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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24의 게시물 표시

만화읽기: Peanuts #9

챠오Ciao! 다시 만화를 읽어보겠습니다. 귀여운 그림을 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말을 배울 수 있습니다.  https://www.ilpost.it/2024/09/27/peanuts-2024-settembre-27/ 언제나처럼 그림은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이 포스팅에서는 대사들만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Sei tornato! Pensavo fossi andato a sud per l'inverno... Che cosa vergognosa! Qualcuno gli ha rubato tutte le carte di credito!!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섞어서 한번 써보겠습니다. 너는 돌아왔다 겨울을 위해 남쪽으로 갔다고 생각했어 vergognosa한 것 누군가 모든 신용카드를 rubato했네. rubato는 음악용어인데.. 기억이 안나네요. 뜻은 모르지만 친숙해보입니다. 모르는 단어를 굳이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저의 공부법입니다. 짐작은 해보지만 말이죠. 왜냐하면, 이탈리아 어린이들은 모르는 단어를 볼때마다 사전을 찾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해설을 첨부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는 것입니다. 즐겁게 계속 해보겠습니다. Buona Giornata! 해설 보이기 1. Sei tornato! Sei: 동사 essere (be)의 2인칭 단수 직설법 현재형. "너는 ~이다." Tornato: 동사 tornare (돌아오다)의 과거분사. 여기서는 essere를 조동사로 사용하여 "돌아오다"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2. Pensavo fossi andato a sud per l'inverno... Pensavo: 동사 pensare (생각하다)의 1인칭 단수 직설법 반과거형. "나는 생각했다." Fossi andato: 동사 andare (가다)의 가정법 과거완료형. 여기서는 fossi는 essere의 가정법 과거형 2인칭 단수, andato는 과거분

독서평 : 퍼스트 레이디 (커티스 시튼펠트, 김영사)

어딘가 통속적인 면이 있는 책이어서, 이 책이 재밌었다는 사실이 약간 분하다. 그러나 재미있다. 이 작품은 성장소설이다.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하는 재미가 있다. 주인공의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갈팡질팡하고, 자신을 의심하고, 남편을 혐오하다가도 사랑하는 그 마음들.  남자로서 여자의 내면을 읽는 것은 무척 흥미로웠다. 성장과정의 실수와 방황들이 가감없이 묘사되는 것이 좋았다. 성적인 묘사도 아주 자세하게 나오는데 그것들이 야하게 느껴진다면, 읽는 사람 자신의 문제이다. 표지의 저 대사가 폐부를 찌른다. 주인공의 할머니가 조언해준 말이다. "잊지마, 남자들은 아주 불안정한 존재라는 걸." 남자로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저 대사의 맥락을 좀 더 설명하자면, 방황하는 남편을 붙잡아주는 역할을 아내가 해야 한다는 것을 할머니가 조언해주는 것이다.  남편은 네가 그를 붙잡아주기를 바라고 있단다. 나는 이 작품에서 할머니가 가장 좋았다. 그녀의 지혜와 통찰력에 감탄한다. 명대사도 많은데, 그 중 한 장면을 꼽아보고 싶다.  "내 평생 동안 단 한 번도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 모든 사람이 다 동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의 생각 따위는 내 삶에서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니까." 그 순간 나는 할머니가 미웠다. ... 나는 돌아서서 할머니를 쏘아보았다. "사람들은 원래가 복잡한 거란다. 복잡하지 않은 사람들은 따분한 사람들뿐이야." "그럼 저도 따분하겠네요." 우리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구나."  주인공이 퍼스트 레이디라는 점은 사실 작품의 핵심은 아니다. 실제 영부인 생활은 후반부에 아주 조금만 나오니까. 하지만, 출판사에서는 셀링 포인트로 잡은 것 같다. 원제는 "American Wife"이다. 실존 인물이 모델인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재벌집

독서평: 돈 (에밀 졸라, 문학동네)

초기 자본주의,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해 실감난다. 에밀 졸라가 주식에 대해 가진 시각이 뚜렷이 드러난다. 소설의 무대는 좀 더 후대의 일이지만, 존 로가 프랑스 미시시피 회사로 시장을 풍미하던 시절, 광기의 시절은 어떤 모습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주인공 사카르는 애초에 건전한 사업가가 아니다. 한탕 크게 해서 떼돈을 벌겠다는 욕심이 가득한 사람이다. 만국은행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끌어들여 실체도 없는 사업을 벌이겠다는 계획은 헛웃음이 날 정도로 공허하다. 그런데 이런게 또 실현되는 것이 이 세상이다. 오늘날에도 스타트업이니, VC니 해서 같은 동력으로 움직이는 인간들이 존재하지 않을까? 주식이 영원히 상승하면서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꿈꾸는 인간의 모습은 어딘지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사카르 혼자만이 아니다. 주변 인물들도 설마 설마 하다가 제발로 광기에 뛰어든다. 주식이 상승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어떤 우화를 보는 듯하다. 결말은 정해진 수순이다. 본질과 무관하게 상승한 주식을 기다리는 것은 파멸적 하락이다. 위태위태하던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진다.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만연체의 문장이 읽는 것을 어렵게 한다. 등장인물이 많고 그들에 대한 묘사 또한 만연체로 진행되므로, 작품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사전읽기: Sogno (꿈)

