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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읽기 #13 :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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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오늘은 새로운 매체의 뉴스를 발견해서 같이 보려고 합니다. Che Tempo Che Fa라는 인터넷 매체인 것 같습니다. Tempo는 시간이고, Fa는 Do라는 뜻 같은데요.. "지금 일어나는 일"이라는 뜻인 것 같아요. 뉴스 문장도 또 트럼프에 관한 내용인 것 같아서 골라봤습니다. 오늘의 뉴스를 같이 보시죠! "Ci sono tante ragioni per capire che un voto a Trump è un voto ad un'idea di società per pochi, ricchi, privilegiati, bianchi e uomini, tendenzialmente." 문장을 보아하니, 트럼프가 특권층을 대변한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ricchi, privilegiati, bianchi의 의미를 알기 때문입니다. 부자, 특권층, 백인을 말하는 거겠죠? 이정도 단어를 읽어내고 나면 사실 무슨 말일지는 뻔합니다. 모르는 단어도 많지만 왠지 다 아는 것 같아지는 순간입니다. 좀 자세히 읽어보겠습니다. Ci sono tante ragioni : 매우 옳다. per capire : 이해하는 것 che un voto a Trump :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것 è un voto ad : 다음에 투표하는 것인데 un'idea di società per : 어떤 사회라는 아이디어 pochi, : 모르겠습니다. ricchi, : 부자 privilegiati, : 특권층. 생긴거 보고 맞췄어요. bianchi : 백인. bianco가 흰색이니까, 여기 맥락 보면 백인 말하는 것 같습니다. e uomini, : 남성우월주의자 말하는 것 같아요. uomo가 남자니까요. tendenzialmente. :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단어 몇 개만 알면 완벽할 것 같은데요,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제가 써놓은 것이 틀릴수도 있지만, 어차피 제가 이탈리아어를 계속 공부한다면 정답을 알게 됩니다. 너무 열심히 하...

독서평: 농경의 배신 (제임스 C. 스콧, 책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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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다. 이 책은 인류가 최초로 도시와 국가를 형성하게된 과정을 가장 현실적으로 설명해준다. 물론 저자는 추론임을 강조하지만, 그 추론은 여러가지 학술적 근거에 기반하고 있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무심코 생각하는 통념들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여기에 내가 읽고 정리한 내용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인류는 수렵채집 단계에서 농경 단계로 넘어갔다? 인류가 다같이 수렵채집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농경을 시작하고 문명이 시작되었다는 도식적 이론은 틀렸다.  어느날 뿅 하고 농경을 시작할 리가 없는 것이다. 인류는 자연을 세심히 관찰하고 주변 환경을 최대한 이용하고 일부 변형하기도 하면서 삶을 영위했다. 인간은 환경을 바꾸고 환경은 인간을 바꾸었다. 농경은 주변 환경을 변형하면서 이용하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수렵, 채집, 목축, 농경을 모두 다 수행했다.  수렵채집과 농경을 동시에 영위한 기간은 아주 길었고, 그러한 삶은 좋은 삶이었다. 최대한 많은 식량원을 갖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했다는 가정은 매우 합리적이다. 그런데 어쩌다가 농경의 비중이 높아진 것일까? 저자는 기후변화를 그 원인으로 설명한다. 환경이 척박해지면서, 다양한 식량확보 수단 중 많은 것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건조해지고 수위가 낮아지니까 물있는 곳으로 모여들 수밖에. 생태 자원이 줄어드니까 농사의 중요성이 강제로 커질 수밖에. 2. 농경으로 잉여 생산물이 축적되면서 국가가 출현했다? 농경과 정착생활이 시작된 후에도 거의 4,000년동안이나 국가는 형성되지 않았다. 농경이 국가 출현의 원인이라는 가정은 틀렸다. 저자는 역사를 '길들이기' 과정으로 정의한다.  환경, 생물, 인간을 모두 활용하고자 하는 욕망. 처음에는 불, 이어 식물과 가축, 그리고 국가의 국민과 포로, 마지막으로 가부장제 가정 안에서의 여성 등 길들이는 과정...

독서평: 판타지랜드 (커트 앤더슨,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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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원래 그런 나라였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떠나온 사람들이 만든 나라. 누가 뭐라 해도 스스로 믿고 싶은 것을 믿는 힘, 그 독특한 신념. 절대적 사실의 강력한 벽을 가볍게 넘나드는 괴짜 정신.  금을 향해 달려든 불나방 같은 열정, 그리고 광신적 믿음의 역사. 몰몬교 탄생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다. 뭐랄까,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이런 일이 실현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기가 막히다. 미국 개신교에 수많은 교파가 있는 이유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사기꾼들이 활개 치고, 심지어 속은 자가 잘못이라는 판결까지 받는 나라가 미국이다. 오늘날 한국도 묘하게 닮아 있다. 누군가가 가짜임을 증명할 수 없다면, 그것을 믿을 권리가 있다는 논리.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은 미국이 품었던 환상이었구나. 도시에 흑인과 소수 민족이 오는 걸 피하고자 교외로 이주한 현상을 설명해준다.  이 맥락에서 보면 디즈니랜드와 할리우드의 존재도 새롭게 다가온다.  라스베이거스도 같은 맥락의 존재이다. 만국박람회, 유리 겔러, 사이언톨로지, 매카시즘, 빌리 그레이엄까지. 믿고 싶은 것을 믿겠다는 대환장 쇼는 끝이 없다. 절대 진리가 없다는 상대주의 속에서 음모론이 퍼져나갔다. 음모론의 번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JFK 암살 사건이다. 영화까지 등장했었다. 미국은 왜 유독 종교의 나라인가.  믿고 싶은 것을 믿을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된 땅에서, 독점하는 종교가 없이 모든 종교들이 무한 경쟁을 통해 번성해온 건 아닐까? 미국의 사탄 숭배자들의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다.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와 바우돌리노, 그리고 나꼼수가 떠오른다.  믿기 때문에, 믿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이다. 저자는 트럼프가 이러한 현상의 결정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면 그것이 현실이 되는 나라에서, 트럼프의 말은 믿는 자들에게는 그저 진실일 뿐이라고 도맷금으로 넘겨버린다.  그러나 트럼...

