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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평: 블러프 (마리아 코니코바,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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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평가한다.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다. 좋은 결정은 과정이 올바른 것을 말한다. 결과는 우리를 속일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예측, 결정에 대한 책들과 같이 읽으면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바로 포커에 관한 책입니다.  포커를 쳐본 적이 없는 심리학 전공의 저널리스트가 포커를 직접 배우기로 결정합니다. 이것은 성장 스토리이기도 하고, 대단히 철학적인 이야기이기도합니다. 저자는 결국 프로 포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이 때는 읽는 독자도 짜릿함을 느끼게 됩니다. 포커가 흥미로운 이유는, 포커의 본질은 올바른 의사결정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도박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을 만나게 됨을 의미하지만, 올바른 의사결정을 반복한다면 포커에서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어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비슷하지 않은가요?  저자의 글솜씨도 훌륭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저는 포커에 아예 흥미가 없었지만 중간부터는 인터넷으로 포커를 치면서 읽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종종 포커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책을 꼭 읽어보세요. 추가로 공유하고 싶은 인용구들을 남겨드립니다. 1. 생각하면 할수록 학자로 사는 게 정말로 도박과 무관한지 의심스럽다.   내가 학자의 길을 걷는다고 상상해봐도 그렇다. 내가 공부한 분야는 무엇인가? 사회심리학이다. 하지만 지금은 신경과학이 주목받고 있다. 일자리의 전망이 아니라 관심사를 따른다고 해도 그렇다. 나는 누구 밑에서 공부했는가? 아직도 성격 5요인 모델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대학에서 일자리를 얻으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 나의 지도교수는 월터 미셸이었다. 그는 성격 5요인 모델과 거리가 멀었다. 논문은 또 어떤가? 누가 내 논문 초고 심사위원으로 배정될까? 나의 논조에 동의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내 연구가 너무 하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일까?   2. 어떤 것에도 무조건은 없다.   항상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