든 순간들은 그가 치유되는 과정들이다. 그에게 남겨진 것이란, 이 공연의 캐릭터를 잘 연기해내는 것, 그것 ...

문장읽기: 엘레나 페란테의 책읽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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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오늘도 이탈리아어 원서를 읽어보려 합니다. 아는 부분보다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은 독서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아는 부분들이 징검다리처럼 저를 나아가게 합니다. 오늘도 같이 한번 읽어보시죠! 앞 페이지에서 넘어온 부분은 그냥 빼고, 컴마 다음부터 읽을게요. quando si applicava, ci incantavano tutte perché, rubacchiando pastelli Giotto, 지원했을때, 우리는 전체를 incantavano했는데 왜냐면, Giotto 선생님? tratteggiava molto realisticamente principesse con pettinature, gioielli, vestiti, scarpe che non s'erano mai visti in nessun libro e nemmeno al cinema parrocchiale.  매우 현실적으로... 옷, 신발... 없었는데... 아무 책에도 나온적이 없고... 아무 영화에도... Quando però il rifiuto fu confermato, la Oliviero perse la calma e trascinò dal direttore la madre di Lila come se fosse un'alunna indisciplinata. rifuto가 확정된 후... 올리비에로는 디렉터와 릴라엄마에게... ~한것처럼... Ma Nunzia non poteva cedere, non aveva il permesso del marito.  그러나 눈치아는 몰랐고, 남편의 허락도 없었고? Di conseguenza ripeté no fino allo sfinimento suo, della maestra, del direttore. ..... 마에스트라에게, 디렉터에게 Il giorno dopo, mentre andavamo a scuola, Lila mi disse col tono suo solito: tanto io l'esame lo fa...

독서평 : 친밀함 (매튜 켈리, 해피니언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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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꼭 읽으셔야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문제에 대해 이 책보다 더 잘 정리해 준 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건강한 멘탈을 가지려면 삶에 대한 철학이 필요합니다. 특히 타인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죠.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도록, 책의 주요 내용을 제 나름대로 소개해보겠습니다. 한줄 요약 : 친밀함은 타인과의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친밀함 에서 시작된다. 서문에서부터 깊은 인상을 받고 시작한다. 사랑은 선택이다.  너무 좋아서 반복했다. 사랑은 선택이다. 사랑은 선택이다.  사랑은 선택이다. 육체적, 감정적, 지적 친밀함이 있을 수 있지만 최고는 정신적 친밀함. 그것은 상대방이 최고의 상태가 되기를 바라며 도와주는 그런 상태. 내가 중심이 아니라 상대가 중심이다. 가장 나은 내가 되고싶은 마음. 나를 가장 나은 내가 되도록 도와주는 친구. 친구가 가장 나은 자신이 되도록 내가 도움을 줄수있는 친구. 우리는 얼마나 많이 자신을 아낌없이 주는가?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모든 연인들, 모든 부부들, 모든 부모가 이 문제로 고민한다. 때로 우리는 기꺼이 자신을 아낌없이 주어야 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행동이 절대 맹목적이고 무모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상대방의 최선의 자아 를 고려하며, 가장 나은 우리 자신 을 염두에 둔 채 주어야 한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모두 준다고 해서 그가 완벽해지는 것은 아니다.  활력은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어떤 사람들이 당신을 활기차게 하는가? 인간관계는 성장하거나 죽는다. 중간은 없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 중 하나다. 어떤 인간관계는 보존할 만한 가치가 없다. 얼핏 가혹해 보일지도 모르나, 이는 가장 기본이 되는 진리이다. 어떤 인간관계들은 계속 이어나갈 가치가 없고, 어떤 이들은 그저 잠시 우리들의 삶에 등장 했다가 사라져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한때 가까운 친구였다고 해서 ...

