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커피를 먹고 잘 자는 이유(feat. 원효대사 해골물)
저는 커피를 무척 좋아합니다. 매일 한 잔은 꼭 마시는 편입니다. 적당량의 커피는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오늘은 커피를 마시고 잠을 잘 자게 된 일에 대해 나눠볼까 합니다.
예전에는 커피를 늦은 오후에 마시면 밤에 잠을 못이루는 일이 많았습니다. 역시 카페인이 문제구나, 커피가 수면에 방해가 되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친구를 만나 식사를 하고 저녁에 카페에 가는 일이 많은데, 그럴 때는 커피를 마시지 않기 위해 non커피를 주로 마셨습니다. 허브티라던지, 에이드를 마셨죠.
스벅에 가면 제가 가장 즐겨마시는 음료는 바로 "쿨라임 피지오"였습니다. 청량한 느낌의 탄산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한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밤에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잘 수 없어서 쿨라임 피지오를 주로 마신다고 했더니, "그거 카페인 엄청 많이 들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수년간 저녁에 쿨라임 피지오를 마시고 잘 잤었는데 말입니다. 확인해보니 정말이더군요. 심지어 카페 라떼보다 더 많은 카페인 함유량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럼 저의 수면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은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저는 이것이 심리적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수면에 문제가 생길리가 없다는 믿음으로 마신 음료는 저의 수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없었던 것 아닐까?
그래서 그 날 바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일부러 저녁에 카페를 찾아가 카페 라떼를 주문하였습니다. 커피를 받아들고는 잔을 바라보면서 뇌까려보았습니다. "이것은 커피가 아니다. 이것은 카페인이 없다. 이것은 내 수면에 영향이 없다." 수 차례 반복한 후 천천히 커피를 즐겼습니다.
그날 밤 저는 평소와 다름없이 편안하게 숙면할 수 있었습니다. 카페인이 가져오는 상기된 느낌은 약간 있었지만, 잠드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던 것입니다. 아, 저는 이것이 심리적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원효대사의 해골물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저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커피를 즐기고 있습니다. 커피로 인해 수면에 방해를 받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커피로 인해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친구에게는 이 경험을 꼭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ps. 이것은 의학적인 검증을 거친 내용이 아니므로 개인적 잡담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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