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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커피

2026. 11. 6. 커피를 좋아한다. 매일 마시는 것 같다. 커피는 간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주치의 선생님은 꼭 챙겨 마시라고 하셨다. 커피에 대한 취향은 사람마다 매우 다른 것 같다. 나는 라떼를 좋아한다. 산미가 강한 원두로 내린 에스프레소와 우유가 조화롭게 어울린다. 혹한의 시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이스라떼를 마신다. 맛있는 커피에 집착하는 편이라, 주변 사람들이 나더러 커피에 까다롭다고 말한다. 사실 커피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맛없는 커피를 마셨을 때, 그 느낌은 아주 예민하게 다가온다. 맛있는 커피에 큰 기쁨이 있다기보다는 맛없는 커피에 대한 불쾌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커피를 하루에 여러 잔 마실 수는 없다. 카페인이 과도하면 몸이 견뎌내지 못한다. 설사가 나기도 한다. 그래서 나에게는 하루에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 그 한 잔의 기회에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 맛없는 커피를 피하고 싶다. 맛없는 커피를 먹었다고 다시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여러가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매일 맛있는 커피를 마시려고 노력하는 생활이 몇 년 되었다. 노력을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맛있는 커피가 주는 기쁨도 그렇게 크지 않게 되었다. 익숙해진 것이다. 살다보면 맛없는 커피를 피할 수 없는 날이 있다. 물론 아쉽다. 그러나 맛없는 커피를 마신 날이 있기에, 다음날 마시게 될 맛있는 커피에 대한 기쁨이 커지는 것이다. 항상 맛있는 커피만 마신다면 느낄 수 없는 기쁨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비슷한 조언을 했다.  그래서 이제는 맛없는 커피를 먹게 되어도 크게 피하지 않는다. 약간의 실망감은 곧 내일 마실 커피에 대한 기대가 된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