사전읽기: Notte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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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오늘도 사전을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가 어떻게 설명되는지 관찰해보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선택한 단어는 밤이라는 뜻입니다. 영어의 Night에 해당하는 Notte입니다. 오늘은 좀 짧은 내용이니, 쉬어가는 느낌으로 편하게 읽어보겠습니다. 여성형 명사 nome f. Siamo in inverno e la notte è lunga: = periodo di tempo dal tramonto al sorgere del sole  우리는 겨울이고, 밤이 길다. = tramonto한 시기이고 해가 sorgere한 시기 CONTR giorno: una notte piovosa, insonne, agitata, tranquilla; buona notte!  반댓말 낮 : 잠이오지 않는 밤? ; 굿나잇! Sono stato svegliato nel cuore della notte da una telefonata: = a notte fonda  나는 한밤중에 전화가 와서 깨어났다. = fonda한 밤 Notte in bianco [→ bianco].  하얀 밤? → nottambulo, nottata, nottola, notturno, pernottare, stanotte 이것 파생 단어들 같은데요... 저는 stanotte (오늘밤, tonight)만 알고 있네요. 짧아서 쉽게 봤는데 역시나 모르는 부분이 있군요. 뭐 어때요. 저는 notte라는 단어를 알고 있으니까요. 다른 부분도 결국은 알게 될 것입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요. A Presto!

독서평 :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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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체가 시적인 느낌을 주는 듯하여 마음에 든다.   3개의 이야기축이 전개되어 초반에는 다소 어리둥절했다. 이야기의 얼개를 깨닫기까지는 좀 읽기 어렵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사랑의 역사>라는 책을 쓴 작가는 누구인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3개의 이야기가 연결되어 완성되는 것을 깨달으면 그저 감탄만 나온다. 레오폴드 거스키는 앨마 메러민스키와 사랑하지만 2차대전의 격동속에 생이별하고 미국에서 재회했을때는 이미 앨마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 후. 그녀를 향한 소설을 썼는데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원고를 잃어버렸다. 그의 아들을 멀리서만 지켜볼 수밖에 없고... 거스키가 만들어낸 책을 표절하게 되는 다른 작가는 레오의 친구이다. 그의 이야기가 초반부터 병치되어서 읽는 사람을 헷갈리게 만든다. 그에게도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긴 했다. 어쨌든 그는 레오의 원고를 세상에 알려지게 도와준 셈이다. 앨마라는 이름을 이어받은 여자아이. 그녀의 아버지가 레오의 원고로 출판된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아 딸에게 앨마라는 이름을 준다. 그녀는 어느 날 소설 속의 앨마가 실존인물임을 깨닫고 그녀를 추적하면서 진실을 만나게 되는데... 앨마의 동생 버드는 너무나 귀엽다. 자신이 세상에 36인밖에 없는 라메드보브닉이라고 믿는 이상한 아이. 마지막에 버드가 다리를 놔주어 레오폴드 거스키와 앨마 싱어가 만나는 장면이 클라이막스이다. 서로 생면부지의 타인이지만 <사랑의 역사>라는 책을 속속들이 알기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이상한 만남이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체감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책을 덮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이 책을 만나서 기쁘다.

문장읽기: 어린이 동화 읽기 -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 (3부,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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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 1부 |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 2부 |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 3부 | Ciao! 이탈리아어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동화는 내용이 친숙하고 문장이 쉬워서 좋은 교재입니다. 지난 번에 보던 리콜리도로 이야기를 마저 보겠습니다. 빈 집에서 실컷 즐기던 리콜리도로(골디락스)의 시간도 끝나갑니다. 이제 곰들이 집에 돌아왔나봅니다. 문장들을 살펴보겠습니다. Poco dopo, gli orsi ritornarono dalla passeggiata, pronti a fare colazione.  조금 지나서, 곰들이 외출에서 돌아와서, 아침식사를 먹을 준비가 되었다. Ma furono sorpresi nel vedere che i cucchiai erano già nelle scodelle del latte. “Qualcuno ha bevuto il mio latte!” esclamò Papà Orso. 그러나 우유에 누가 손을 댄 거 같죠. "누가 내 우유를 마셨어" 아빠곰이 소리쳤다? “Qualcuno ha bevuto anche il mio latte!” esclamò Mamma Orsa. "누가 내 우유도 마셨어!" 엄마곰이 외쳤고 “Qualcuno ha bevuto il mio latte... e non ce n’è più!” singhiozzò Piccolo Orso, che adorava il latte. 누가 내 우유를 마셨어.. 그리고 이제 없어!" 우유를 사랑하는 아기곰이 외치고.   Poi i tre orsi videro che le loro sedie erano state usate. “Chi si è seduto sulla mia sedia?” chiese Papà Orso. 곧이어 세 곰은 의자가 사용된 것도 봤네요. "누가 내 의자에 앉았어?" 아빠곰이 묻고.   “Chi si è seduto sulla mia sedia?”...

