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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24의 게시물 표시

독서평: 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놀 출판사)

코믹한, 유쾌한 추리소설입니다. 힐링 소설이라는 홍보 문구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어두워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주인공은 가사사기라는 엉뚱한 친구와 중고상점을 운영 중인데, 어쩐 일인지 그들 주변에서는 자꾸 사건이 발생합니다. 가사사기라는 친구는 탐정을 자처합니다. 그는 엉뚱한 추리를 연발하면서 실소를 자아냅니다. 가사사기의 개그 추리를 다 받아주면서, 진짜 추리는 주인공이 합니다.  사건을 해결하고도, 친구가 해결한 것처럼 만들어주는 따뜻한 배려심의 주인공.  해결 과정에서 여자의 부끄러운 개인사가 드러나지 않도록 보호하는 모습은 정말 멋집니다. 주인공이 친구를 감싸는 이유는 마음이 따뜻해서이기도 하지만, 친구와 사랑하는 사이인 나미의 마음을 지켜주고 싶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가사사기의 추리에 감탄을 연발하면서 그를 오매불망 사랑하는 귀여운 소녀입니다. 그녀의 진심이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문장읽기: 엘레나 페란테의 책읽기 #2

Ciao! 오늘도 무작정 읽기입니다. 한 10%정도 알아보는 것 같습니다. 점점 좋아질 거라고 믿습니다. 어린아이도 그렇게 말을 배우니까요. 같이 한번 읽어보시죠! 몰라도 찬찬히 읽는 중이니까 모든 문장을 다 읽어볼게요. 첫 문장부터 알아보는 부분이 많습니다. Quella mattina del duello tra lei ed Enzo è importante, nella nostra lunga storia.  è importante : 중요하다. nella nostra lunga storia : 우리의 긴 이야기속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해준다는 서두입니다. Lì si avviarono molti comportamenti di ardua decifrazione. molti comportamenti : 많은 방? Per esempio si vide con chiarezza che Lila poteva, volendo, dosare l'uso delle sue capacità.  Per esempio : 예를 들어 delle sue capacità. : 릴라의 능력 범위 내에서. Era ciò che aveva fatto col figlio di don Achille.  che aveva fatto col figlio di don Achille.  : 아킬레씨의 아들과 했던 Non solo non aveva voluto batterlo, aveva anche calibrato silenzi e risposte in modo da non farsi battere.  Non solo : not only 그냥 좀 추정해볼게요. 때리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조용하게 만들고 ... Allora non eravamo ancora amiche e non potevo chiederle perché avesse tenuto quel comportamento.  non eravamo ancora amiche : 우리는 친구도 아니었다? In realtà non c'era b

독서평: 더 패스 (마이클 푸엣, 크리스틴 그로스 로, 김영사)

서양인이 설명해주는 동양 철학 사상 이야기. 우리는 서구화된 사회에 살면서도, 동양적 사상이 내면화된 사람들이죠.  서양인의 가치관으로 동양 철학을 다시 설명해 주는 것이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진정한 동서 철학의 융합입니다. 솔직히 큰 기대가 없었는데,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정해진 존재가 아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저는 이 문구에서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제가 읽으면서 이해한 대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아마도 저만의 관점이 반영되었을텐데, 의아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직접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1. 공자: 제례의식은 가상현실이다. 인간은 하나의 존재가 아니다. 부모이자 자식이고 조직의 일원인 것처럼, 무수하게 많은 면모를 지니고 있다. 제례를 통해 다면적 자신을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러니까 일종의 가상현실의 무대를 제공하는 것.  이러한 무대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를 통해 갈등이 해소되고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의 놀이가 이런 의식이다. 서로의 역할을 바꾸면 상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어른과 숨바꼭질을 하면 아이는 처음으로 권력을 경험한다.  <내 생각> 종교의식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정기적으로 종교시설에 가서 엄격한 형식에 따른 제례를 실시하는 것이 엄청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2. 맹자: 이 세상은 변화무쌍한 것, 나도 변화해야 한다. 세상이 원래 변화하는 것을 인정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결정을 내리며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행동해야 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자신을 규정해버리면 융통성있게 행동할 수 없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전체 맥락을 감지하려면 감정을 훈련해야 한다.   자아도 복잡하고 세상도 복잡하고 상황도 복잡할 때 결정을 고민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야 한다.  머리와 감정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필요. 심心이란 바로 그런

