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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링고: 500일 연속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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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링고 관련 포스팅을 한참 동안이나 올리지 않았었네요. 저는 계속 하고 있습니다. 어느 새 500일을 돌파했기에, 여기에 잠깐 공유하고자 합니다. 여기에 올리는 다른 이탈리아어 학습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저는 별 부담없이 하고 있습니다. 500일이나 지난 지금 듀오링고의 학습 내용은, 솔직히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간단한 문장구조는 계속되고, 새로운 단어들이 조금씩 등장하는 정도입니다. 듀오링고를 추천합니다. 캐주얼 게임을 하는 느낌으로, 부담없이 하시면 됩니다. 부담이 없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500일 연속 듀오링고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말 공부를 생각하고 합니까? 그냥 따라하는 거죠. 존경하는 김연아 선생님의 발언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이 발언은 어떤 분야에도 다 적용할 수 있지만, 언어 공부에는 특히 맞는다는 생각입니다. 목표라던가, 달성시기 같은 건 생각하지 마세요. 듀오링고는 생각없이 하기에 가장 최적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시작해 보세요! Buona Fortuna!

사전읽기 : Amico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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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오늘도 저와 함께 사전을 읽어봅시다. 오늘은 '친구'라는 뜻의 Amico입니다. 노래 가사에도 나오고, 여러 문장에서도 자주 접한 단어입니다. 뜻을 아니까, 사전을 읽어도 더 쉬울 것입니다. 같이 한 번 읽어보시죠! 형용사 aggettivo Mi rivolse parole amiche: = amichevoli, favorevoli, benevole 친절하게 말했다. 다정하게? CONTR ostile.  반댓말 적대적으로? 읽어보면 영어의 hostile같죠? 남성 명사 nome m. f. amica; pl. m. amici  여성형일 땐 amica, 복수일 땐 amici Come dice il proverbio, chi trova un amico trova un tesoro 속담에서 말하는 것처럼, 친구를 찾는 것은 보물을 찾는 것이다 := chi è legato da sentimenti di amicizia: trovare, perdere un amico; 친구같은 감정? amico intimo, caro, fraterno;   친한 친구, 소중한 친구? un consiglio da amico  친구의 ... CONTR nemico.  반댓말 : 적? 영어의 enemy처럼 생겼음. da amare; → amichevole, amicizia  사랑한다는 amare로부터 온 단어인가봅니다. 모르는 게 몇 개 있지만, 많이 알겠다는 느낌입니다. 무작정 덤빈 것 치고는 해독률이 좋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Buona Giornata!