독서평 : 우미인초 (나쓰메 소세키,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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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우연히 소개 글을 접하고 흥미가 생겼습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변화하던 일본 사회에서 잘 나가는 한 남자가, 은사의 딸과 신여성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소개였습니다. 줄거리 소개를 중간 까지만 읽다가, 스포일러를 당하느니 원작을 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단순한 삼각관계 치정극이 아니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일단, 100년도 전에 쓰여진 작품이므로 촌스러운 구석이 분명히 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작가가 직접 인물을 설명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마치 무성영화에서 변사가 상황을 설명해 주는 것 같아서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또 종장에는 특정 인물이 갑자기 무슨 신이라도 된 듯한 말투로, 너는 이런저런 일을 했기에 잘못이었다, 네 죄를 알렷다, 는 식으로 나오는 통에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잘못을 꾸짖는 논리 자체는 저도 동의하지만, 이런 식의 대화가 있을 수 있을까 싶어서 이야기에 실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자살입니다. 주인공 중의 한 명이 쪽팔림을 이기지 못해 세상을 떠나버립니다.  저는 소세키의 다른 작품에서도 자살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자살은 비겁한 회피일 뿐이고 그 비겁함을 영구히 불변의 것으로 만드는 최악의 방법입니다. 어쩐 일인지, 등장인물들은 자살로 인한 이별에도 별다른 슬픔도, 멘탈붕괴도 없습니다. 그저 갈 사람이 갔다는 것인지...  슬픔이 없을 리가 있을까요. 앞날이 창창한 청춘이 삶을 저버렸는데... 작가가 의도적으로 그런 심리를 묘사하지 않은 것입니다. 작가가 자살을 바라보는 관점이 별거 아니라는 식이니까 그런거겠죠.  오노라는 인물에 대해서 말해야겠습니다. 우물쭈물하고 잔머리만 잘 돌아가는 병신같은 캐릭터입니다.  소세키의 작품에 유독 이런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은데, 저만의 착각일까요?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해서 질질 끌려가면서도 속셈은 악한 스타일입니다. 오래 전 신...

만화읽기: Peanuts #17

챠오Ciao! 만화를 읽어보겠습니다. 귀여운 그림을 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 만화는 대사가 쉬워서 골라봤습니다.  https://www.ilpost.it/2025/04/02/peanuts-2025-aprile-02/ 언제나처럼 그림을 보시려면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이 포스팅에서는 대사만 같이 읽습니다만, 그림을 먼저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상황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찰리 브라운: "BE’, ABBIAMO PERSO DI NUOVO" 루시: "MA CI POSSIAMO CONSIDERARE I VINCITORI MORALI, VERO?" 찰리 브라운: "NO, NON CI POSSIAMO NEMMENO CONSIDERARE I VINCITORI MORALI" 루시: "NO?" "ODIO QUANDO NON POSSIAMO CONSIDERARCI I VINCITORI MORALI" 단어가 반복되니까 알기 쉽습니다. 한번 차분히 읽어보겠습니다. 헐, 새로운 건 무서워? 그러나 우리는 정의로운 승리를 고려할 수 있지, 그렇지? 아니, 우리는 정의로운 승리같은건 전혀 고려할 수 없어. 아니라고? 정의로운 승리를 고려할 수 없는 건 싫어. Vincitori Morali가 반복되어서 저에게 각인되는 느낌입니다. 같은 단어와 동사가 반복되니까 하나만 알면 다 알게 되는 거겠죠? 적게 공부하고 많이 알게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맞는지 틀리는지는 시간이 알려준다고 믿고,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른 만화들도 한번 읽어보세요! Buona Giornata!

