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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집착하는 삶

2026. 3. 12. <아인슈타인의 전쟁>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실제로 입증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사고 실험 만으로 상대성 이론을 만들어내는  자유분방한 망나니형 천재 아인슈타인과, 청빈한 사명감의 실험물리학자 아서 에딩턴의 캐릭터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그렇지만 그들은 전쟁의 광풍 속에서 반전주의를 고집한 평화주의자였고, 대세에 거스를 줄 아는 용기를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서로 적대하는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위대한 업적을 완성하기 위해 서로를 반드시 필요로 했다. 에딩턴이 상대성 이론을 입증하기까지 천신만고를 겪는 동안 아인슈타인은 생면부지의 사람이었다. 마침내 그들이 해후했을 때도 그들의 만남은 그저 무미건조하기만 하다.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에딩턴은 광적으로 기록에 집착하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가 남긴 각종 일지를 통해 그의 삶을 다시 조명하기가 더 쉬웠을 것이다. 그가 기록에 집착한다고 한 대목에서 반가움을 느꼈다. 나 또한 기록하기를 무척 좋아하니까. 누군가 나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생각은 두렵기도 하지만, 어떤 사명감을 주기도 한다. 내 아들이 나의 삶을 알게 되었을 때,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이 마음은 이제 나의 등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