사전읽기: Fuori (밖)

Ciao! 오늘도 저와 함께 사전을 읽어봅시다. 오늘은 바깥을 말하는 Fuori입니다. 영어의 out에 해당하겠습니다. 많이 나오는 단어니까 알아두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이미 뜻을 알고있는 상태에서 사전을 읽습니다. 두가지 품사가 있나본데요? 별로 중요하진 않습니다. 지금 문법공부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차근차근 읽어보겠습니다. 읽으면서 옆에 저만의 코멘트를 달아봅니다. 긴가민가 하는 내용은 물음표를 달겠습니다. 부사 avverbio  1 Tu entra nel negozio, io ti aspetto fuori: = all'esterno 너는 상점에 들어가. 나는 밖에서 널 기다려. CONTR dentro: 반댓말은 in이란 뜻이겠죠? fuori piove; 밖에 비온다. guarda lì fuori; 밖을 봐! aspettami qui fuori 여기 밖에서 날 기다려. ■ A quanto sembra, il delinquente è stato fatto fuori dal suo stesso complice: = è stato ucciso 잘 모르겠습니다. ■ Era tanta la fame, che si è fatto fuori un pollo intero!: = si è mangiato. 매우 배가 고팠다. 그레서 밖에서 닭을 잡았다?? 먹었다? 2 Che bello: stasera ceniamo fuori!: = fuori di casa: è stato fuori tutto il giorno 아름답다? 오늘밤 밖에서 먹어요? 집의 밖. 하루 종일 밖에 있었다. ■ Al sabato pomeriggio, la città è invasa da gente che viene da fuori: = da altre località. 토요일 오후, 도시는 밖에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3 Fuori i soldi!: = consegnali! 돈 떨어졌다? 전치사 preposizione  1 Abita fuori città: = all'e

독서평 : 야코프의 천 번의 가을 (데이비드 미첼, 문학동네)

재밌습니다. 와, 정말 너무 재밌어요. 읽으면서 계속 감탄하면서 재밌다고 느끼는 중입니다. 이 책을 펼치면 당신은 그 세계로 빨려들어갑니다. 당신은 에도 막부시대 말기, 나가사키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접촉이 허락된 데지마 섬에서 무역상인으로 일하는 "야코프 더주트"라는 네덜란드 사람이 됩니다. 야코프의 시점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들로만 서술을 제안하기에 이런 몰입감이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을 둘러싼 사건들은 미스테리 분위기를 물씬 풍기면서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일본 측 사람들은 의뭉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렇다고 네덜란드 사람들이 모두 친구이냐? 그것도 알 수 없죠. 누가 친구고 누가 적인지를 모르는 애매함이 긴장을 최고조로 높여줍니다. 주인공은 정직하고 선한 사람입니다. 직장인으로서의 조직에 대한 양심을 지키며 정도를 실천하려고 합니다.  부정부패를 일삼는 동료 직원들과 일본 측 통역관들은 주인공을 싫어하기도 하고 협박도 합니다. 이로 인해 느껴지는 긴장감이 재미를 더해줍니다. 그러나 작가가 설계한 음모는 너무 음침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갑자기 작품이 무협지 수준으로 떨어진 느낌입니다.  그러나 긴장감과 호기심은 오히려 커집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속도가 빠르고, 작가가 벌려놓은 문제들은 급하게 해결되는데 약간 당황스럽지만 또 나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런 해결이 최선일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야코프와 여주인공의 마지막 대화는 모든 것을 매듭짓는 장면입니다. 좋은 마무리입니다.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역사를 좋아하신다면 더더욱 재미있을 것입니다. 

