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변비 극복

저는 성인이 된 이후, 변비를 겪은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제가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당신이 지금 변비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저의 경험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쯤, 생활에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로 변비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생활환경이 바뀌었고, 마음 편히 화장실에 가기가 좀 어려운 조건에서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출처를 알 수 없지만(아마도 인터넷인 듯합니다) 변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약간 싱거운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단순한 내용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매일 아침 기상 직후, 변기에 앉아 대변을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변비로 고생하는 중이니, 바로 될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글에서는 이미 그런 상황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냥 힘을 주고 최선을 다해서 대변을 시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글을 믿고 이 방법을 시도하였습니다. 변비 때문에 괴로운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첫 날에는 당연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둘째 날에도 소득은 없었습니다. 역시 쉽게 될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되든 안되는 저는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변기에 앉았습니다. 사실 달리 뾰족한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시도하는 것 만으로도 심리적인 성취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해 며칠 째에 변을 보기 시작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우연일지라도 한 번 성공하고 나면,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되게 마련입니다. 계속된 실패 속에 성공이 차츰 누적되고 나자 저는 아침에 기상하자 마자 변의가 생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신체에 어떤 리듬을 만들어낸 느낌이었습니다. 


이 방법의 출처를 기억하지 못해 유감스럽습니다. 다만, 저는 직접 실행해본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변비는 고칠 수 있습니다. 속는 셈 치고 이 방법을 실천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당신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Buona Fortuna!


PS. 안 나올 때 너무 오래 시도하지는 마세요. 적당히 힘을 주면서 반응을 지켜보고 아니다 싶으면 깔끔하게 마음을 정리하셔야 합니다. 내일이 있으니까요.

PS2. 예전에 의사인 친구가 대변 빈도 1일 3회부터 3일 1회까지는 정상 범위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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