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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읽기 #18 :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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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o! 오늘도 뉴스를 읽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계속 정치 쪽으로 눈이 갑니다. 잘 아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맥락을 알고 있으면 모르는 단어들도 추정해낼 수 있습니다. 오늘의 뉴스를 같이 보시죠! 요즘 뉴스를 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언쟁을 벌이는 사건이 있었죠. 그 후에 벌어진 일에 대한 뉴스인 것 같습니다. 그럼 문장들을 읽어보겠습니다. LA GUERRA IN UCRAINA 우크라이나 전쟁. 저는 guerra라는 단어를 모르지만 맥락 상 전쟁 아니겠어요? Trump sospende tutti gli aiuti militari a Kiev, 트럼프가 키에프를 위한 모든 군사 지원을 중단했다. sospende는 소리내어 읽어보면 영어의 suspend와 비슷하잖아요. 뉴스의 맥락도 있어서 중단으로 짐작합니다. militari도 마찬가지로 쉽죠. "Zelensky non durerà a lungo" 젤렌스키는 오래가지 못할 것 durera는 영어의 during 느낌이라서 추정해봤습니다. Ora è ufficiale. Il presidente degli Stati Uniti Donald Trump ha ordinato una pausa negli aiuti militari americani all'Ucraina, ha dichiarato un funzionario della Casa Bianca:  이제 오피셜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미국의 모든 군사 지원의 중단을 명령했다. 백악관에서 선언했다? ha ordinato는 현재완료 형이죠. ordinato는 영어의 order랑 비슷하잖아요. 대통령이 할 만한 행동이 명령니까, 명령으로 추정. una pausa : 영어에도 pause란 단어가 있으니까. 맥락의 도움을 받아 중단으로 짐작. ha diciarato : 소리내서 읽어보니까 영어의 declare같네요. 근데 그 다음 단어는 모르겠지만요. "Stiamo facen...

독서평 : 초협력사회 - 전쟁은 어떻게 협력과 평등을 가능하게 했는가 (피터 터친, 생각의힘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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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인류의 진화를 설명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인류의 진화 과정의 핵심 동인으로 지리, 제도를 생각해왔는데 이 책에서는 전쟁을 주된 동인으로 설명해주고 대단히 설득력이 있다.  인 류의 역사를 하나의 키워드로 엮어 설명하려는 많은 시도들이 있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지리적 환경'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총, 균, 쇠』를 썼고, 대런 아제모글루와 제임스 A. 로빈슨은 '제도'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썼다. 이 책 『초협력사회』에서 터친은 '전쟁'이라는 키워드로 인류의 역사를 바라본다.  터친에 따르면, 인류가 거대한 협력체계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도, 그리고 인류가 오랜 평등의 시기를 마친 후 극도의 불평등 시기를 거치고 또다시 평등한 시대를 열게 된 것도 전쟁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전쟁이 인류의 진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발사식 살상무기로 인해 알파 수컷은 사라지고 협력해야 할 이유가 강화된 것이다. 협력하지 않는 부족은 전쟁을 이길 수 없으니까.  소부족간 전쟁을 우습게 보지 마라. 패하는 부족은 동화흡수되는 형태의 절멸을 겪는다. 병력수와 전투력, 사상자로 인한 전투력의 감소를 생각하면 수적 우위의 제곱만큼 상대방에게 사상자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전쟁을 위해 소부족을 넘는 거대한 국가의 필요가 생겨난다. 그런데 거대화를 하고 싶어도 신뢰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냐? 여기서 종교 등장!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은 신앙인이라면 믿고 보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잘 알려진 몇 가지 이론들을 반박하는 대목이 좋았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초협력 사회를 설명할 수 없다는 지적이 통렬하다. 마지막 챕터에서 스티븐 핑커의 <선한 천사>를 체계적으로 비판한다.  극심한 불평등은 폭력의 원천이기에, 인류가 다시 폭력의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저자에게 동의한다. 또한 인류의 진화과정에 대한 저자의 통찰은 분명 뛰어나다.  인류의 발전은 항상 ...

독서평 : 해 질 무렵 안개정원 (탄 트완 엥, 자음과모음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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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면 여운이 있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이 딱 그런 책입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한마디로 말하기엔 부족한 느낌입니다.  소설의 무대인 말레이시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배경이 다양한 것이 인상적이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삶이란, 어떤 것일지 조금이나마 경험한 느낌이다. 주인공 윤 링과 그녀의 가족들은 중국계이지만 중국어를 할 줄 모르고 말레이 반도에서 굳게 자리잡은 해협중국인들이다.  본토 중국인들과 서로 감정이 좋지 않다. 말레이 원주민들과도 계급차이를 느낀다. 윤 링 가족과 긴밀한 마주바 차 농장의 주인은 네덜란드계 남아공인. 그들은 푸른 눈의 백인이지만 말레이 반도를 지배하는 영국인들과 감정이 좋지 않다. 보어 전쟁에서의 기억 때문이다. 여기에 말레이 반도를 침략한 일본군이 있다. 일본군은 강제 노동 수용소를 만들고 여성들을 위안부로 만드는 만행을 저지르는데... 일본이 패퇴하고도 여기에 남아있는 조경사 아리토모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간다. 전쟁은 그들을 망쳐놓았고, 그 잔해 속에서 삶을 이어나가지만 상처는 아물 줄을 모른다. 그 때 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식 정원을 만들고자 하는 윤 링이 아리토모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함께 정원을 가꿔나가게 된다. 정원에 대한 일본의 철학을 조금씩 배워나가는 주인공. 정원을 가꿔나가는 노동과 변화해가는 계절들이 독자의 심상에서 정원을 만들어간다. 윤 링과 아리토모의 사랑이 아름답다.  서로 외모에 반해서도 아니고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워서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것들을 말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 다시 기억하기조차 싫은 고통의 시간들을 담담하게 말하게 해주는 사람. 보통이라면 무례하게 느낄수 있는 질문들을 해오는 사람. 이런 에피소드가 하나씩 쌓여나가면서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사랑의 완성은 아리토모가 윤 링의 몸에 문신을 새겨주면서... 아리토모는 어느 날 실종되어 버리고, 윤 링은 정원을 떠나 노인이 되어서야 돌아온다. 그리고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