독서평: 상자 밖에 있는 사람 (아빈저 연구소, 위즈덤아카데미 출판사)

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 특히 인간관계 갈등이 있는 경우 좋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아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인간관계의 본질에 기반한 지침이라고나 할까요? 흔히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고들 하지만 조금 막연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조직내 불협화음, 부조리의 원인을 상자에 들어간다는 개념으로 설명해주니까 강렬하게 와닿습니다. 상대를 나와 같은 인간으로 대할 때 진정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기본입니다.  상대를 그저 대상으로 취급하면 짜증나고 상대가 열등해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특히 자기배반이라는 개념이 매우 유용합니다. 이 책에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에 반하는 행위를 '자기배반'이라고 정의합니다. 자기배반을 한 후에는 자기합리화가 시작되고, 그 다음에는 상대를 비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배반 모드에 들어간 사람을, 상자에 들어간다는 표현으로 비유합니다.  아, 지금 내가 상자에 들어갔구나. 상자 밖으로 나가보자. 상자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ego로부터 한 걸음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잘못을 지적할 타이밍에 비난하지 않고, 책임을 공동의 것으로 돌리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저자의 핵심 비법입니다.

뉴스읽기 #11 : 나달 선수의 은퇴

Ciao! 오늘도 인스타그램에서 뉴스를 보려고 합니다. 이미 맥락을 알고 있으니 더 쉽습니다. 표현들도 어려워보이지 않으니 편하게 한번 읽어봅시다! Rafa Nadal annuncia il ritiro via social  "Era il momento di fermarsi" Rafael Nadal ha annunciato il ritiro dal tennis professionistico a 37 anni. Per comunicare l'addio ha scelto il suo profilo Instagram 몇 가지 눈에 들어오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뉴스답게, 헤드라인에서는 동사 현재형(annuncia)을 쓰고 본문에서는 현재 완료형(ha anunciato)을 썼습니다. annuncia라는 동사는 영어에도 비슷한 게 있는 것 아시죠? 모양새가 비슷한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fermarsi는 끝낸다는 뜻같아요. 끝에 -si가 붙은 걸 보니 재귀동사 같아요. il ritiro : 은퇴겠죠? 테니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셨다면 익숙하실 내용입니다. 나달 선수가 은퇴할 때가 다 되었다는 것을 평소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il ritiro를 빠르게 캐치했습니다. 은퇴는 끝내는 거니까, fermarsi도 끝낸다는 뜻이라는 것을 쉽게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화면에 갈무리한 문장 내에서는 뜻을 모르겠는 부분이 거의 없어요. 뉴스를 보면서 이해가 되는 것이 재밌습니다. 앞으로도 뉴스를 꾸준히 지켜볼 겁니다. Arrivederci!

독서평: 블러프 (마리아 코니코바, 한국경제신문)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평가한다.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다. 좋은 결정은 과정이 올바른 것을 말한다. 결과는 우리를 속일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예측, 결정에 대한 책들과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바로 포커에 관한 책입니다. 포커를 쳐본 적이 없는 심리학 전공의 저널리스트가 포커를 직접 배우기로 결정합니다. 이것은 성장 스토리이기도 하고, 대단히 철학적인 이야기이기도합니다. 저자는 결국 프로 포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이 때는 읽는 독자도 짜릿함을 느끼게 됩니다. 포커가 흥미로운 이유는, 포커의 본질은 올바른 의사결정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도박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을 만나게 됨을 의미하지만, 올바른 의사결정을 반복한다면 포커에서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어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비슷하지 않은가요?  저자의 글솜씨도 훌륭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저는 포커에 아예 흥미가 없었지만 중간부터는 인터넷으로 포커를 치면서 읽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종종 포커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책을 꼭 읽어보세요. 추가로 공유하고 싶은 인용구들을 남겨드립니다. 1. 생각하면 할수록 학자로 사는 게 정말로 도박과 무관한지 의심스럽다.   내가 학자의 길을 걷는다고 상상해봐도 그렇다. 내가 공부한 분야는 무엇인가? 사회심리학이다. 하지만 지금은 신경과학이 주목받고 있다. 일자리의 전망이 아니라 관심사를 따른다고 해도 그렇다. 나는 누구 밑에서 공부했는가? 아직도 성격 5요인 모델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대학에서 일자리를 얻으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 나의 지도교수는 월터 미셸이었다. 그는 성격 5요인 모델과 거리가 멀었다. 논문은 또 어떤가? 누가 내 논문 초고 심사위원으로 배정될까? 나의 논조에 동의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내 연구가 너무 하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일까?   2. 어떤 것에도 무조건은 없다.   항상 고민해야 한다. 심지어 통계적으로 가장 나쁜 핸드인 세븐 듀스(7과 2)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