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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C'è ancora do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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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24.  출장지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영화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를 보았다. 이탈리아 영화라서 선택했다. 이탈리아어 대사를 얼마나 알아들을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딱히 기대를 갖고 보진 않았지만 무척 재미있었다. 영화는 1950년 경 이탈리아 남부 어느 마을의 풍경을  흑백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촌티가 팍팍나는 시골 마을, 패전 직후의 궁핍한 모습이 한국의 옛날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탈리아를 사랑하는 나로선 시간여행까지 경험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가정주부 델리아는 아내이자 어머니이다. 살림을 도맡으면서도 여러가지 부업으로 돈을 벌어오는 사실상의 가장이다. 무능한 남편, 병상의 시아버지, 다 큰 딸과 말썽쟁이 두 아들은 모두 그녀만 바라보고 사는 것 같다. 어느 날 그녀에게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그녀는 이 삶에서 탈출할 결심을 한다. 계속해서 도망칠 기회를 엿보는 델리아를  지켜보는 관객은 계속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탈출하기까지 몇 번의 고비를 넘겨야 하는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그 와중에 딸 의 약혼식은 잘못될 수 있는 모든 일이 잘못되면서 관객을 괴롭힌다. 마침내 탈출에 성공한 그녀가 쟁취한 것은 관객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의도적으로 관객을 속인 셈인데, 기분이 나쁘지 않다. 관객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감독의 능력에 감탄했는데, 찾아보니 주연 여배우인 파올라 코르텔레시가 감독이었다. 멋지다고 생각했다. 여성이 만드는 여성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가 좋은 이유도 알 것 같다. 델리아의 남편은 무능한 주제에 수시로 폭력을 행사하고 피해의식도 강한 모습이다. 얼마나 많은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이런 모습으로 비춰질까? 우리 남성들은 늘 서늘한 마음으로 경계해야 한다.

승부를 받아들이고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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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6.  영화 F1을 뒤늦게 봤다. 레이싱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스토리가 복잡하지 않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도전이 된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소니(브래드 피트)는 20년 전 촉망받는 신인이었지만, 모종의 사고로 현장을 떠난 레이서이다. F1으로 돌아올 기회를 만나자 그는 승부를 건다.  그를 맞아 들인 팀은 패배에 익숙해져서 싸우는 법을 잊은 상태이다. 그는 팀을 도발하고 자극하여 변화시킨다. 당연히 갈등이 발생하지만 사람들은 소니에게 감화되고 팀은 강해진다. 이런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소니는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한다. 통념을 깨뜨리고 규칙을 어기는 것까지 팀 승리의 전략으로 활용한다. 그는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그는 다른 차량과의 충돌도 불사하고, 도그파이트에 유리하도록 차량 재설계를 요구한다. 안전은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 엔지니어에게 승리보다 안전이 중요하냐고 되묻는다.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매튜 매커너히는 <그린라이트>에서 무법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규칙을 지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가끔은 규칙을 어겨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승리를 위해 규정된 선, 안전선을 넘어야 할 때가 언제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그것은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  선을 넘는 결정은 베팅과 같다. 처벌받을 가능성과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을 견줘봐야 한다. 그래서 소니는 경기에 나설 때 트럼프카드를 무작위로 한장 가져간다. 인생이 나에게 내미는 패가 무엇이든, 승부를 받아들이고 싸우겠다는 의지이다. 패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패를 들고 싸우기 위한 전략, 싸워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