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평 : 몰타의 매 (대실 해밋,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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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읽었습니다. 하드보일드 장르의 대표작이라 불리는 <몰타의 매>입니다. 미스테리한 분위기와 언제라도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사실 이야기의 구조가 훌륭한 편은 아닌데, 작가의 묘사로 형성되는 분위기에 취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작을 안했으면 안했지, 일단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는 책입니다. 실종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받은 탐정 샘 스페이드는 미스테리한 팜므 파탈 여성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사건에 말려들게 됩니다. 남자를 홀릴 줄 아는 팜므 파탈에게 주인공이 농락당하면서 시달릴 줄 알았는데, 농락은 커녕 그 팜므 파탈을 손아귀에 잡고 갖고 놀아버리는 주인공! 저는 이런 전개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은 정의의 편 아닌가요? 이 소설의 주인공인 샘 스페이드는 전혀 선한 구석이 없습니다. 물론 그에게 당하는 사람들도 악인이니 어느 정도 통쾌하기는 하지만, 악인과 악인의 대결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만 이런 냉혈한 주인공이라도 그의 비서에게는 한없이 다정한데요. 비서에게 이런 저런 부탁을 하고서는 "에피는 천사야!"라고 말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이 대사가 킬링 버스인 것 같습니다. 미스테리가 해소되면서 등장하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 하나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이중 생활을 해온 작중 인물이 자신의 삶을 설명하기 위해 들려주는 이야기인데,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평범한 남자가, 길을 걷다가 철제 빔을 거의 코앞에서 맞을 뻔한 사고를 겪는데, 그 즉시 현재의 가족과 삶을 모두 버리고 다른 도시에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 남자의 주변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철학적으 로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프릿크래프 트는 휼륭한 시민이자 좋은 남편이고 아버지였다. 외부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주변 환경에 맞추어 사는 것이 편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런 식으로 교...

버드와칭: 코펜하겐의 오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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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에 다녀왔습니다. 청명하고 서늘한 5월의 날씨가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깨끗한 자연환경을 도시 안에서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코펜하겐의 외스테드호수공원을 산책하면서 오리 가족을 만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그들과 한참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미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모습, 새끼들이 장난치면서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오리 가족의 모습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여행을 떠나셨다면, 낯선 여행지의 새들에게 관심을 한번 가져보시는 게 어떨까요? Buona Giornata!

사전읽기 : Mondo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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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오늘도 저와 함께 사전을 읽어봅시다. 오늘은 '세상'을 말하는 Mondo입니다. 노래를 부르면서 공부할 때 가장 많이 불렀던 일 몬도 라는 곡 때문에 무척 친숙한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사전을 읽어도 더 쉬울거라고 생각해서 골라 봤습니다. 같이 한 번 읽어보시죠! 남성 명사 nome m. 1 L'origine del mondo è ancora sconosciuta: = tutto ciò che esiste  세상의 기원은 알려져있다? := 존재하는 모든 것 SIN Cosmo, universo  유의어 Cosmo, Universo Da che mondo è mondo i genitori si preoccupano per i loro figli: = da sempre.  어느 세상에서 부모들이 그들의 자녀들을 걱정하다 := 항상 2 Alle Olimpiadi partecipano atleti di tutto il mondo: = la Terra, il globo terrestre  올림피아드에는 전 세계에서 운동선수들이 참석한다 : 나라, 지구의 지역? Abita in capo al mondo: = lontanissimo  매우 먼 곳? Il nuovo mondo:= il continente americano.  새로운 세계 := 아메리카 대륙 3 Il suo esempio è valido per tutto il mondo: = tutti gli uomini.  그의 사례는 모든 세상에 유효하다 := 모든 사람들 4 Il meraviglioso mondo delle api: = insieme di esseri della stessa specie: il mondo animale, vegetale, minerale.  모든 동물, 식물, 광물 종? 5 Mi sono divertito un mondo: = moltissimo.  세상 재밌었어 := 엄청? 형용사 aggettivo ...

독서평 :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유발 하라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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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는 이야기꾼이다. 그의 책은 두꺼운 편인데도 술술 읽힌다. 그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책을 읽게 만든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래도 된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차분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의 이야기가 꼭 사실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당신도 이 책을 읽어보게 된다면 나의 독서평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의 미래> 하라리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초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인간의 고유한 능력인 직관, 창의성조차 기계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직관이라고 과시해 온 것이 사실은 패턴 인식으로 드러난 것이다. 46 적어도 체스에서는 창의성은 이미 인간 보다 컴퓨터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63 다만, 인간과 같은 의식을 갖는 존재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의식과 지능은 구별되어야 함을 설명해준다. 또한 인공지능과 기계가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미래사회는 기존의 시스템으로 지탱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오늘날 우리도 이미 그 실마리를 느끼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숙련 노동력의 부족이 동시에 닥치는 것이다. 60 자신들의 생산물을 인간이 사주는 것조차 필요하지 않다. 69 이러한 추세는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우리는 인공지능이 성장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자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바로 우리의 <주의attention>이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이 유럽 제국주의자들에게 화려한 구슬과 싸구려 담요에 대한 댓가로 부지불식간에 온 나라를 팔아 넘긴 것과 흡사하다. 131 <인간의 속성과 세계 갈등> 오늘의 세계 갈등은 문화주의적인 측면이 강하다. 종교가 겉치장임을 밝혀내주는 부분은 탁월하다. 전통적인 인종 주의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오늘날 세계는 문화주의자들로 가득하다. 229 종교는 겉치장일 뿐이다. 201 테러는 심리적 효과를 위한 것일 뿐 냉정하게 대응한다면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