독서평 : 세상에 그저 사라지는 것은 없다 (피터 바튼, 로렌스 셰임스, 따뜻한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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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저자는 치열했던 젊은 날들을 회상하며 사랑하는 자녀에게 귀중한 경험과 생각들을 말해준다. 챕터가 진행될수록 암이 확산되면서 고통에 잠식당하는 심리를 그대로 묘사해주어서 더더욱 저자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몰입하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인생이 아름답다는 표현이 계속 떠올랐다. 이 포스팅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책의 주요 대목들을 꼽아 보았다.   아버지에게 피아노레슨을 강요받아서 반항했다는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아버지가 강하게 나올줄 알았는데, 의외로 쿨하게 물러서시며 대신 음악을 떠나지만 말라고 하셨어서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된 것이다.  결국 저자는 음악을 사랑하게 되고  나중에는 밴드에 들어가서 베이스를 치게 된다. 아버지는 밴드를 시작한 아들을 보고 베이스기타를 선물하셨다고 한다.  인생이란 것은 복잡하고도 미묘한 것이어서 잘못한 적이 추호도 없다는 사람은 거짓말쟁이거나, 두뇌는 명석하나 세상물정을 모르는 얼간이다. (82) 나 또한 어느 정도 살고보니 깊이 공감되는 생각이다. 우리는 절대적인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믿었지만, 자유라는 것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었다. 늘 얽매이는 것이 있었다. 우리의 선택은 일종의 시대정신(Zeitgeist)에 의해 규정되고, 우리의 선택 또한 시대정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117) 매우 공감한다. 우리는 시대에 속한 사람들이다. 모든 것은 시의적절함이다. 기회는 붙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손님이다. 선물이란 그 가치를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고마운 물건이다. 그리고 이 세상 어디에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위협하는 공포는 없다. 그것이 설령, 죽음이라 할지라도.  '앞 뒤 가리지 않는 무모한 사람처럼 보여라. 그러나 미리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미친 듯 행동해라. 그러나 주어진 과제는 미리 충실히 숙지해야 한다.' (134) 상당히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타인이 보기에는 무...

문장읽기: 엘레나 페란테의 책읽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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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오늘도 하나씩 해나갑니다. 자신은 전혀 없지만, 무모하게 도전하는 이탈리아어 원서 읽기입니다. 아예 까막눈은 아니라니까요. 최소한 문장 구조라도 읽어내 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같이 무모한 도전에 함께 하시죠! Discussero molto.  많이 논의했다. All'inizio mia madre era contraria e mio padre incerto;  처음에 내 엄마는 반대였고 아빠는 찬성이었다. poi mio padre diventò  cautamente favorevole e mia madre si rassegnò a essere un po' meno contraria;  이윽고 아빠가 호의적으로 도와줬고 엄마는 조금 덜 반대하게 되었다. infine decisero di farmi fare l'esame, ma sempre col patto che se io non fossi stata bravissima mi avrebbero tolto subito dalla scuola. 내가 시험을 보게 해주기로 결정하였고, 그러나 항상 내가 학교에서 잘하는 걸 자랑스러워하진 않았다? (해석 자신 없음) A Lila invece i genitori dissero di no.  릴라는 그대신 부모님이 No라고 함. Nunzia Cerullo fece qualche tentativo poco convinto, ma il padre non volle neanche discutere e anzi diede uno schiaffo a Rino che gli aveva detto che sbagliava.  눈치아 체룰로는 성격이 나빴고? 그러나 아빠는 말도 안했고? 리노는... (모르겠음) I genitori propendevano addirittura per non andare dalla maestra, che però li fece chiamare dal direttore, e allora Nunzi...

독서평 : 몰타의 매 (대실 해밋,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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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읽었습니다. 하드보일드 장르의 대표작이라 불리는 <몰타의 매>입니다. 미스테리한 분위기와 언제라도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사실 이야기의 구조가 훌륭한 편은 아닌데, 작가의 묘사로 형성되는 분위기에 취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작을 안했으면 안했지, 일단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는 책입니다. 실종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받은 탐정 샘 스페이드는 미스테리한 팜므 파탈 여성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사건에 말려들게 됩니다. 남자를 홀릴 줄 아는 팜므 파탈에게 주인공이 농락당하면서 시달릴 줄 알았는데, 농락은 커녕 그 팜므 파탈을 손아귀에 잡고 갖고 놀아버리는 주인공! 저는 이런 전개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은 정의의 편 아닌가요? 이 소설의 주인공인 샘 스페이드는 전혀 선한 구석이 없습니다. 물론 그에게 당하는 사람들도 악인이니 어느 정도 통쾌하기는 하지만, 악인과 악인의 대결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만 이런 냉혈한 주인공이라도 그의 비서에게는 한없이 다정한데요. 비서에게 이런 저런 부탁을 하고서는 "에피는 천사야!"라고 말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이 대사가 킬링 버스인 것 같습니다. 미스테리가 해소되면서 등장하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 하나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이중 생활을 해온 작중 인물이 자신의 삶을 설명하기 위해 들려주는 이야기인데,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평범한 남자가, 길을 걷다가 철제 빔을 거의 코앞에서 맞을 뻔한 사고를 겪는데, 그 즉시 현재의 가족과 삶을 모두 버리고 다른 도시에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 남자의 주변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철학적으 로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프릿크래프 트는 휼륭한 시민이자 좋은 남편이고 아버지였다. 외부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주변 환경에 맞추어 사는 것이 편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런 식으로 교...

