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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좌욕으로 약해진 항문을 보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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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무실에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날 항문이 아픈 날이 찾아오더군요. 두 번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34살 때, 두 번째는 40살 때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두 번 다 어떤 프로젝트에 집중하느라 유독 앉아있는 시간이 길었던 시기였습니다. 사실 저는 러닝을 좋아해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었기에, 항문이 아프게 될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스스로를 매우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아무 생각없이 변을 봤는데 선홍색 피가 가득한 걸 봤을 때 그 충격이란! 저는 정말 큰 병인줄 알고 의사인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피가 선홍색이면 내장에서 나온 피가 아닐 가능성이 높으니 항문외과에 가라고 하더군요. 그나마 안심했지만, 어쨌든 항문외과에 간다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그 이후로 변을 볼 때마다 상처가 벌어지는 고통이 느껴지고 계속 피가 흘렀으니까요. 항문외과에서는 굴욕감이라는 또 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고무장갑을 끼시고 검지 손가락을 내 항문에 직접 넣으시고 만져보시더군요!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하는 날이 올 줄이야...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에요. 첫 발병 때는 항문에 열상이 발생한 것이므로 변을 무르게 하는 약을 먹고 아물기를 기다렸었고,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컴퓨터 위치를 조정해서 서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앉고 싶을 때는 도넛 방석을 써서 항문에 자극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렇게 노력해서 완쾌가 된 것 같은데 사실 시나브로 나았기 때문에 어떻게 나았는지 기억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두 번째 발병은 수 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출장이 많아서 운전하는 시간이 많았고, 운전을 오래하다보니 오래 앉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발병처럼 피가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대변을 볼 때마다 찢어지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항문외과를 찾아갔는데, 역시나 항문을 직접 만져보시는 것은 똑같더군요. 큰 굴욕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