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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24의 게시물 표시

독서평: 마음을 치료하는 법 (로리 고틀립, 코쿤북스)

심리치료사가 심리치료를 받는 이야기. - 너무 재밌다. 저자의 삶 이야기도 재밌지만,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 재밌다.  - 37살까지 싱글이던 저자. 아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연애는 안풀리고. 다급한 마음에 일단 정자기증자부터 찾아 나서는데... (한국인에게는 완전 흥미진진한 내용이죠!) - 내담자 4인의 이야기와 저자 본인의 상담 내용이 번갈아 나오면서 심리상담의 가치를 실감한다. 너무 재미있고 유익하다. 존, 아들을 잃고 오랫동안 괴로워하는 심술쟁이. 그의 심술은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결국엔 그도 마음을 회복하게 될까? 줄리, 죽음을 앞둔 30대 의사. 새로운 삶을 조금이라도 살아보고자 마트 계산원으로 취직한다. 그녀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하고, 남편에게 꼭 새여자를 찾으라고 당부하는 모습. 너무 슬픈데 왜 아름답다는 느낌이 드는지. 리타, 70대의 미녀 할머니. 자식들과 의절 상태인 것이 너무나 가슴아프지만, 그녀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고 빛나는 재능은 절대 죽지 않는다. 70대가 가장 행복한 사람도 있는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고백한 편지를 그 남자는 받아들여 주었고, 심지어 자식들과의 관계가 회복된다!  샬럿, 불안 덩어리 소녀. 애착 문제와 알콜 중독으로부터 어떻게 빠져나올지.. 참 딱하다.

듀오링고: Section1, Unit 3

듀오링고는 재미있습니다. 제가 정확히 원하는 대로, 유추에 근거한 학습을 제공합니다.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이탈리아어에 대해 "유추를 통해" 익힌 사항을 공유합니다.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정관사, 형용사에 성별이 있어서 단어와 일치시켜야 함. 형용사가 명사 뒤에 붙음. Tu sei = you are 아무래도, 영어가 익숙하니 영어를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네요. 흥미롭군,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노래부르기: 넬라 판타지아

노래를 불러봅시다. 이번에는 언제 들어도 아름다운 넬라판타지아를 불러보고 싶어졌습니다. 박기영님의 노래 영상을 감상해보세요. 귀찮으니까, 전체 가사를 다 보지 않을게요. 따라부르고 싶은 하이라이트 부분만 봅니다. 읽는 법도 같이 써보았습니다.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이오 소뇨 다니메 께 소노 쎔쁘레 리베레 Come le nuvole che volano. 꼼메 레 누볼레 께 볼라노 Pien' d'umanità in fondo all'anima. 삐엔 두마니따 인 폰도 라니마 나는 저 떠다니는 구름처럼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을 꿉니다. 영혼 깊은 곳까지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단어 중에 이미 아는 단어들도 좀 보입니다. io : 나는 sono : 이다(be동사) sempre : 항상 잘 모르겠는 단어들은 의미를 추측해봅니다. libere : 자유로운 nuvoloe : 꿈 fondo : 가득한 이만큼만 해도 이제 머리가 아프고 하기 싫어졌습니다. 그만할게요. 추측한 단어가 맞는지 체크해보고 싶지만, 그러지 않겠습니다. 귀찮거든요. 그리고, 어차피 저 단어들은 다시 만나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여기까지지만, 혹시 가사 전문을 보시고 싶은 분을 위해 남겨놓겠습니다. 가사 전문 보이기 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giusto, 넬라 판타지아 요 베도 운 몬도 주스또 나는 환상속에서  모두들 Li tutti vivono in pace e in onestà. 리 뚜띠 비보노 인 빠체 인 오네스따 정직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봅니다.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이오 소뇨 다니메 께 쏘노 쎔쁘레 리베레 나는 떠다니는 구름처럼 Come le nuvole che volano, 꼼메 레 누볼레 께 볼라노 항상 자유로운 영혼으 꿈꿉니다. Pien' d'umanità in fond

아이디어: 핸드폰 기본 언어를 이탈리아어로 변경

언어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실천하기 위해, 핸드폰의 기본 언어를 이탈리아어로 변경합니다. 제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보는 것이 핸드폰이니까요. 바꾸고 나니, 역시나 무슨 말인지 모르는 글자들이 가득하네요. 괜찮습니다. 의도된 혼란입니다. 추정에 의한 학습을 달성하기에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한번 해보시면 어때요? Arrivederci!

독서평: 라이프 3.0 (맥스 테그마크, 동아시아)

라이프 3.0이 무엇인지, 한번 알고 나면 잊기 힘들다. 라이프1.0은 그냥 유전자대로 사는 것.  라이프2.0은 유전자를 토대로 학습하여 소프트 개선을 하는 것.  라이프3.0은 하드웨어까지도 개선하면서 존재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  - 우리의 의식은 물질의 파동과 같은 것이라는 고찰이 매우 좋다.  - 지능은 구성물질과 관계가 없는 것이라는 통찰.  - 물질 자체는 존재를 규정할 수 없고, 그 물질이 일으키는 상호작용 이 존재의 본질 이라는 것. - 기억한다는 것, 배운다는 행위를 무기물 차원에서 다시 고찰한 부분도 매우 좋았다.   - 도입부가 무척 재미있다. 가상이지만 프로메테우스라는 인공지능이 이미 인류 전체를 통제하고 있었다는 이야기. 읽고 나면 생각이 많아진다.