버드와칭: 코펜하겐의 오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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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에 다녀왔습니다. 청명하고 서늘한 5월의 날씨가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깨끗한 자연환경을 도시 안에서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코펜하겐의 외스테드호수공원을 산책하면서 오리 가족을 만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그들과 한참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미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모습, 새끼들이 장난치면서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오리 가족의 모습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여행을 떠나셨다면, 낯선 여행지의 새들에게 관심을 한번 가져보시는 게 어떨까요? Buona Giornata!

사전읽기 : Mondo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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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오늘도 저와 함께 사전을 읽어봅시다. 오늘은 '세상'을 말하는 Mondo입니다. 노래를 부르면서 공부할 때 가장 많이 불렀던 일 몬도 라는 곡 때문에 무척 친숙한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사전을 읽어도 더 쉬울거라고 생각해서 골라 봤습니다. 같이 한 번 읽어보시죠! 남성 명사 nome m. 1 L'origine del mondo è ancora sconosciuta: = tutto ciò che esiste  세상의 기원은 알려져있다? := 존재하는 모든 것 SIN Cosmo, universo  유의어 Cosmo, Universo Da che mondo è mondo i genitori si preoccupano per i loro figli: = da sempre.  어느 세상에서 부모들이 그들의 자녀들을 걱정하다 := 항상 2 Alle Olimpiadi partecipano atleti di tutto il mondo: = la Terra, il globo terrestre  올림피아드에는 전 세계에서 운동선수들이 참석한다 : 나라, 지구의 지역? Abita in capo al mondo: = lontanissimo  매우 먼 곳? Il nuovo mondo:= il continente americano.  새로운 세계 := 아메리카 대륙 3 Il suo esempio è valido per tutto il mondo: = tutti gli uomini.  그의 사례는 모든 세상에 유효하다 := 모든 사람들 4 Il meraviglioso mondo delle api: = insieme di esseri della stessa specie: il mondo animale, vegetale, minerale.  모든 동물, 식물, 광물 종? 5 Mi sono divertito un mondo: = moltissimo.  세상 재밌었어 := 엄청? 형용사 aggettivo ...

독서평 :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유발 하라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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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는 이야기꾼이다. 그의 책은 두꺼운 편인데도 술술 읽힌다. 그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책을 읽게 만든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래도 된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차분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의 이야기가 꼭 사실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당신도 이 책을 읽어보게 된다면 나의 독서평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의 미래> 하라리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초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인간의 고유한 능력인 직관, 창의성조차 기계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직관이라고 과시해 온 것이 사실은 패턴 인식으로 드러난 것이다. 46 적어도 체스에서는 창의성은 이미 인간 보다 컴퓨터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63 다만, 인간과 같은 의식을 갖는 존재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의식과 지능은 구별되어야 함을 설명해준다. 또한 인공지능과 기계가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미래사회는 기존의 시스템으로 지탱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오늘날 우리도 이미 그 실마리를 느끼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숙련 노동력의 부족이 동시에 닥치는 것이다. 60 자신들의 생산물을 인간이 사주는 것조차 필요하지 않다. 69 이러한 추세는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우리는 인공지능이 성장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자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바로 우리의 <주의attention>이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이 유럽 제국주의자들에게 화려한 구슬과 싸구려 담요에 대한 댓가로 부지불식간에 온 나라를 팔아 넘긴 것과 흡사하다. 131 <인간의 속성과 세계 갈등> 오늘의 세계 갈등은 문화주의적인 측면이 강하다. 종교가 겉치장임을 밝혀내주는 부분은 탁월하다. 전통적인 인종 주의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늘날 세계는 문화주의자들로 가득하다. 229 종교는 겉치장일 뿐이다. 201 테러는 심리적 효과를 위한 것일 뿐 냉정하게 대응한다면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