독서평 : 여름 (이디스 워튼,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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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1800년대 뉴잉글랜드의 어느 여름날을 무대로 한다.  제목이 왜 여름이겠나. 읽어보면 안다. 그냥 독자도 여름 속에 빠져든다. 날씨와 자연에 대한 묘사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데, 그 속에서 느껴지는 여름이 싫지 않다. 여름을 기다리는 마음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전원 생활을 지루해하는 순진한 젊은 여성의 심리를 읽는 것이 재미있다.  주인공 채리티는, 어느 변호사 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다. 동네에서 백안시하는 어느 동네에서 태어났다는 출생의 비밀을 내심 부끄러워 하면서, 이런 시골 마을에서 지루한 생활을 해야 하는 처지를 싫어한다. 이런 채리티의 삶이 갑자기 흥미로워지는 것은 역시 잘생긴 청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여성 작가가 쓴 작품이라서, 이게 진짜 여자의 마음이구나 싶은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남자인 나로서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도 하고, 마냥 흥미로운 느낌이기도 하다. 비슷한 시기에 다자이 오사무의 <여학생>을 읽었는데, 남자가 상상해서 묘사하는 여성의 이야기가 상당히 기괴하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본 작품을 읽을 때 뭔가 더 상쾌한 기분이었다. 주인공 채리티는 말하자면 입양된 입장이다. 시골 마을의 유지인 초로의 변호사는 아내와 함게 채리티를 데려와서 딸처럼 키우지만,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채리티에게 결혼해 달라고 한다.  너무 충격적이고, 독자인 나도 극혐하는 기분이었다. 당연히 채리티도 몸서리를 치면서 거부하고, 그와의 관계는 험악해진다. 순진하지만 자존심은 센 주인공 채리티는 사랑에 빠지면서 고난의 길을 걷게 된다. 그 남자는 잘생기고 사랑둥이지만 알고보니 임자가 있는 병신이었다. 왜 병신이라고 하냐면, 사실이 들통났을때 그의 행보가 병신같았기 때문이다. 남자는 채리티를 책임질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의 아이를 갖게 된 채리티는 남자가 자신에게 온다고 믿고 싶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럴리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체념한다. 멘탈이 탈탈 털린 채리티는, 도저히 삶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문장읽기: 엘레나 페란테의 책읽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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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오늘도 이탈리아어 원서 읽기입니다. 자신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부딪히는 겁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아이는 분명 비슷한 일을 할거라 생각합니다. 한번 차근차근 읽어보겠습니다. Anche andare da don Achille era proibito, ma lei decise di farlo ugualmente e io le andai dietro.  돈 아킬레에게 가는 건 금지되어있었는데, 그러나 그녀는 ugualmente하기로 결심했고 나는 직접 갔다. Anzi, fu in quell'occasione che mi convinsi che niente potesse fermarla, e che anzi ogni sua disobbedienza avesse sbocchi che per la meraviglia toglievano il fiato. 안지는 그 상황에서 내가 ... 그리고 매번 불복종할 때...  (모르겠습니다) Volevamo che don Achille ci restituisse le nostre bambole.  돈 아킬레는 그의 아이들을 restituisse 했다 Perciò andammo su per le scale, a ogni gradino ero sul punto di girare le spalle e tornare in cortile.  계단을 올라갔기 때문에, 매 걸음마다 나는 돌았다? Sento ancora la mano di Lila che afferra la mia, e mi piace pensare che si decise a farlo non solo perché intuì che non avrei avuto il coraggio di arrivare fino all'ultimo piano, ma anche perché lei stessa con quel gesto cercava la forza d'animo per continuare.  릴라가 .... 나...

독서평: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히가시다 나오키,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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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인 사람 본인이 쓴 책이다. 적절한 가이드가 있다면, 자폐증인 사람도 세상과 적절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사례라는 생각이다. 물론 부모님의 헌신이 있었을 것이다. 자폐증인 사람이 직접 설명하는, 본인의 내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의 편집자는 저자의 구술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그대로 소개해주어서 더 생생하게 저자를 느낄 수 있었고, 매우 흥미로웠다.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말을 마치고) 히가시다 씨가 일어나 창가로 이동했다. 3층 창문으로 뚫어져라 밖을 바라보았다. Q: 조금 전에는 왜 창밖을 바라보았나요? A: 자동차 바퀴의 움직임을 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다음 질문을 하려고 할 때, 히가시다 씨의 입에서 "니콘, 니콘"이라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취재용 카메라에 '니콘'이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Q: 그런 목소리는 왜 나오는 것인가요? A: 그냥 나와요. 목소리가 숨을 쉬는 것처럼 내 입에서 나옵니다. 저자의 정리된 생각들을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 중 인상깊었던 몇 가지를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내게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 눈에는 사람도 풍경의 일부로 보일 뿐입니다.  산과 나무, 건물과 새, 모든 것이 한꺼번에 내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그것들 전부를 상대할 수 없으니까, 그때 가장 내 관심을 끄는 것에 마음이 움직입니다. 언어는 때로 무력합니다.  친절한 말을 들었는데도 마음에 와 닿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혹독한 말을 들었을 때처럼 상처를 받는 일조차 있습니다. 모두가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점을 깨달은 후로는 사람을 무서워하는 기분도 사라졌습니다. 내가 원한 것은 그저 꼭 안고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그렇게 해준 후에야 비로소 인간으로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가족 덕분입니다.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서 중요한 것은, 주의를 받은 ...

