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프로젝트 헤일메리인 게시물 표시

여성 노인을 만나다

2026. 6. 30. 엘리자베스 문의 <잔류 인구>를 읽었다. < 어둠의 속도 >를 인상깊게 읽었던 터라 기대가 컸다.  무대는 연대를 알 수 없는 아주 먼 미래, 인류가 우주 곳곳으로 이주하는 세상이다. 주인공 오필리아는 강제 이주가 시행되자 모종의 결단을 내린다. 오필리아가 홀로 서는 초반부의 심리 묘사가 재미있다.  진짜 이야기는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으로부터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외계 생명체가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약간의 고비가 있었다. 외계 생명체의 외양 묘사나 그들이 쓰는 언어들이 내게는 잘 와닿지 않는다. 나는 <프로젝트 헤일메리>도 좋아하지 않는다. 외계 생명체와 관계를 형성하고 난 이후 이야기가 다시 좀 재미있어진다. 결말도 마음에 든다. 나는 여성이 만든 여성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 작품은 특히, 노년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했기에 읽을 가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노년의 여성은 무가치한 존재로 간주되기 쉽지만 작가는 거기에 반기를 들고 싶었던 것 같다. 작가의 의도는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