문장읽기: 어린이 동화 읽기 -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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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 1부 |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 2부 |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 3부 | Ciao! 오늘은 어린이 동화 읽기 시간입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골디락스, 아니 리콜리도로의 이야기를 계속 읽습니다. 유명한 이야기라서 모르는 문장을 읽기가 더 좋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차근차근 문장을 읽어볼까요?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Prima Riccioli d’Oro assaggiò il latte nella scodella di Papà Orso. “Ahi! Questo latte è troppo caldo!” disse. Prima 먼저, 리콜리도로는 아빠 곰의 접시의 우유를 맛봄? 아이, 이 우유는 너무 뜨거워,라고 말함. Poi Riccioli d’Oro assaggiò il latte nella scodella di Mamma Orsa. “Puah! Questo latte è troppo freddo!” disse. Poi 그 후 리콜리도로는 엄마 곰의 접시의 우유를 맛보고 후아, 이 우유는 너무 차가워,라고 말하고 Infine Riccioli d’Oro assaggiò il latte nella scodella di Piccolo Orso. “Mmmm, questo latte è proprio perfetto!” disse e bevve l’intera scodella di latte! Infine 끝으로 리콜리도로는 아기곰의 접시의 우유를 맛보고 음~ 이 우유는 딱 완벽해!라고 말하고 우유를 마셔버렸다! Con lo stomaco pieno, Riccioli d’Oro cercò un posto dove sedersi. Vide tre sedie accanto al camino. Prima si sedette sulla sedia di Papà Orso. “Questa sedia è troppo dura!” si lamentò. 배도 부르겠다, 리콜리도로는 앉을 자리를 찾는다 난로 옆에 의자 3개를 보고, 먼저...

독서평 : 원청 잃어버린 도시 (위화, 푸른숲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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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문체로 속도감있게 전개하지만 묘사력도 뛰어나다. 엇갈리는 인연 속에서도 사랑은 빛난다. 올바른 삶을 사는 사람에게는 사랑이 찾아온다. 청말기 중국 인민들의 삶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시진의 풍경과 그 속의 사람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선량한 사람들도 있고, 의리를 목숨처럼 지키는 사람도 있으며, 혼란에 빠져 부유하는 사람, 사악한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주인공 린샹푸는 고지식한 사람이고 우유부단하여 배우자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사랑은 정말 교통사고같이 찾아온다. 그 사랑에 진심을 다했지만 여자는 수상한 기색이 다분했고 금괴를 훔쳐 도망치기까지 한다. 주인공의 어리숙함에 탄식하면서, 처음부터 의심했어야지, 그렇게 마음을 통째로 내어주면 어떡하냐고 발을 동동구르면서 읽었다. 그렇지만, 그 후에 펼쳐지는 린샹푸의 삶을 보면서 마음을 달리 먹게 된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 사랑이 진심인 것이 중요한 것이다. 린샹푸의 삶이 그것을 입증해 보인다. 후반부에서는 토비와의 전쟁이 묘사되는데, 그 잔혹함에 대한 묘사가 지나쳐서 읽기 힘들었다. 이 소설의 주제와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에 비추어서도 분량이 지나치게 많아서 의아했다. 저자는 토비의 잔혹함과 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결국은 분연히 일어나 물리치게 되는 민초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오늘 이 책을 읽는 현대 중국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 걸까?  마지막 챕터에서 여인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준 것은 다소 식상한 느낌은 있었지만 이야기를 이해하기에는 더 좋았다. 아창을 사랑하기도 하고 린샹푸를 사랑하기도 하며, 만날 수 없는 딸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심정을 잘 묘사했다. 두 사람을 모두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진실에 가까운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뉴스읽기 #18 :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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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오늘도 뉴스를 읽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계속 정치 쪽으로 눈이 갑니다. 잘 아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맥락을 알고 있으면 모르는 단어들도 추정해낼 수 있습니다. 오늘의 뉴스를 같이 보시죠! 요즘 뉴스를 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언쟁을 벌이는 사건이 있었죠. 그 후에 벌어진 일에 대한 뉴스인 것 같습니다. 그럼 문장들을 읽어보겠습니다. LA GUERRA IN UCRAINA 우크라이나 전쟁. 저는 guerra라는 단어를 모르지만 맥락 상 전쟁 아니겠어요? Trump sospende tutti gli aiuti militari a Kiev, 트럼프가 키에프를 위한 모든 군사 지원을 중단했다. sospende는 소리내어 읽어보면 영어의 suspend와 비슷하잖아요. 뉴스의 맥락도 있어서 중단으로 짐작합니다. militari도 마찬가지로 쉽죠. "Zelensky non durerà a lungo" 젤렌스키는 오래가지 못할 것 durera는 영어의 during 느낌이라서 추정해봤습니다. Ora è ufficiale. Il presidente degli Stati Uniti Donald Trump ha ordinato una pausa negli aiuti militari americani all'Ucraina, ha dichiarato un funzionario della Casa Bianca:  이제 오피셜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미국의 모든 군사 지원의 중단을 명령했다. 백악관에서 선언했다? ha ordinato는 현재완료 형이죠. ordinato는 영어의 order랑 비슷하잖아요. 대통령이 할 만한 행동이 명령니까, 명령으로 추정. una pausa : 영어에도 pause란 단어가 있으니까. 맥락의 도움을 받아 중단으로 짐작. ha diciarato : 소리내서 읽어보니까 영어의 declare같네요. 근데 그 다음 단어는 모르겠지만요. "Stiamo fac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