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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평 : 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달로와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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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분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한 소설인데, 처음에는 어쩐지 조금 시시하게 느껴졌습니다. 무기력한 주인공이 우연히 구립 커뮤니티 센터의 도서실에 들렀다가, 힐링받고 새로운 힘을 얻어 의욕적으로 살아간다는, 조금 뻔한 이야기일 것 같아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다 읽게 만든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너졌던 삶을 일으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직접 읽어보지 않으면 이 책이 주는 감동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아요. 삶을 반전시키는 계기를 주는 것은 바로 도서실을 방문하는 이벤트입니다.  사서는 무심하게 방문자의 목적을 묻고, 그의 상황을 몇 마디만 듣고는 척척 책을 추천해줍니다.  그 추천 목록을 받아본 방문자는 어리둥절해지고 맙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어쨌든 그 책을 대출하고 읽어봅니다. 왜냐하면, 달리 별다른 수도 없기 때문 입니다.  <타력>이라는 책 에서 이런 기분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간절하게 바라는 목적에 대해 말하는 책이 아닌, 전혀 엉뚱한 책이야말로 내 삶에 해답을 가져다주는 일이 일어납니다.  물론 그 책에서 답이 나온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책을 손에 들고, 펼쳤을 때 어떤 일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부담없이 한 번 읽어보세요. 도서관에 한 번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