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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평: 빅 퀘스천 (더글러스 케네디, 밝은세상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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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자전적 에세이. 흡입력이 대단한 책이고 오래 여운이 남을 것 같다. 인생에 대해 갖고있던 생각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가다듬을 수 있었다. 강추합니다. - 저자가 자신의 삶을 낱낱이 드러내면서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당신에게는 불행을 멈추고 인생을 바꿀 선택지가 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체념하고 우울 속에 살아가면서 화를 축적한다.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음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무시하면서 자신은 인생의 피해자라고 한탄한다. - 인생을 망치는 것은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임을,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절실하게 깨닫는다.   - 부모님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지켜본 이야기, 소설이 성공해 부자가 된 뒤 아버지와 저녁식사에서의 에피소드가 인상깊다.  - 모든 것이 엉망인 어느 날, 저자는 스키를 타면서 행복을 느끼고,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게 이상해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Quotes 자기 파괴적인 일탈 행위로 비극을 자초한 게 얼마나 한심하고 비참한 짓이었는지 뒤늦게야 깨달았어요. 내 자신이 자초한 비극이었죠.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비극을 피하려면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어야만 하죠. 우리는 매일 아침 거울 속에 들어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살아가죠. 그렇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 그 사실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큰 비극입니다. 나는 다시 한 번 간절히 느끼게 되었다.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지 않는 사람과 가까이 할수록 상처만 깊어진다는 것이었다. 

독서평: 세 갈래 길 (래티샤 콜롱바니, 밝은세상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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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의 여성의 삶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이야기. 삶을 향한 그녀들의 강력한 의지에 감동한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도의 불가촉천민 스미타. 읽기 시작하자마자 강렬하게 다가오는 인물. 맨손으로 남의 집 똥을 치워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녀의 비참한 현실도 더 나은 삶을 향한 의지는 막을 수 없다. 가장 응원했던 인물인데 마지막이 좀 아쉬웠다. 캐나다의 여성 변호사 줄리아. 아이 셋을 건사하면서도 커리어를 지켜나가지만, 어딘가 그녀의 삶은 외줄타기 같은 면이 있다. 마침내 위기가 찾아오고 모든 것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그녀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강철같은 의지에 감탄한다.  이탈리아의 당찬 소녀 줄리아. 공방에서 일하면서 낭만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갑작스럽게 사장이 되어야 한다. 주변 모든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개혁을 시작하는 모습이 멋지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전혀 다른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이 여성들의 삶이 이어져 있고, 그로 인해 그들이 서로를 지지하는 것처럼 작용한다는 것이다. 종장에 이르러 마침내 이 얽힘을 깨닫는 순간 인생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