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읽기: Peanuts #10

챠오Ciao! 다시 만화를 읽어보겠습니다. 귀여운 그림을 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말을 배울 수 있습니다.  https://www.ilpost.it/2024/10/24/peanuts-2024-ottobre-24/ 언제나처럼 그림은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이 포스팅에서는 대사들만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Vedi quel buco nel tronco? Se hai pazienza, a volte puoi riuscire a vedere un gufo che spunta fuori dal buco... O anche qualche altra strana creatura 완전히는 모르겠지만, 그림에서 상황을 보여주니까 추측은 가능합니다. 아는 단어와 그림의 맥락을 사용해서 추측을 해보겠습니다. 나무의 구멍이 보이니 인내심이 있다면, 가끔 구멍 밖으로 나오는 gufo를 볼 수 있어. 아니면 역시 이상한 생물체 스누피가 구멍에서 쓰윽 나타나는 모습이 정말 귀엽네요. 그걸 이상한 생물체라고 말하는 주인공도 재치있어보입니다. 만화를 읽는 것은 즐겁기도 하고 언어공부 측면에서도 좋습니다. 같이 열심히 읽어보아요! Buona Giornata!

독서평: 세 여자 (리사 태디오, 코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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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일단 매우 흥미로움에는 틀림이 없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세 여자의 이야기를 교차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 치부를 드러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밀한 사건과 감정들. 책 홍보문구에서는 여자의 성욕을 다룬다고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남자인 나로서는 흥미진진했지만,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여자의 성욕을 이해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세 여자의 성욕이 어떤 전형적인 사례라고 보기 어렵지 않은가. 다만, 이 책의 이야기들은 어떤 진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고, 독자의 마음에는 의문과 여러 감정들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어떤 것을 느끼는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어서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정리해보면,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여성들이 자신을 파괴하는 양상에 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포일러를 피하면서 등장인물에 대한 감상을 더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매기. 그녀는 성숙한 어른과의 꿈같은 사랑을 시작하지만 그 사랑은 파국으로 끝난다.  그녀는 사랑을 한 것이 아니라,  놀랍고 신비한 세계를 탐험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른은 그저  일탈의 기회를 잡고 실행한 것 뿐이고, 일이 꼬이는 순간 즉시 배신한다. 그들이 문자로 대화를 그토록 길게 이어간 것은 어떻게 된 일일까. 그녀가 그에게 편지를 쓴 순간 이미 무언가가 시작된 것은 아닐까?  물론 그 어른은 개새끼이지만, 케미가 불타오르는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그것이 타오르게 내버려둔 것이 문제이다. 슬론. 그녀의 사랑은 사랑이기는 한 건가? 그녀에게는 섹스 뿐인 것 같다. 그녀는 섹스와 사랑을 헷갈려하는데, 그것은 마음에 구멍이 나있기 때문일까? 남편의 변태적 성향으로 그녀는 스스로도 긴가민가 하는 관계 속으로 들어가지만, 그녀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은 어디에...

후기: 감사일기가 잘 되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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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를 쓰면 좋다고 한다. 내 주변의 공동체에서도 자주 말하고, 인터넷에서도 감사일기를 검색하면 수많은 긍정적 경험을 접할 수 있다. 감사라는 감정은 분명 우리를 건강하게 하고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쉽지 않았다.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 내게 도덕적인 의무처럼 느껴진 것이다. 내가 우울증으로 바닥을 칠 때조차, 나는 육체적으로 질병이 없었고 괜찮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으며 경제적인 문제도 없었다. 감사일기를 쓰기 위해 이런 것들을 떠올리고 있노라면 나는 내 감정과 이성의 괴리를 느낄 뿐이었다. 그러니까, 감사해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치는데도 내 마음은 왜이리 엉망진창인걸까? 감사일기를 써야 한다는 당위성과, 감사일기를 통해 삶이 나아졌다는 주변의 증언들도 내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가 떠올리는 감사는 머리의 차원에 머물렀고, 감사해야 할 것이 명명백백함에도 가슴이 움직이지 않는 것에 당혹스러웠다. 오랜 시간 방황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내가 나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스로의 감정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것을 할 줄 몰랐던 것이다.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내가 그런 상태라는 메타인지조차 불가능했다는 점이다. 인식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감사일기의 효과를 되살려낸 계기는, 감사보다는 <기쁨>이라는 감정에 집중한 것이었다. 출처가 기억나지 않는데, 기쁨의 감정을 느끼는 것에 집중해보라는 조언을 얻었다. 그래서 나는 감사일기 대신 기쁨일기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미 감사할 조건이 많은 상태에서도 기쁨이 없는 삶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기에, 그날 하루 어떤 기쁨을 느꼈는지를 짚어보는 것은 생소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우울하고 별로인 날도 기뻐할 일은 있었다. 그 당시 내가 적었던 기쁨일기 몇가지는 다음과 같다. 마지막 남은 따릉이를 내가 맡게 되어 기뻤다. 오늘은 노을이 예뻐서 기뻤다. 오늘은 가기싫은 출장이 취소되어서 기뻤다. 아마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뉴스읽기 #12 : 트럼프 후보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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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오늘은 익숙하실 트럼프의 발언을 읽어보겠습니다. 트럼프는 영어로도 항상 명쾌하고 짧은 표현으로 유명합니다. 이탈리아 매체에서 받아적은 이탈리아어 버전의 발언도 비슷한 것 같아요. 오늘의 뉴스를 같이 보시죠! 좌파 진영의 성적 자기 결정권 문제를 공격하는 멘트로 보입니다. 항상 그걸 문제 삼는 걸 알고 있으니 맥락은 이미 파악된 상태입니다. 이미 아는 상황을 모르는 말로 읽는 것입니다. 같이 하나씩 보겠습니다. 긴가민가 하는 문장에는 물음표를 달았습니다. Tuo figlio va a scuola e loro prendono tuo figlio.  당신의 아들이 학교에 가고 그들이 당신의 아들을 사용한다? Era un lui e torna una lei.  남자였는데, 돌아올 땐 여자로 돌아온다. E lo fanno.  그리고 그들이 한다? E spesso senza il consenso dei genitori. 종종 ~~없다. 이 문장이 제일 어렵네요;; 트럼프 성격 아시죠? 대충 어떤 말일지 짐작이 됩니다.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어딘가 찌르는 구석이 있는 말입니다. 저는 여기까지만 읽고 이 기사를 흘려보내겠습니다. 너무 자세하게 공부하려고 하면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혹시 궁금하시다면 아래 해설을 보세요. 안 보시는 걸 추천하지만요.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Buona Giornata! 해설 보이기 1. Tuo figlio va a scuola e loro prendono tuo figlio. Tuo figlio: 소유 형용사 tuo(네/당신의)가 명사 figlio(아들)를 수식하여 "너의 아들" 혹은 "당신의 아들"로 해석됩니다. va: 동사 andare(가다)의 현재형 3인칭 단수로, "그가 간다"는 뜻입니다. a scuola: 전치사 a와 명사 scuola로 "학교로" 또는 "학교에"를 의미합니다. e: 접속사로 "그리고"라는 뜻...