문장읽기: 어린이 동화 읽기 - 아기돼지 삼형제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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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이탈리아어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탈리아어 동화를 같이 보려고 합니다. 지난 번에 소개한 웹사이트에서 한 편을 골라 봤습니다. 제목은 I tre porcellini -THE THREE LITTLE PIGS - 아기돼지 삼형제입니다. 이 동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잘 모르는 문장을 읽을 때 안성맞춤입니다. 뉴스를 읽을 때 처럼 이미 아는 내용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저와 함께 차근차근 문장을 읽어볼까요?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너무 길면 지루해지니까 첫 세 단락만 가져와봤습니다. C’era una volta una scrofa con tre porcellini.  옛날의 한 scrofa와 아기돼지 3형제가 있었습니다. Li amava moltissimo, ma non c’era abbastanza cibo per tutti, quindi lì mandò per il mondo a cercar fortuna. amava moltissiomo : 매우 사랑했다 cibo per tutti : 모두를 위한 음식 il mondo a cercar fortuna : 행운을 찾으러 세상으로 아기돼지 3형제를 매우 사랑했지만 모두를 위한 음식이 없어서 세상으로 떠나보낸 듯합니다. Il primo porcellino decise di andare a sud.  primo : 첫째 첫째 아기돼지는 남쪽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Mentre camminava lungo la strada, incontrò un contadino che trasportava un fascio di paglia, così chiese educatamente all’uomo:  lungo la strada : 오래 걸었다? educatamente all'uomo : 남자에게 가르쳐달라고 했다? 전반적으로 어려워서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Per favore, può darmi quella paglia, così p...

독서평: 플로베르의 앵무새 (줄리언 반스,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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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나? 왜 이 작품이 소설로 분류되는지 잘 모르겠다. 화자는 플로베르라는 작가를 추앙하면서 그의 흔적을 쫓고, 독자는 그의 여정을 함께하는데 대부분 화자가 주절주절 떠드는 내용을 듣는 입장이 된다. 그 내용이 재미가 없다는 건 아니다. 다만 어떤 주요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작가가 플로베르의 연대기를 3번에 걸쳐 다르게 보여준 것은 무척 흥미로웠다. 인간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좋은 방법이었다. 그렇지만 이런 걸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나? 한 챕터에서는 플로베르의 연인이었던 여인의 변론을 소개한다. 그 부분도 무척 재미있었다.  또 다른 챕터에서는 플로베르에 대한 시험문제를 출제했다. 한국인이라면 익숙할 것 같은 형식이다. 나도 모르게 시험문제를 풀어보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게 되면서, 작가가 의도한 생각의 틀로 들어가는 경험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읽는 내내 당혹스러움을 느끼면서도 그만두지는 못했다. 생각해볼만한 고민들과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사로잡혀 끝까지 읽어내고 말았다.  다 읽고 작품해설을 보니, 이 작품은 “전기소설”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플로베르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지만, 다양한 각도로 어떤 인물에 대해 접근해가는 방식은 분명 비교대상이 없는 독특한 경험이다.

초보자를 위한 Cryptocurrency의 이해 (골드만삭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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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골드만 삭스의 보고서 내용을 읽은 감상문입니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소개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의 원문을 직접 읽어보세요. https://www.goldmansachs.com/pdfs/insights/pages/crypto-a-new-asset-class-f/report.pdf 1.  코인의 본질 암호화폐 (crypto currency) 란 용어가 혼란을 야기하지만 , 본질은 p2p 지급결제 네트워크 . 즉 뱅킹시스템을 대체하려는 목적 ( 페이팔 등은 기존 뱅킹시스템에 의존 ) 네트워크 내부에서 거래가 생성되면 기존의 거래 데이터와 묶어서 블록을 만들고 , 이 블록을 적정 해시로 블록체인에 연결되도록 하는 역할을 마이너들이 실시 . 마이닝을 통해 거래 검증 블록을 생성한 댓가로 코인을 받게됨 . 그러니까 코인은 네트워크에 기여했다는 증거 같은 것 (?) 1-1. 따라서 코인의 가치는 네트워크의 가치 코인의 가치는 종속 네트워크의 가치 / 성장과 긴밀하게 연결 코인 보유자들은 네트워크를 강화할 인센티브를 가짐   네트워크에 가치가 의존하는 예시 : 원유 - 원유 가치 중 상당부분이 원유 생산 - 수송 네트워크에서 파생 . - 탈탄소 움직임으로 원유 수송 네트워크에 타격이 발생하고 , 원유 수요에도 타격이 발생   네트워크의 가치는 비즈니스 사이클에 따라 달라짐. pro-cyclical. 네트워크가 가치에 직결된 신뢰가 중요한 금융, 법, 의료 분야에 강점. 네트워크 내부에 스마트계약서 및 계약이행여부가 검증되는 네트워크인 이더리움 기반의 신뢰 네트워크가 유망. 가치가 네트워크에 의존한다는 것은 네트워크가 망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 법적 규제가 네트워크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음.     1-2. 버블이 필연적으로 발생 제한된 공급은 버블 가능성을 높일 뿐 공급 경직성이 변동성을 확대(2021년에만 폭락 4번) 브레튼우즈 붕괴시에 금이 엄청난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