노래부르기 : 어린이 동요 La canzone dei col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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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언어를 배울 때는 노래가 도움이 됩니다. 이 블로그에서 이탈리아 가곡을 많이 다뤘던 것 같은데, 한동안 뜸했었지요. 최근에는 어린이 동화를 읽다 보니, 어린이 동요도 좋은 배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좀 찾아보았습니다. 역시나 좋은 노래가 많았습니다. 쉬운 문장이 반복되어 재미있게 공부가 됩니다. 오늘은 그 중 한 곡을 같이 불러보겠습니다. 공부가 아니라, 놀이입니다.  영상을 재생하면서 같이 불러보아요! 자막을 켜시면, 읽을 수 있게 가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해석하려는 시도를 굳이 하지 않겠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다 알 수 있거든요. 소소하게 단수, 복수 차이가 있지만 그 정도는 이제 문제가 안됩니다. 즐겁게 불러보아요! La mela è rossa Il camion è rosso La rosa È rossa, rossa, rossa, rossa, rossa L'erba è verde L'albero è verde La rana è verde Verde, verde, verde, verde Il cielo è blu Gli oceani sono blu La balena è blu Blu, blu, blu, blu Il limone è giallo Le banane son gialle La bici è gialla Gialla, gialla, gialla, gialla La lingua è rosa Il cewingum è rosa Il vestito è rosa Rosa, rosa, rosa, rosa Le carote sono arancioni Le arance sono arancioni La zucca è arancione Arancione, arancione Il cioccolato è marrone Il fango è marrone L'orsetto è marrone Marrone, marrone, marrone, marrone Le prugne son viola Le melanzane son viola...

독서평 : 헤븐 (가와카미 미에코, 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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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학교폭력 피해자인 소설은 개인적으로 처음 읽었는데 그 묘사가 생생해서 독자까지 괴로울 정도이고, 읽는 내내 몰입하게 되었다.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덤덤하게 서술하기 때문에 더 극적으로 느껴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이 작품을 성장소설로 읽었다. 주변 인물들과의 소통 속에서 주인공은 분명 성장했다. 그리고 그는 결국 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다.  주인공이 교류하는 고지마와 모모세, 두 사람을 통해 들려주는 대립하는 두 생각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당신은 고지마의 생각과 모모세의 생각 중 어느 쪽에 더 이끌리는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가장 중요한 인물은 같은 반의 또다른 학폭 피해자인 고지마이다.  주인공이 남자 피해자라면, 그녀는 여자 피해자이다. 주인공과 교류하면서 그녀는 서로 위로하고 응원하는 사이가 된다. 그녀와의 서신 교환, 그녀와의 데이트(?)는 주인공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이다.  그녀는 주인공의 약점을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한다. 주인공은 얼마나 설레었을까.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 그런데 사실 그녀의 태도에는 이상한 구석이 있다. 학폭의 아픔을 공유하는 우리가 너무 소중한 존재이니 견뎌야 한다는 것인데...혹시 정신승리를 하는 중인 것이 아닐까. 고지마의 대사를 보자. 모든 것에 의미가 있을 거야. 우리가 당하는 괴롭힘도. 우리를 괴롭히는 저 애들도 불쌍해. 저들은 자기들이 남에게 어떤 아픔을 주는지 몰라. 언젠가 깨닫겠지. 이런 마음이 너무 갸륵하고 슬픈걸. 네 눈이 징그럽다느니 뭐라느니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야. 너무 너무 무서워서 견딜 수 없는 거야. 생긴게 무섭다거나 그런 뜻이 아니라, 자기네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점이 무서운 거지. 걔네들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그저 가짜들의 집합이니까 자기네랑 다른 종류의 뭔가가 있으면 그게 무서워서, 그래서 때려눕히려고 하는 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