듀오링고: Section 1, Unit 1

듀오링고는 틈틈히 하고 있습니다. 스며들게 하는 느낌이죠. 캐주얼 게임을 하는 느낌으로. 이득을 얻으려는 생각은 1도 없습니다. 지하철 기다릴 때 재활용쓰레기 버리러 갈 때 엘리베이터 기다릴 때 공부를 하고 있다고 자각하는 순간 뇌는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저는 그러한 저항을 굴복시켜가며 공부할 생각이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지루해지면 바로 그만둡니다. 그러나 듀오링고 덕에 익힌 단어나 표현이 시나브로 쌓이고 있어요. 강력 추천드립니다!

문장읽기: 엘레나 페란테의 문장 #2

  “Il futuro, da un certo punto in poi, è solo   necessità   di   vivere   al   passato .” ELENA FERRANTE 오늘의 문장입니다. 역시 최대한 짧은 것으로 골랐어요. 여전히, 제가 해석할 능력이 있을리가 없죠. 그러나 괜찮습니다. 일단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영어랑 비슷해 보이는 단어들로, 추정을 시작해보겠습니다. futuro => future solo => single? necessita => necessary passato => passion 그렇다면, 미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열정만은 확실하게 필요하다,는 뜻으로 추정하겠습니다. 번역을 찾아보니: 미래는, 어느 시점부터는, 과거에 살기 위한 필수요소이다, 라는 철학적인 뜻이었습니다. 저의 추정은 좀 많이 틀렸네요. 귀찮으니까 단어 추정만 바로잡아 보겠습니다. solo => single(X) just(O) passato => passion(X) past(O) 틀렸기 때문에, 저 단어들은 저에게 개인적인 의미가 생겼습니다. 물론 까먹겠지만, 괜찮습니다. 다시 만날테니까요. 저는 안볼거지만, 혹시 필요하신 분들은 문법해설을 참조하세요.  문법해설 보이기 - Il futuro: "The future"라는 의미로, "il"은 남성 단수 정관사이고 "futuro"는 "future"를 의미합니다. - da un certo punto in poi: "from a certain point on"의 의미로, "da"는 "from", "un certo punto"는 "a certain point", "in poi"는 "on" 또는 "from t

독서평: 센스의 재발견 (미즈노 마나부, 하루 출판사)

센스도 학습하고, 다듬는 것이라는 위대한 통찰. 기술의 발전과 센스의 추구는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인류를 이끌어 왔다. 더 이상 기술 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간은 센스를 추구하게 마련. 애플의 성공이 바로 센스의 위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감탄한다. 센스는 지식이 풍부해진 후 디테일에 차이를 만듦으로서 달성할 수 있는데, 이 디테일의 설정 여부가 핵심적이다. 정밀도가 높은 작품을 보면 사람의 섬세한 감각이 그것을 알아챈다.  - 사람들이 막연하게 그냥 센스다, 감각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을, 전문가는 논리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갖춘 디테일로 설명한다.  - 센스는 타고 나는 것,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통념에 대해 차근차근 반박한다. 센스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은  노력으로 가능한 영역 이다. - 미술, 음악, 체육도 충분히 학문이 될 수 있고 센스는 그 중심에 있다. 

노래부르기: 일 몬도(Il Mondo)

언어를 공부할 때, 노래가 큰 도움이 됩니다. 이탈리아는 아름다운 가곡이 많아서 좋아요. 제가 사랑하는 가곡 중 영화 '어바웃 타임'에 나왔던 일 몬도를 불러보고 싶어졌습니다. 전체 가사를 다 공부하기는 귀찮으니까, 하이라이트 부분만 알아볼게요. Il Mondo! 오 이 세상이란! Non si è fermato mai un momento 단 한순간도 멈춘 적이 없어. La notte insegue sempre il giorno 밤은 항상 낮을 쫒아 따라와 Ed il giorno verrà 그리곤 다시 날이 밝지. 노래를 따라 부르려면, 읽는 법을 알아야할 것 같아요. 다행이 이탈리아어는 쓰여진 대로 읽으면 된다고 하네요. 일 몬도! 논 시 에 페르마토 마이 운 모멘토 라 노테 인세구에 셈프레 일 죠르노 에드 일 죠르노 베르라 단어 중에 의미를 추정해볼 수 있는 녀석들이 있나 볼까요? Mondo : 세상 momento : 시간 notte : 밤 giorno : 낮 자세한 해석이나 문법은 귀찮으니까 안 보겠습니다. 나중에 알게 될테니까요. 귀찮아지면 바로 그만두는 것이, 흥미를 잃지 않는 비법입니다. 그래도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보세요. 저는 안봤지만 독자를 위해 남겨둡니다. [ 보이기 ] - Non: "Not"의 의미입니다. - si: 여기서는 자동사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며, "oneself" 또는 "itself"의 의미로 쓰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수동태의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 è fermato: "fermarsi"의 과거분사 형태로 "stopped"을 의미합니다. "è"는 "essere" 동사의 3인칭 단수 현재 시제로, 여기서는 과거분사와 함께 조동사로 사용되어 "has/have stopped"을 나타냅니다. - mai: "Never"의 의미입니다. - un momen