문장읽기: 어린이 동화 읽기 -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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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 1부 |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 2부 |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 3부 | Ciao! 오늘은 어린이 동화 읽기 시간입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골디락스, 아니 리콜리도로의 이야기를 계속 읽습니다. 유명한 이야기라서 모르는 문장을 읽기가 더 좋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차근차근 문장을 읽어볼까요?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Prima Riccioli d’Oro assaggiò il latte nella scodella di Papà Orso. “Ahi! Questo latte è troppo caldo!” disse. Prima 먼저, 리콜리도로는 아빠 곰의 접시의 우유를 맛봄? 아이, 이 우유는 너무 뜨거워,라고 말함. Poi Riccioli d’Oro assaggiò il latte nella scodella di Mamma Orsa. “Puah! Questo latte è troppo freddo!” disse. Poi 그 후 리콜리도로는 엄마 곰의 접시의 우유를 맛보고 후아, 이 우유는 너무 차가워,라고 말하고 Infine Riccioli d’Oro assaggiò il latte nella scodella di Piccolo Orso. “Mmmm, questo latte è proprio perfetto!” disse e bevve l’intera scodella di latte! Infine 끝으로 리콜리도로는 아기곰의 접시의 우유를 맛보고 음~ 이 우유는 딱 완벽해!라고 말하고 우유를 마셔버렸다! Con lo stomaco pieno, Riccioli d’Oro cercò un posto dove sedersi. Vide tre sedie accanto al camino. Prima si sedette sulla sedia di Papà Orso. “Questa sedia è troppo dura!” si lamentò. 배도 부르겠다, 리콜리도로는 앉을 자리를 찾는다 난로 옆에 의자 3개를 보고, 먼저...

독서평 : 원청 잃어버린 도시 (위화, 푸른숲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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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문체로 속도감있게 전개하지만 묘사력도 뛰어나다. 엇갈리는 인연 속에서도 사랑은 빛난다. 올바른 삶을 사는 사람에게는 사랑이 찾아온다. 청말기 중국 인민들의 삶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시진의 풍경과 그 속의 사람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선량한 사람들도 있고, 의리를 목숨처럼 지키는 사람도 있으며, 혼란에 빠져 부유하는 사람, 사악한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주인공 린샹푸는 고지식한 사람이고 우유부단하여 배우자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사랑은 정말 교통사고같이 찾아온다. 그 사랑에 진심을 다했지만 여자는 수상한 기색이 다분했고 금괴를 훔쳐 도망치기까지 한다. 주인공의 어리숙함에 탄식하면서, 처음부터 의심했어야지, 그렇게 마음을 통째로 내어주면 어떡하냐고 발을 동동구르면서 읽었다. 그렇지만, 그 후에 펼쳐지는 린샹푸의 삶을 보면서 마음을 달리 먹게 된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 사랑이 진심인 것이 중요한 것이다. 린샹푸의 삶이 그것을 입증해 보인다. 후반부에서는 토비와의 전쟁이 묘사되는데, 그 잔혹함에 대한 묘사가 지나쳐서 읽기 힘들었다. 이 소설의 주제와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에 비추어서도 분량이 지나치게 많아서 의아했다. 저자는 토비의 잔혹함과 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결국은 분연히 일어나 물리치게 되는 민초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오늘 이 책을 읽는 현대 중국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 걸까?  마지막 챕터에서 여인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준 것은 다소 식상한 느낌은 있었지만 이야기를 이해하기에는 더 좋았다. 아창을 사랑하기도 하고 린샹푸를 사랑하기도 하며, 만날 수 없는 딸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심정을 잘 묘사했다. 두 사람을 모두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진실에 가까운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뉴스읽기 #18 :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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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오늘도 뉴스를 읽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계속 정치 쪽으로 눈이 갑니다. 잘 아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맥락을 알고 있으면 모르는 단어들도 추정해낼 수 있습니다. 오늘의 뉴스를 같이 보시죠! 요즘 뉴스를 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언쟁을 벌이는 사건이 있었죠. 그 후에 벌어진 일에 대한 뉴스인 것 같습니다. 그럼 문장들을 읽어보겠습니다. LA GUERRA IN UCRAINA 우크라이나 전쟁. 저는 guerra라는 단어를 모르지만 맥락 상 전쟁 아니겠어요? Trump sospende tutti gli aiuti militari a Kiev, 트럼프가 키에프를 위한 모든 군사 지원을 중단했다. sospende는 소리내어 읽어보면 영어의 suspend와 비슷하잖아요. 뉴스의 맥락도 있어서 중단으로 짐작합니다. militari도 마찬가지로 쉽죠. "Zelensky non durerà a lungo" 젤렌스키는 오래가지 못할 것 durera는 영어의 during 느낌이라서 추정해봤습니다. Ora è ufficiale. Il presidente degli Stati Uniti Donald Trump ha ordinato una pausa negli aiuti militari americani all'Ucraina, ha dichiarato un funzionario della Casa Bianca:  이제 오피셜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미국의 모든 군사 지원의 중단을 명령했다. 백악관에서 선언했다? ha ordinato는 현재완료 형이죠. ordinato는 영어의 order랑 비슷하잖아요. 대통령이 할 만한 행동이 명령니까, 명령으로 추정. una pausa : 영어에도 pause란 단어가 있으니까. 맥락의 도움을 받아 중단으로 짐작. ha diciarato : 소리내서 읽어보니까 영어의 declare같네요. 근데 그 다음 단어는 모르겠지만요. "Stiamo facen...