독서평: 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놀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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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한, 유쾌한 추리소설입니다. 힐링 소설이라는 홍보 문구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어두워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주인공은 가사사기라는 엉뚱한 친구와 중고상점을 운영 중인데, 어쩐 일인지 그들 주변에서는 자꾸 사건이 발생합니다. 가사사기라는 친구는 탐정을 자처합니다. 그는 엉뚱한 추리를 연발하면서 실소를 자아냅니다. 가사사기의 개그 추리를 다 받아주면서, 진짜 추리는 주인공이 합니다.  사건을 해결하고도, 친구가 해결한 것처럼 만들어주는 따뜻한 배려심의 주인공.  해결 과정에서 여자의 부끄러운 개인사가 드러나지 않도록 보호하는 모습은 정말 멋집니다. 주인공이 친구를 감싸는 이유는 마음이 따뜻해서이기도 하지만, 친구와 사랑하는 사이인 나미의 마음을 지켜주고 싶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가사사기의 추리에 감탄을 연발하면서 그를 오매불망 사랑하는 귀여운 소녀입니다. 그녀의 진심이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문장읽기: 엘레나 페란테의 책읽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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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오늘도 무작정 읽기입니다. 한 10%정도 알아보는 것 같습니다. 점점 좋아질 거라고 믿습니다. 어린아이도 그렇게 말을 배우니까요. 같이 한번 읽어보시죠! 몰라도 찬찬히 읽는 중이니까 모든 문장을 다 읽어볼게요. 첫 문장부터 알아보는 부분이 많습니다. Quella mattina del duello tra lei ed Enzo è importante, nella nostra lunga storia.  è importante : 중요하다. nella nostra lunga storia : 우리의 긴 이야기속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해준다는 서두입니다. Lì si avviarono molti comportamenti di ardua decifrazione. molti comportamenti : 많은 방? Per esempio si vide con chiarezza che Lila poteva, volendo, dosare l'uso delle sue capacità.  Per esempio : 예를 들어 delle sue capacità. : 릴라의 능력 범위 내에서. Era ciò che aveva fatto col figlio di don Achille.  che aveva fatto col figlio di don Achille.  : 아킬레씨의 아들과 했던 Non solo non aveva voluto batterlo, aveva anche calibrato silenzi e risposte in modo da non farsi battere.  Non solo : not only 그냥 좀 추정해볼게요. 때리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조용하게 만들고 ... Allora non eravamo ancora amiche e non potevo chiederle perché avesse tenuto quel comportamento.  non eravamo ancora amiche : 우리는 친구도 아니었다? ...

독서평: 더 패스 (마이클 푸엣, 크리스틴 그로스 로,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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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이 설명해주는 동양 철학 사상 이야기. 우리는 서구화된 사회에 살면서도, 동양적 사상이 내면화된 사람들이죠.  서양인의 가치관으로 동양 철학을 다시 설명해 주는 것이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진정한 동서 철학의 융합입니다. 솔직히 큰 기대가 없었는데,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정해진 존재가 아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저는 이 문구에서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제가 읽으면서 이해한 대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아마도 저만의 관점이 반영되었을텐데, 의아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직접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1. 공자: 제례의식은 가상현실이다. 인간은 하나의 존재가 아니다. 부모이자 자식이고 조직의 일원인 것처럼, 무수하게 많은 면모를 지니고 있다. 제례를 통해 다면적 자신을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러니까 일종의 가상현실의 무대를 제공하는 것.  이러한 무대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를 통해 갈등이 해소되고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의 놀이가 이런 의식이다. 서로의 역할을 바꾸면 상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어른과 숨바꼭질을 하면 아이는 처음으로 권력을 경험한다.  <내 생각> 종교의식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정기적으로 종교시설에 가서 엄격한 형식에 따른 제례를 실시하는 것이 엄청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2. 맹자: 이 세상은 변화무쌍한 것, 나도 변화해야 한다. 세상이 원래 변화하는 것을 인정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결정을 내리며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행동해야 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자신을 규정해버리면 융통성있게 행동할 수 없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전체 맥락을 감지하려면 감정을 훈련해야 한다.   자아도 복잡하고 세상도 복잡하고 상황도 복잡할 때 결정을 고민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