문장읽기: 엘레나 페란테의 문장 #1

  “I buoni  sentimenti  sono fragili.” ELENA FERRANTE 가장 짧은 문장을 읽어봅니다. 짧으니까 제일 쉬울 것 같아서 입니다. 영어랑 비슷해보이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네요. Sentimenti => Sentiment Fragili => Fragile 라고 추정할게요. 그렇다면 감정은 취약하다는 뜻인 것 같아요. 번역을 찾아보니 : 좋은 감정은 취약하다는 뜻이네요. 대강 맞았죠? 대강 맞은 것에 만족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문법해설을 찾아보았습니다. [ 보이기 ] - I: 정관사 "the"의 남성 복수 형태입니다. 이탈리아어에서는 명사의 성(남성/여성)과 수(단수/복수)에 따라 정관사의 형태가 달라집니다. - buoni: "buono"의 남성 복수 형태로, "good"의 의미입니다. 여기서는 "sentimenti"라는 남성 복수 명사와 일치하도록 사용되었습니다. - sentimenti: "feelings" 또는 "emotions"의 의미를 가진 남성 복수 명사입니다. - sono: "essere" 동사의 3인칭 복수 현재 시제로, "are"를 의미합니다. - fragili: "fragile"의 복수 형태로, "fragile"이나 "delicate"의 의미입니다. 이 형용사는 "sentimenti"와 일치하도록 복수 형태로 사용되었습니다. 아하, 명사, 형용사, 정관사에도 성별과 단수, 복수가 있군요. sono는 be동사 같은가봐요. 더이상 알아보고 싶지 않네요.  지금은 넘어가겠습니다. 언젠가 돌아와 아하, 그랬구나 하는 순간이 오리라 믿으며.

독서평: 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문학동네)

재미있는 이야기, 기발한 스토리텔링을 좋아하신다면 이 책을 읽으세요. -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이야기가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보입니다. 미스테리 소설같은 분위기도 나고요. 장강명 선생님은 라쇼몽식 서사라고 하셨는데 동의합니다. - 마침내 드러나는 진실은 독자의 예상을 한참 뛰어넘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진실이 마음에 들 것입니다. 저는 약간의 부끄러움도 느꼈습니다. 저의 편견으로 인해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가능성이었기 때문입니다. - 금융업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 조금 있지만 책을 즐기는데 방해가 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어 공부를 위한 셋팅

공부라고는 하지만, 교과서를 읽고 단어를 외우는 방식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재미없어요. 일단 노출을 늘려볼게요.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도록 해서 뇌가 언어를 익히도록 만들려고 합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3가지 입니다. 1. 이탈리아어 노래부르기 알고보니 이탈리아어 가사의 가곡이 정말 좋은 곡이 많더라고요. 넬라 판타지아 도 그중 하나입니다. 박기영 가수님의 버전이 제일 좋더라고요.   2. 듀오링고 Gamification이 잘 되어있어서 심심할 때 좋습니다. 한번 틀리면 집요하게 다시 풀어보라고 해서 좀 무섭긴 합니다. 3. 이탈리아어 텍스트 읽기 저는 이탈리아 작가 중에서는 움베르토 에코를 제일 좋아하지만, 일단 가장 최근에 접했던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이 생각났습니다.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엘레나 페란테 의 문장들을 찾아서 틈틈히 읽어보겠습니다.   장기 레이스가 될 것이기에, 힘을 빼고 느긋하게 해보겠습니다.

이탈리아어 공부를 시작합니다.

로마에 다녀왔다가 이탈리아의 매력에 푹 빠졌거든요. 활자중독자답게, 어딜가든 보이는 간판과 표지를 읽어대다가 가장 친숙해진 단어가 바로 Uscita(출구)였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저 표지를 발견할 때마다 "우치타!"라고 읽으면서 다녔습니다.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우쉬타"라고 읽어야 한다는데 비슷하게 맞췄네요^^;) 저는 어린아이처럼 언어에 접근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문법, 단어부터 익히는 수험방식을 탈피해볼게요. 줌파 라히리가 이탈리아어를 배운 일이 생각나네요. 그녀도 비슷하게, 무작정 부딪히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덜컥 로마로 이사를 하고 생활하면서 언어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능숙하게 이탈리아어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고 합니다. 급할 것 없으니, 차근차근 배워나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