독서평 : 그린라이트 (매튜 맥커너히, 아웃사이트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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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파 배우 매튜 맥커너히가 책을 썼다. 자서전처럼 어린 시절 이야기나 처음 배우가 되던 때, 고뇌하던 시기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개인의 철학을 말하고 싶어서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삶을 단단하게 지지하는 기둥과 같은 철학들을 읽으며, 그를 이해하고 어떤 철학은 귀중하게 받아간다. 동감하지 않더라도 생각해볼 가치가 충분한 내용들이니 읽는 재미가 있다. 훌륭한 책이니 고민 없이 펼쳐들어도 좋다. 내가 읽으면서 좋아했던 구절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체벌을 받는 즉시, 교훈을 얻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치즈버거와 밀크셰이크 가게로 간다. (36) 자녀를 엄하게 체벌하되, 그것이 훈육임을 주지시키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 당신이 행운을 믿는다면, 당신은 신을 믿는 것이다. (63) 이 문구는 공감한다기 보다는 그냥 마음에 들었다. 원하라. 필요로 하지 말라. 그래야 쿨할 수 있다. 절박함의 냄새는 기가 막히게 퍼진다. (157) 드라마를 지어내지 마라. 드라마는 저절로 생겨난다. (201) 인생에 드라마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아직 그 때가 안 온 것 뿐. 르네상스인은 어딜 가든 집처럼 편하다. (221) 맥커너히는 본인이 르네상스인이라고 말한다. 르네상스인이란 무엇일까? 책을 읽어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나도 르네상스인이 되고 싶은걸. 무법자는 변두리에 살지 않는다. 한복판에 산다. 어떤 짓을 저지르고 처벌을 모면하는 것이야말로 필요한 기술이다. (240) 여기는 약간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대목인데.. 범법자가 되라는 의미가 아니라, 법을 어기는 것을 무릅쓰는 대범함을 말하는 것이다.  가끔은 선택을 하는 것보다, 그 선택에 전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254) 철저하게 동감한다. 고민하면서 인생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어떤 선택을 하고 거기에 전념해보는 것이 분명 필요하다. 설령 그 선택이 틀렸다고 할지라도, 귀중한 경험이 남는 것이다. 죄책감은 오만이다. 자신을 죄인의 위치에 놓고 잘잘못이 뭔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만...

다짐 : 이병철 회장을 본받는다.

<호암자전>을 읽고, 호암 이병철 회장을 본받고자 한다. 원래 금수저였다고는 하지만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낸 인물에게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가자. 세상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파악하겠다. 새로운 사업을 위해 전국 각지는 물론 만주, 북경까지 가능한 모든 곳을 여행하면서 세상을 둘러보신 일은 정말 모범이 된다. 대한민국이 빈곤의 늪에서 허덕이는 현실과, 세계가 어떤 모습인지를 관찰한 후 내린 결론은 설탕, 모직 등 내수산업이었다. 국민 생활 수준의 향상은 물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결정은 경영의 정석이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세상, 대한민국과 세계는 어떤 모습인가. 너는 많은 정보를 접하고, 많은 책을 읽겠지만, 그것을 통찰로 변화시켜 끌어내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숫자를 사용하여 추론하겠다. 비료공장을 세계최대로 짓는다고 했을때 모두들 미쳤다고 했지만, 이병철 회장은 국내 경작면적, 비료사용량은 물론 국제 비료사용량까지 조사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고 그것은 적중했다. 실제 숫자에 근거했기 때문이다.  내가 추진하는 사업에서 숫자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 숫자는 어림짐작이 아니라 실제 통계나 직접 파악한 숫자여야 한다. 말로만 듣는 숫자 말고 크로스체크 가능한 숫자여야 한다. 사업에서 장기적 관점을 갖겠다. 그의 사업계획은 20~30년은 기본 스케일로 생각했다. 나의 사업계획 또한 장기적으로 유지가능한지를 생각해야 한다. 현실주의자가 되겠다. 그는 현실을 직시했다. 일본과 철천지 원수라는 인식이 팽배할 시기에도 반드시 머지않은 장래에 일본과의 무역이 활발해진다고 확신했다. 감정적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허송세월한 것을 후회하지 않겠다. 그도 항상 성공한 것만은 아니였다. 젊은 시절, 일본 유학에서 건강악화로 돌아온 후에는 도박으로 3년 이상을 허비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그의 생각이 인상적이다.   그 10년이 낭비였는지 아닌지, 그것은 10년 ...