Ciao! 오늘도 저와 함께 사전을 읽어봅시다. 오늘 고른 단어는 꿈이란 뜻의 Sogno입니다. 소그노라고 읽으실수도 있는데, 쏘뇨가 맞는 발음입니다. 언제나처럼, 이미 먼저 뜻을 알고 사전을 읽습니다. 1. Ho fatto un bel sogno: credevo di essere al mare : 좋은 꿈을 꿨다.  : = insieme di immagini che si hanno nel sonno : 잠 속에서 보이는 이미지? ■ Mi sembra un sogno che tu sia qui con noi!: = una cosa straordinaria, incredibile : 환상적인 것, 믿을 수 없는 것  ■ "Posso andare al cinema?" "Nemmeno per sogno!": = neanche per idea, assolutamente no! : 극장에 갈래? 꿈도 꾸지마!  2. Il suo sogno è diventare un attore: = intenso desiderio : 그의 꿈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강렬한 욕망? ■ Lascia stare i sogni, pensa alla realtà!:= illusioni, fantasie. : 라쉬아는 꿈속에 있으면서 현실을 생각한다? 허상, 환상? 3. La loro casa è un sogno: = è molto bella. : 무척 아름다운 것. 4. 저는 분명 명사도 되고 동사도 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사전에는 명사로만 설명하네요. 아하, 마지막에 sognare라는 동사가 있다는군요. 그럼 넬라판타지아의 가사에서 Io sogno라고 한 것 은 아마도 sognare의 1인칭형이었나봅니다. 오늘도 사전을 읽으면서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모르는 문구도 있지만, 뭐 어때요. 점점 아는 것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계속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Buona Giornata!

독서평: 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은행나무)

읽으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주인공 엘우드의 사연이 너무 기구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렇게 전개되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 저자가 펼쳐보이는 스토리를 따라간다. 인권유린이란 것을 말로만 듣고 관념적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어서, 더더욱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았다. 개인의 삶에 가해지는 폭력은 너무 큰 불행이다. 재발을 막는다고는 쳐도, 이미 일어난 고통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반전이 있는데, 여기에서 말하면 작품을 읽고 느끼는 일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소설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독자를 속였고, 그 진실은 어떤 대체현실을 생각하게 만들면서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 땅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인권에 대한 어떤 담론보다, 이 이야기 하나가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뉴스읽기 #10 : 슈체즈니 골키퍼의 말

Ciao! 오늘도 뉴스를 같이 보겠습니다. 조금 길지만, 읽어보기에는 괜찮다고 판단했습니다. 찬찬히 한번 읽어볼까요? Non ho solo realizzato i miei sogni, sono arrivato dove la mia fantasia non oserebbe nemmeno portarmi. Ho dato tutto quello che avevo, 18 anni della mia vita, tutti i giorni.  Oggi il mio corpo si sente ancora pronto per le sfide, il mio cuore no Wojciech Szczęsny Il portiere polacco dice addio al calcio a 34 anni 제가 아는 것들만 말해보겠습니다. Non ho : I don't have입니다. i miei sogni : 나의 꿈들 ho dato : 나는 말했다 della mia vita : 내 인생에서 tutti i giorni : 내 모든 날들 il mio cuore : 내 심장 내 꿈이 이뤄진 것 뿐만 아니라, 내 환상보다 좋은 곳에 도달했다. 내 인생 18년 모두 좋았다. 뭐 이런 뜻 같습니다. 은퇴하면서 한마디 하신 것 같습니다. 뜻이 궁금하지만 찾아보진 않겠습니다. 나중에 돌아오면 다시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계속 모르는 말글에 부딪히겠습니다. Ciao! 해설 보이기 1. Non ho solo realizzato i miei sogni: Non: 부정어로, "아니" 또는 "하지 않았다"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ho realizzato: realizzare(실현하다)의 현재 완료형. ho(동사 avere의 현재형)와 과거분사 realizzato로 구성되어 "나는 실현했다"라는 뜻입니다. i miei sogni: i(정관사) + miei(소유 형용사, "나의") + sogni(복수형 "꿈들&q

독서평: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개리 비숍, 갤리온 출판사)

자기계발서는 보통 좀 뻔하게 마련이다.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뻔한 말들이다. 그러나, 가끔은 새로운 관점을 얻기도 하고 그것으로 내 삶이 나아진다면 값어치는 충분하다.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구절을 일부 소개하고 싶다. 내가 다시 읽으며 되새겨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께 삶을 개선하는 관점을 전할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책을 읽어보고 내가 미처 전하지 못한 관점들을 얻는다면 더 기쁠 것이다. 1. 문제가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 좀 뻔한 것 같은데,  나는 항상 문제에 집중하느라 행복을 놓쳐온 것 같다. 분명 좋았던 것들도 많았는데 나쁜 것에 집중하느라 내 시간들을 모두 망쳐버렸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2. 당신은 판타지 속에 살고 있다. 이제는 깨어날 시간이다. 삶이 원하는대로 풀려가지 않는다는 느낌 때문에 괴로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스스로 왜 힘든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좀 멍하게 살아가고 있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저자의 일침이 도움이 되었다. 저자의 설명이 정확히 내 상태를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랐던 일이 실현되지 않거나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정확히 잃은 건 없더라도 뭔가를 상실한 느낌을 받는다. 문제는 그렇게 보내면서 지금의 삶이 망쳐진다는 것이다. 나는 저자의 안내를 통해 내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그 상황이 진저리나게 싫었고 벗어나고 싶었다. 저자의 말을 더 들어보자.  어쩌면 당신은 아직도 종종 잃어버린 오래된 사랑을 갈망할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가진 혹은 가지지 못한 관계의 한가운데를 꽉 막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뒤를 돌아보고, 아쉬워하고, 꿈을 꾸고, 비교하고, 스토리를 지어내면서 한 세월을 보낸다. 그러면서 지금 살고 있는 삶에 대해서는 점점 더 체념하고, 과거에 기대했거나 꿈꾸었던 삶만을 그리워한다.  3. 목표만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