만화읽기: Peanuts #16

챠오Ciao! 만화를 읽어보겠습니다. 귀여운 그림을 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 만화는 일부러 모르는 단어가 많은 편으로 골라봤습니다.  https://www.ilpost.it/2025/03/04/peanuts-2025-marzo-04/ 언제나처럼 그림은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이 포스팅에서는 대사들만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STAVO PENSANDO AL TUO PROBLEMA, CAPO" "MAGARI TI ADDORMENTI IN CLASSE PER VIA DI UN ASTIGMATISMO NON CORRETTO..." "AH, CERTO! TI PIACEREBBE VEDERMI CON GLI OCCHIALI, VERO, MARCIE?" "ALCUNE DI NOI PENSANO DI ESSERE PIUTTOSTO CARINE CON GLI OCCHIALI, CAPO!" 안경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데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도전 의욕을 자극합니다. 너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봤는데요, 대장 너는 수업에서 정확하게 못본다...  더 복잡한 말인 것 같지만 해석을 못하겠어서 이정도만 읽어냅니다. 아 그래! 너는 안경으로 나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 맞지, 마르시에? alcune..우리가 생각하는... 안경으로 예쁘게 보이는?  무슨 대화인지 정확히 알고 싶지만, 노력은 하기 싫군요. 그냥 상상만 해보고 넘어갑니다. 그게 저의 방법이니까요. 이 대사들과 이 상황들은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날 것입니다. 게으르게 열심히 해봅니다. Buona Fortuna!

독서평 : 남극으로 걸어간 산책자 (엘링 카게, 다른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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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에 대해 말하는 에세이. 편하게 읽기 좋은 문체이면서도 간결하게 걸어야 할 이유들을 말해 준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냥 책을 덮어두고 나가서 걷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실천해보고 좋았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산책할 때는 목적지가 있으면 안된다. 목적지가 있으면 산책이 아니다. 산책할 때는 이어폰을 끼면 안된다. 걷는 과정에서 모든 감각을 활용해야 한다. 생각할 일이 많아 머릿속이 복잡하면 걸어야 한다. 몸이 움직여야 생각이 잘된다. 악천후에 걸어야 한다. 차가운 빗속을 힘들게 걷고 따뜻한 집에 돌아왔을 때의 행복감이란.  저자가 말하는 걸어야 할 이유들 중에서 내게 울림이 있었던 문장들을 소개해 보고 싶다. 걸을 때 삶은 길어진다. (23) 걸을 때는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다고 느껴지면 걸어보면 어떨까? 무언가를 경험하지 않고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은 어리석다. (32) 걷는 것은 경험 그 자체이니까. 우리는 걷기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34) 철학적 의미에서도, 과학적 의미에서도, 걷는 행위는 인간의 필수요소이다. 나는 걷기 때문에 변화를 알아볼 수 있다. (38) 걷는 것은 참여하는 것, 사람들 속에 섞여들어가 (49) 우리는 온 몸으로 생각한다. (78) 걷는 것 자체가 생각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뇌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몸 전체를 사용해서 생각하는 것이니까. 고통과 기쁨은 너무나 깊게 얽혀있어서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98) 궂은 날씨에 산책하지 않는 것은 삶의 경험을 반쯤 포기하는 것이다. (100) 편안함은 불편을 피하는 것이고, 동시에 좋은 경험을 잃는다는 것이다. (101) 걸어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문제는 없다. (120) 고민이 있을 때는 걸어보자.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하나 궁금해하는 순간, 행복이 사라졌다. (142) 걸을 때 목적을 정해두면 산책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